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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19세 명사수' 권은지, 첫 올림픽서 메달 놓쳤지만 가능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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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 올라 7위 …"파리에서는 더 잘할 것 같아요"

연합뉴스

[올림픽] '노메달도 괜찮아'
(도쿄=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4일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한국 권은지가 미소를 지으며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1.7.24 hama@yna.co.kr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2000년 가을, 대한민국에는 '강초현 신드롬'이 일었다.

2000 시드니올림픽 여자공기소총 결선이 열린 2000년 9월 16일 강초현이 고개를 젖히며 아쉬워한 순간, 한국 팬들도 함께 탄성을 내뱉었다.

강초현은 아직 흐르는 눈물을 닦지 못하고도, 이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마지막 한 발의 실수로 다 잡은 올림픽 금메달을 놓친 고교 명사수는 눈물로 '십 대의 감성'을 드러내다가도, 곧 국가대표다운 의연함을 보였다.

그 모습에 대한민국 국민들도 함께 울고, 웃었다.

벌써 21년 전의 일이다.

2002년에 태어난 도쿄올림픽 한국 사격대표팀 막내 권은지(19·울진군청)에게 '강초현 신드롬'은 신화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권은지는 기대했던 올림픽 메달을 놓쳤다. 그러나 마스크 아래로 아쉬움을 감추고, '웃는 눈'으로 사대를 떠났다. 메달을 손에 넣지 못했지만, 권은지는 세계 정상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권은지는 24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7위에 올랐다.

예선을 4위로 통과한 그는 11번째 총알부터 하위권 한 명씩을 탈락시키는 서든 데스 방식의 결선에서 예상보다 빨리 물러났다.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디딘 열아홉 살 권은지에게 올림픽이 안기는 압박감은 컸다.

그러나 권은지는 한국 선수 중 2000년 시드니 대회 강초현 이후 이 종목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연합뉴스

[올림픽] '저 잘했죠?'
(도쿄=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4일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10m 공기소총 예선을 통과한 한국 권은지가 기뻐하고 있다. 2021.7.24 hama@yna.co.kr



권은지의 세계 랭킹은 현재 58위지만, 실력은 그 이상이다. 한국 사격계는 내심 권은지에게 메달 획득을 기대하기도 했다.

5차에 걸쳐 진행한 대표 선발전에서 권은지는 매번 홀로 630점을 넘겼고,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포함한 두 차례 한국 신기록까지 세웠다.

시력은 0.1이지만, 0.5㎜ 표적을 조준하는 눈만큼은 누구보다 밝다.

13살이던 중학교 1학년 때 사격에 입문한 권은지는 "중학교 때는 먼저 사격을 시작한 선수를 이기고 싶었고, 고교 때는 국가대표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목표를 하나씩 이룬 권은지는 도쿄올림픽 목표를 묻는 말에는 "1등"이라고 답했다.

메달은 놓쳤지만, 누구도 권은지에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질책할 수 없다.

권은지는 이제 막 고교를 졸업했다. 그의 미래는 더 밝다.

권은지는 총을 내려놓으면 또래의 명랑한 소녀로 돌아간다. 그러나 '알람을 맞추지 않고 낮잠 자는 것'을 평소 즐기는 것으로 꼽을 만큼 국가대표의 무게감도 느낀다.

아직 권은지는 마음 놓고 낮잠을 즐길 수 없다.

권은지는 27일 남태윤과 짝을 이뤄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에서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아직 어린 권은지에게 개인전의 아쉬움은 혼성 단체전에서 '약'이 될 수 있다.

경기 뒤 권은지는 "본선장에서 쏴 보고, 결선장에서도 쏴 봤으니 느낌이 있다"며 "오빠(남태윤)랑 합을 맞춰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물론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다시 개인전 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

권은지는 "파리에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해봤으니, 파리든, 그다음이든 모자란 부분 보완해서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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