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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증권사 청약 노리고 상장 첫날 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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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공모주 슈퍼위크’가 임박했다. 올 하반기 대어급 공모주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의 개인투자자 청약 일정이 7월 말과 8월 초에 연이어 예정돼 있다. 뒤를 이어 카카오페이 역시 상장을 기다린다. 중복 청약 금지부터 달라진 공모주 배정 방식까지 ‘공모주 슈퍼위크’ 슬기로운 투자 전략을 따져본다.

매경이코노미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운 크래프톤의 증시 입성을 앞두고 투자자 관심이 높다. 사진은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크래프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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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낮은 증권사 청약 유리

▷균등 배정으로 1주씩은 받을 듯

증권사 계좌가 없는 ‘주린이’라면 계좌 개설부터 서두를 필요가 있다. 단, 비대면 계좌 개설의 경우 지나친 청약 열기를 식히려 상당수 증권사가 20일(영업일 기준) 이내에 복수 계좌를 개설할 수 없게 막아놨다는 점을 기억할 것. 오프라인 지점을 직접 방문해 계좌를 만드는 것은 20일 제한과 무관하다.

계좌를 텄다면 청약 일정을 꼼꼼히 챙겨보자. 첫 타자는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는 7월 22일 밴드 상단이었던 3만9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고 같은 달 26~27일 일반 청약을 받는 일정이다. 다음 타자는 게임 회사 크래프톤으로 8월 2~3일 일반 청약이 진행된다. 당초 8월 초 청약이 예정됐던 카카오페이는 상장 일정이 이르면 9월로 미뤄졌다.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이 카카오뱅크 18조5289억원, 크래프톤 24조3512억원에 달한다.

본격적인 공모주 투자 전략 짜기에 앞서 관련 제도를 두루 살펴보자. 우선,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은 크래프톤만 가능하다. 크래프톤은 공모주 중복 청약이 금지되기 전인 지난 6월 20일 이전 증권신고서를 냈다. 공모주 배정 방식도 다소 차이가 있다.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균등 배정 50%, 비례 배정 50%를 적용한다. 비례 배정은 증거금을 많이 낼수록 많은 주식을 받는다. 균등 배정은 증거금 액수와 무관하게 같은 수의 공모주를 받는다. 다시 말해, 균등 배정은 최소 증거금만 내든, 몇억원을 넣든, 똑같은 수의 공모주를 받으므로 이 경우 개인투자자는 최소 증거금만 준비하는 전략이 효율적이다. 이례적으로 카카오페이는 100% 균등 배정으로 청약을 받는다. 최소 청약 수량은 카카오페이는 20주로 카카오뱅크·크래프톤(10주)의 2배다.

인기 공모주 청약 때는 어떤 증권사를 택하느냐도 중요하다. 증권사별로 배정된 물량이 다르고 청약 경쟁률도 차이가 있다. 배정 물량이 많은 대형 증권사로 청약을 넣는 것이 유리할 듯싶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통상 대형 증권사는 기반 고객 수가 중소형사보다 훨씬 많아 청약 경쟁률도 덩달아 높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형 증권사에 미리 계좌를 개설해두는 것이 주요한 전략일 수 있다. 실제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때도 개인투자자 접근성이 다소 열위였던 SK증권 청약 경쟁률이 가장 낮았다. 물론 시간적으로 여유가 된다면 증권사별 경쟁률 현황을 살펴가며 막판까지 눈치 전략을 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단, 공모주 배정 물량이 적은 증권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더라도 청약자 수가 균등 배정 물량보다 많다면 경우에 따라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가 생길 수 있다.

카카오뱅크 상장 시 공모주 투자자는 어느 정도 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까. 카카오뱅크가 ‘따상’을 기록하면 확정 공모가 기준 주당 차익은 6만2400원이다. ‘따상’은 공모주가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거래를 마치는 것을 뜻하는 시장 속어다. 정리하면, 비례 배정과 균등 배정으로 모두 11주를 확보하고 카카오뱅크가 ‘따상’을 기록했다는 가정 아래 예상 차익은 확정 공모가 기준 68만6400원이다.

