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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바람' 잘 탈까? 전직 청년비대위원 답변은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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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김재섭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 이후 정치권과 언론에서 '청년'을 주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청년정치'라는 흐름은 이전부터 존재해왔다. 그러나 제1야당 대표로 30대 정치인이 선출된 만큼 이목이 집중되는 것.

이준석 체제 이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도 청년몫의 최고위원이 있었다. 김재섭 전 비대위원이다. 그는 '이준석 대표'로 상징되는 보수정당의 청년 정치 흐름을 낙관적으로 평가했고, 국민의힘에도 혁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음은 지난 16일 김 전 비대위원과 전화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것.

"2030이 이준석을 지지하는 이유는"
오마이뉴스

▲ 김재섭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사진은 2020년 6월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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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어떻게 평가하나요?

"패러다임이 많이 전환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전까진 조직싸움, 돈 선거 이런 얘기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이준석 대표가 온라인으로 시스템을 완전히 바꿨어요. 또 돈 안 들이는 선거를 구현해 구태스러운 정치를 개혁해 저는 굉장히 흥미롭게 봤어요. 앞으로 정치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시사했다고 평가합니다."

- 앞으로 정치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은 뭔가요?

"저희가 사실 국민 전체를 위한 정치를 한다기보다는 정차적 이해관계에 매몰되어 있거나 아니면 이념에 매몰 되어서 민생을 살피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은 거 같아요. 그래서 보다 정당의 입장만 생각하지 않고 상대방의 정책이라도 그것이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것이라면 동의하고 도와주고 하는 정치문화가 자리 잡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이준석 대표 당선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준석 대표가 상징하는 것은 젊음과 쇄신, 세대교체 등이 아니겠습니까. 우리 20대, 30대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해주길 원하는, 정치권에 세대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바람이 이준석이라는 사람으로 발현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 2030세대가 이준석 대표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준석 대표가 굉장히 즉각적인 소통을 해요. 젊은 세대는 에둘러 얘기하는 것보다 직설적이고, 즉각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소통하는 방식을 좋아하는데 다른 정치인에 비해 이준석 대표가 그 능력을 탁월하게 갖고 있다는 점에서 2030세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 이준석 대표가 엘리트주의를 주장한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나요?

"이준석 대표가 엘리트주의를 주장했다기보다는 그간 정치권에서 깜깜이 혹은 친소관계로 이뤄졌던 인선을 하지 말고 '실력 있는 사람을 뽑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적어도 링 위에서 만큼은 공정하고 깨끗하게 경쟁해야 된다는 거죠.

물론 링 위에 올라오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와 관심은 필요하지만, 지금 정치권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건 링 위에서조차 친소관계에 의해 승패가 좌우 된다는 것이잖아요. 이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왔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준석 대표가 말하는 엘리트주의라고 하는 게 정치권의 중요한 인사에 대해선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보다 더 깨끗하게 이뤄지게 하자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봅니다."

- 이준석 대표와 친한 거 같은데.

"아무래도 연령대가 비슷하고 사는 지역이 비슷하고, 걸어온 길이 비슷하기 때문에 공유하는 내용이 많고 가깝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비판적 지지를 계속하려고 합니다. 가까울수록 그런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고요."

- '이준석의 정치'로 상징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일단 이준석이라는 사람이 언론을 대하는 방식, 그다음에 이준석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이슈를 재생산하는 방식이 굉장히 특이해요. 주요 일간지에서 자신을 다룬 기사나 이슈를 확인하고 전파하는 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에 대한 혹은 정치적 이슈를 확인하고 그걸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적극적으로 재확산시킵니다. 소위 짤 같은 걸 확용해 자신에 대한 이슈를 최대한 재확산시킬 수 있게 소셜미디어를 활용한다는 겁니다. 온라인상에서 이준석 바람이 불 수 있게 하는 여러 가지 행동을 했어요."

'청년 바람', 국민의힘은 받아안을 수 있을까... "가능하다"
오마이뉴스

▲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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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현상을 혁신으로 바꿔낼 역량이 국민의힘에 있을까요?

"역량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종인 비대위 동안 당의 체질 개선을 상당히 많이 했어요. 그 과정의 열매로 이준석이라는 사람이 대표가 된 것이라 봅니다. 실시간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고,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당 대변인 경쟁 등 여러 가지 제도를 통해 국민의힘이 청년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젊은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어요. (바람을 혁신으로) 바꿔 낼 역량은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대표가 한 명 바뀌었다고 정당 전체가 바뀌는 경우는 없지 않나요?

