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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초강경파 대통령 당선 하루만에 ‘핵합의 복원 협상’ 돌연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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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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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초강경파’ 보수 성직자 에브라힘 라이시가 당선된 지 하루 만에 서방과 이란 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중단됐다. 라이시가 정식으로 취임하는 8월 전까지 협상이 표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서방권은 “이 협상이 무기한 계속될 수는 없다”며 이란을 압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핵합의 당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와 독일은 20일 오스트리아 빈서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던 중 본국과의 조율을 이유로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이란 측 협상단 대표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차관은 이날 이란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합의에 근접했으나 타결까지는 거리가 남아 있다”며 “오늘 테헤란으로 복귀한다”고 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제재와 준수사항 등 핵심 이슈에 관해 좁혀야 할 거리가 상당하다”고 했다.

이란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외교안보와 관련한 최종 의사 결정을 내리는 구조인 데다 19일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하메네이 최측근 라이시와의 상의가 불가피해 협상이 중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이시 당선인은 후보자 시절 “핵합의 복원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서방측이 합의에 조건을 추가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미국은 이란 핵합의를 복원하더라도 합의 내용별로 이란의 실제 이행 여부를 검증한 뒤에 제재를 점진적으로 풀겠다는 방침인데 이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스라엘은 라이시 당선 후 ‘이란 핵시설 공격’을 언급하며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라이시가 하메네이의 뜻에 따라 핵무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이란 측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대이란 금융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합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기인 2018년 미국이 일방적으로 파기했고 올해 1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뒤 4월부터 복원 협상이 진행 중이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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