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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불붙는 OTT 시장

'한 우물' 파던 넷플릭스, 왜 게임에 눈 돌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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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관심 끌기 최적…기존 고객 잡기+신규 유치 모두 고려한 듯

(지디넷코리아=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넷플릭스는 ‘시간’과 ‘관심’을 갈구하는 기업이다. 그래서 모든 전략의 초점도 그 곳에 맞춰져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2월 실적발표 때 “최대 경쟁자는 포트나이트다”고 공언한 것도 같은 문제의식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헤이스팅스는 2019년 말엔 “우리 최대 경쟁자는 수면시간”이라고도 했다.

그 동안 넷플릭스는 이용자의 시간과 관심을 끌기 위해 '잘 하는 것'에 집중했다. 덕분에 믿기 힘든 성장세를 구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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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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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넷플릭스가 “게임사업을 하겠다”고 깜짝 선언해 관심을 모았다. 이용자의 시간과 관심을 좀 더 끌기 위한 수단으로 ‘게임’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21일(현지시간) 실적발표 때 “게임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려 한다”고 밝혔다. “아직은 초기 단계”라고 선을 긋긴 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다.

그렇다면 넷플릭스는 왜 게임으로 확장하려는 걸까?

초기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와 연계한 게임 주력할 듯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선 먼저 넷플릭스가 어떤 방식으로 게임 사업을 하려는 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날 넷플릭스는 게임사업 전략도 일부 공개했다

우선 게임은 넷플릭스 앱에 묶음으로 같이 제공된다. 당분간은 모바일 기기에서만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TV로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게임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가장 많이 제기된 것은 “구글과 아마존도 실패한 게임 구독을 넷플릭스가 성공할 수 있을까”란 질문이었다. 넷플릭스에게 게임은 ‘맨 땅에 헤딩하기’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감안해 넷플릭스는 초기엔 자체 프로그램과 관련 있는 게임부터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테면 인기 오리지널 시리즈인 ‘기묘한 이야기’ 같은 것들의 게임 버전을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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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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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통해 기존 고객들의 시간과 관심을 더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전략이다. 이와 관련 IT 매체 리코드에 따르면 게임의 주된 가치는 ‘기존 고객을 넷플릭스 앱을 좀 더 많이 접하도록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게임이 인기를 끌 경우엔 반대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물론 다른 개발자들의 게임을 라이선스하는 방법도 배제할 수는 없다.

결국 현재 넷플릭스가 영화나 드라마에 적용하는 방식들을 모두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다만 초기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를 게임화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이란 게 외신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리드 헤이스팅스를 비롯한 넷플릭스 고위 임원들은 최근 수 년 동안 게임이 넷플릭스와 이용자의 ‘시간’과 ‘돈’을 노리는 주요 경쟁자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만큼 넷플릭스의 게임 산업 진출은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게임 진출은 넷플릭스가 그 동안 견지해왔던 전략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이 오히려 더 관심을 끈다.

잘 하는 것→해야하는 것으로 전환, 제대로 될까

그 동안 넷플릭스는 ‘잘 하는 분야’에 집중해 왔다.

IT 매체 리코드에 따르면 그 동안 넷플릭스 고위 임원들은 “스포츠 생중계나 뉴스는 언제 진출하느냐? 서비스에 광고는 언제 추가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가장 잘 하는 분야에 집중한다는 말을 되풀이 해왔다.

DVD 대여에서 시작해 스트리밍 서비스,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쪽으로 계속 진화 발전해 왔지만, 전략적인 큰 틀은 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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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책임자 (사진=씨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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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다가 영화나 드라마 자체 제작 쪽으로 영역을 확대할 때도 기존 노하우를 잘 활용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초기 오리지널 시리즈 성공작인 ‘하우스 오브 카드’를 밀어부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데이터를 통해 정치 음모 드라마가 통한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점에서 게임은 조금 다르다. 기존 사업과는 문법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아마존, 애플, 구글 등 내로라하는 IT 강자들이 모두 게임 쪽에 눈을 돌렸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이런 점과 관련이 있다.

넷플릭스가 이런 위험 부담을 안고서도 영역을 넓히려는 건 이용자의 시간과 관심을 잡기 위해선 게임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게임 산업 규모는 할리우드 보다 훨씬 더 크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리코드는 이런 점을 토대로 “그래도 늦게 시작하는 것보다는 먼저 뛰어드는 게 낫다”고 평가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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