"정당은 결국 사람의 집합체입니다. 제품을 파는 데도 아니고.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 정당의 대표거든요. 대표의 메시지가 그 정당의 메시지로 나타나고, 대표의 의지가 정당을 정말 많이 바꿉니다. 예를 들면 박근혜라는 사람이 탄핵을 당한 이후 우리 당이 망가지고 지리멸렬해지고 계속 선거에서 졌단 말이죠. 그건 당 시스템이 나빠서라기 보다는 박근혜로 상징되는 우리 당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망가졌기 때문에 그렇다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당을 대표하는 훌륭한 정치인이 나와서 우리 당의 지향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면 그 정당도 바뀔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 내년 정권교체 가능성 얼마로 보세요?

"저는 이번에 당 대표가 선발되고 나서 51%는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전까지는 50%가 안 됐었고요. 비대위 체제 때만 해도 48%나 49%로 절반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니까 대선후보가 누가 됐든 우리 당이 앞으로 더 젊은 정당이 되고 개혁적인 정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정권교체 가능성을 51% 정도로 보고 있어요."

- 민주당도 청년을 보다 돋보이는 자리에 배치하는 등 나름의 수를 쓰고 있습니다. 이 같은 조치를 평가한다면?

"청년들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는 것은 좀 좋다고 생각합니다. 당내에서 적극적으로 개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쇄신의 목소리가 나오는 건 개인적으로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여야를 막론하고 바람을 불게 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환영할 일이라고 봅니다."

- 민주당은 세대교체가 가능할까요?

"아직까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엔 소위 '기득권 정치인'들이 아직까진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어요. 젊은 세대들이 주역이라기보단 아직까지는 배려받고 있는 대상이라 봅니다. 민주당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려면 아직 제법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서 신호탄을 쏜 만큼 민주당도 그에 발 맞춰 당 쇄신 작업, 세대교체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치권의 세대교체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나이만 젊어지는 것이 아니라 젊은 생각이 당을 바꾸는 데 있습니다. 청년들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이 세대교체 주역으로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나이만 젊어지는 게 세대교체의 궁극적 해결책은 아니라고 봅니다."

"2030 정치인, 기득권에 저항하고 쓴소리 아끼지 않아야"

- 2030세대가 정치 중심에 설 수 있을까요. 아니면 한 때의 바람으로 끝날까요?

"저는 중심에 설 수 있을지 아닌지는 결국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저희 같은 젊은 정치인들이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 바람을 거스르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고 위해서 노력할 것이기 때문에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쇄신에 더 박차를 가해야겠죠. 저희가 또 적극적으로 청년 아젠다, 정치적 아젠다를 더 주장해야 한다고 봅니다. 기득권에 저항하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더 보여줘야 한다고 봅니다.

- 지금 '기성세대'가 된 정치인들도 한때는 청년들이었어요. 그들이 정치에 진출하던 때 요구되던 청년 정치와 2021년 한국에서 요구되는 청년 정치의 차이는 뭘까요?

"정치인들이 쓰는 플랫폼이 달라졌어요. 지금 기성세대가 청년으로 정치를 시작하던 때엔 주요 언론사 사람들에 잘 대응하면 됐습니다. 당시엔 정치권 내에서 일방적인 소통만 있었잖아요. 한쪽에서 메시지를 내고 결국 현장에 가야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온라인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이 생겼기 때문에 청년정치인들이 훨씬 더 빠르게 소통할 수 있고 유권자의 피드백을 더 빨리 받아 움직일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차이점이라 봅니다.

미디어의 역할이 좀 더 중요해졌기 때문에 앞으론 미디어에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유권자를 설득할 수 있는 역량이 더 요구된다고 생각해요. 과거의 줄서기라든지, 유력 위정자의 눈에 들어 정치를 시작하는 방식은 끝났다고 봅니다."

- 지난 1년 국민의힘 청년 비대위원으로 활동했었고, 이제 임기가 끝났죠. 청년 정치인 김재섭은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할 생각인가요?

"비대위에 주어진 역할은 당을 안정화시켜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 선거가 있는 경우 선거에 이기는 것, 차기 지도부를 잘 안착시키는 것, 세 가지라 봅니다. 자평하자면 세 가지를 다 했다는 점에서 잘했다고 평가해요. 비대위원이 끝나서 홀가분한 면도 있습니다.

당분간은 거시적인 정치 의제보다는 청년들이 관심 있어 하는 보건, 환경, 건강, 젠더 이슈에 더 힘을 쏟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 당이 과거로 회귀하지 않도록 쓴소리를 아끼지 않을 생각이에요."

이영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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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WBC 복지TV 전북방송에도 중복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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