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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 든 마윈의 알리페이, 10억명 금융정보 中당국에 넘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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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마윈이 이끄는 앤트그룹, 中국영기업과 합작사 설립 추진”

조선일보

지난해 10월24일 상하이 금융 서밋에서 연설하는 마윈. 마윈은 "중국은 금융시스템 자체가 없다는 게 더 큰 리스크(위험)"라고 말해 중국 당국의 타깃이 됐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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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창업주가 세운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인 앤트그룹이 중국 국영기업과 신용정보회사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마윈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앤트그룹이 이르면 올해 3분기 내에 중국 국영기업과 함께 신용정보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합작사의 운영권은 국영기업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합작사가 설립되면 앤트그룹 산하의 알리페이(온라인 결제 시스템) 사용자 10억 명의 금융 정보가 중국 당국에 넘어가게 된다. 지난해 10월 공개 석상에서 중국 금융 당국을 비판했다가 자국 정부에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마윈이 사실상 ‘백기’를 들고 정부에 협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리페이는 단순 결제 수단이 아니라 소액 대출·보험·투자 등 토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중국에서 가장 방대한 고객 금융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앤트그룹은 최근까지도 고객 정보를 정부에 ‘상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등은 지난 2018년부터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앤트그룹에 고객 신용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은행 대출이 없는 국민에 대한 신용 평가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핀테크 기업의 고객 정보를 빌려 쓰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앤트그룹은 고객 동의가 없고, 고객 신뢰를 잃을 수 없다는 이유로 당국의 요구를 거부해왔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집요한 제재와 규제가 반복되자 앤트그룹은 끝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24일 중국 당국의 보수적 금융 규제를 공개 비판했고, 같은 해 11월 5일로 예정됐던 앤트그룹의 상장은 이틀 앞두고 당국에 의해 전격 보류됐다. 이어 중국의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시장감독총국은 지난해 12월 앤트그룹을 보유한 알리바바에 대해 반독점 위반 혐의로 조사를 벌여 지난 4월 과징금 182억2800만 위안(약 3조1000억원)을 부과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은 “작심 비판으로 정부에 맞섰던 마윈은 신단(神壇)에서 추락했고, 알리바바는 정부에 백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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