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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인지도 낮은 얀센 주고, 대만은 왜 모더나 선물했나…미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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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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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 청정국으로 꼽혔던 대만도 예외는 아니다. 대만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백신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대만에 모더나 백신 250만회분 무상지원이라는 '화끈한 선물'을 안겼다. 실제 지난 20일 미국에서 보낸 모더나 백신 250만회분이 대만에 도착했다. 백신 '부익부 빈익빈' 상황에서 다른 개발도상국가들에게는 대만이 마냥 부럽기만 하다.

그렇다면 미국은 왜 대만에게 이같은 '화끈한 선물'을 안겼을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만의 지리적 위치를 꼽았다. 중국과 미국의 신냉전 최전선에 대만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만은 세계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TSMC를 갖고 있어 반도체 핵심 공급망이기도 하다.

미국은 반도체 패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대결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대만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달 들어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와 직접 지원을 통틀어 전 세계 8000만회분의 백신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실제 지원 국가는 한국, 멕시코, 캐나다, 대만 4곳에 불과하다. 이중 멕시코와 캐나다는 인접국가로 '방역 공동체' 차원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실제 최우선 지원 대상 국가는 한국과 대만뿐이다.

하지만 지원 규모에는 차이가 있다. 한국은 5100만 인구에 백신 100만회분을 줬지만 대만은 인구 2300만명에 백신 250만회분을 지원했다.

백신 종류도 한국은 미국에서 선호도가 비교적 낮은 얀센을 보냈으나 대만은 주류 백신 중 하나인 모더나를 제공했다.

모더나의 경우는 화이자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많은 백신 접종이 이뤄진 mRNA(메신저 리보 핵산·전력RNA) 방식의 백신이다.

무게의 추가 한국보다는 대만으로 기운 이유는 그만큼 미중 갈등의 최전선이 대만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타이밍도 적절하다. 대만은 최근에서야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하지만 백신이 부족에 접종률은 6%대로 세계 최하위 권이다. 그러다보니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차이잉원 총통에게는 정치적 최대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때 미국이 구원투수로 나서면서 정치적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돌파구'를 제공한 것이다.

물론 중국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주겠다고 했지만 대만은 미국의 손을 잡았다.

AP통신은 이에 대해 미국은 표면적으로는 순수한 지원이라고 하지만 결국 중국의 압력에 맞서는 대만을 지지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자국 중심 재편을 위해 대만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계산도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로이터통신도 미국의 이번 대만 지원은 반도체 품귀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의 필수적인 컴퓨터 칩과 같은 전략 물자를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한 협력 차원의 성격도 있다고 전했다.

TSMC의 지배력아 압도적인 만큼 미국으로서는 대만과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일(현지시간) TSMC의 지배력 때문에 전세계가 경제 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텔, 애플 등 유수의 반도체 기업에서 주문을 받는 TSMC가 사실상 전 세계 반도체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WSJ는 그러면서 현재의 반도체 업계 상황이 석유공급을 중동 지역에 의존했던 과거와 비슷하다고 지적하며 "TSMC발 불안전성은 업계 전체에 큰 걱정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만큼 TSMC의 반도체 시장 지배력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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