▶중복 청약 막차 크래프톤

▷균등 배정 카카오페이 주목

카카오뱅크 청약에 실패했더라도 대어 크래프톤이 연이어 투자자를 기다린다. 투자자들이 낸 청약 증거금은 통상 청약 마감으로부터 2영업일 뒤 반환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증거금 환불일은 7월 29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은 자본 시장 역사상 중복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공모주다. 크래프톤 일반 공모 청약은 8월 2~3일 진행된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3곳에서 청약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 배정 물량은 216만3558주로, 균등 방식과 비례 방식으로 절반씩 배정한다. 증권사별 청약 물량은 미래에셋증권 51만7408주(균등 배정 25만8704주), NH투자증권 46만6792주(23만3396주), 삼성증권 42만1800주(21만900주) 등이다.

크래프톤은 아직 공모가가 확정되지 않았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40만~49만8000원이다. 공모가 하단인 40만원으로 확정될 경우 증권사에 입금해야 할 최소 증거금은 400만원(10주×40만원)의 50%인 200만원이다. 중복 청약이 가능하므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3개 계좌에 모두 납부하면 총 600만원이 최소 증거금으로 필요하다. 공모가 상단인 49만8000원으로 정해졌다면 최소 증거금은 498만원(10주×49만8000원)의 50%인 249만원이 된다. 마찬가지로 3개 증권사 중복 청약을 고려하면 747만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크래프톤이 ‘따상’으로 직행했을 경우 차익을 계산하면 이렇다. 공모가 40만원 가정 시 ‘따상’을 기록하면 주당 가격은 104만원이다. 이 경우 주당 차익은 64만원으로 증권사 3곳 모두 중복 청약에 성공했다면 총 192만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공모가 49만8000원에 ‘따상’을 기록했다면 주당 가격은 129만4800원이 된다. 이 경우 주당 차익은 79만6800원으로 증권사 3곳 모두 중복 청약에 성공했다면 총 239만400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따라서, 보수적으로 봐 균등 배정으로 딱 1주씩만 받았다고 해도 상장 첫날 ‘따상’ 직행 시 주당 차익은 192만~239만400원가량 된다.

크래프톤마저 청약에 실패한 투자자에게도 역전의 기회는 있다. 청약 증거금은 청약 마감으로부터 2영업일 뒤 반환되므로 크래프톤 증거금 환불일은 8월 5일로 예상된다. 당초 8월 5일은 카카오페이 청약 마감일이었으나 카카오페이 청약은 9월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7월 16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하면서 상장 일정이 늦춰졌다.

특히 카카오페이 청약은 개인투자자 청약 물량 전부가 균등 방식으로 배정된다는 점을 눈여겨보자. 최소 청약 수량은 20주(최소 증거금 약 100만원)지만 2만주를 신청한 투자자와 공모주 배정에 있어서는 차등을 두지 않는다. 이 때문에 소액 자본금으로 공모주 투자를 노린다면 카카오페이 청약에 무조건 올라타자.

공모주 직접 투자 기회를 모두 놓쳤다면 공모주 펀드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브레인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과 ‘하나UBS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증권투자신탁’ 등의 최근 1년 수익률이 50% 중반으로 뛰어났다.

마지막으로 공모주 투자 팁 딱 3가지만 정리하면 이렇다. 첫째, 중소형 증권사 청약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음을 기억하자. 둘째, 공모주는 가급적 상장 첫날 일부라도 매도해 이익을 실현하자. 셋째, 자본금이 적은 투자자라면 균등 배정을 하는 카카오페이 청약을 꼭 챙기자.

단, 전문가들은 이제부터는 공모주 투자에 대한 눈높이를 꼭 낮출 것을 당부했다. 시장 환경이 달라졌고 고평가 논란이 제기됐던 만큼 수익률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주관사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일부 기업은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채 증시에 진입하는데 이런 기업일수록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은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19호 (2021.07.28~2021.08.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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