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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2020]태권도 이대훈, 도쿄가 마지막이었다…"선수 생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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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시절 대표팀 선발이 가장 기억에 남아"

"앞으로 계속 공부하면서 살고 싶다"

뉴시스

[지바(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대훈이 25일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68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2021.07.25.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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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뉴시스] 김희준 기자 = 태권도 종주국의 간판으로 활약해 온 이대훈(29·대전시청)에게 2020 도쿄올림픽은 마지막 무대였다.

이대훈은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친 뒤 이미 지난해부터 세웠던 은퇴 결심을 털어놨다.

이대훈은 25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6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15-17로 져 노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16강전에서 충격이 패배를 당한 이대훈은 16강전 상대였던 울루그벡 라쉬토프(우즈베키스탄)가 결승에 진출하면서 패자부활전에 나섰다.

이대훈은 두 차례 패자부활전을 거쳐 동메달 결정전 무대에 서는데 성공했지만, 체력적인 부담 속에 패배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12년 런던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이대훈이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대훈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58㎏급에 출전해 은메달을 땄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68㎏급에 나서 동메달을 땄다.

경기 후 이대훈은 "라쉬토프가 신예라 결승까지 진출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또 오래 쉬어서 경기 감각이 무뎌진 상황이었다. 16강전에서 큰 점수차로 이기다가 패배해 자신감도 떨어졌다. 그래서 패자부활전을 나가도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라쉬토프가 좋은 경기력을 과시하면서 점차 패자부활전 기대를 품었다는 이대훈은 "많이 응원해주신 분들이 1경기 밖에 보시지 못해 실망하셨을텐데 좋은 모습을 보이자고 각오를 다졌다"며 "선수 생활을 허무하게 끝낼 뻔했는데, 올림픽 코트에 다시 설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6강전 패배 직후에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부담감이 컸다"고 말했던 이대훈이었다.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대훈은 "아예 끝난다. 이제 마무리할 것"이라며 마지막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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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대훈이 25일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68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하며 동메달을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1.07.25.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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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은 "지난해에 도쿄올림픽이 열렸다면 올림픽에 출전한 뒤 1년 정도 더 선수 생활을 하려 했다. 그리고 전국체전을 뛴 후 은퇴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올림픽이 1년 미뤄져 올림픽 직후에 은퇴하게 됐다. 가족이나 감독 선생님과도 마지막에 잘해보고 은퇴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수 년 동안 한국 대표 간판으로 활약한 이대훈은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5회 연속 출전한 이대훈은 2011년과 2013년에는 63㎏급 금메달, 2017년에는 68㎏급 금메달, 2019년에는 68㎏급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대훈은 4년마다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0년과 2014년에는 63㎏급에서, 2018년에는 68㎏급에서 금빛 발차기를 선보였다.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경험도 있는 이대훈이 유일하게 가지지 못한 것이 올림픽 금메달이다.

다음 대회인 파리올림픽은 2024년에 열린다. 이대훈은 만 32세가 된다.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한 번 더 도전해볼만 하다.

이대훈은 고개를 저었다. "내가 유일하게 하지 못한 것이 올림픽 금메달이다. 다음 올림픽을 기다리기에는 버거울 것 같았다.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은 나에게는 의미가 없다. 후배들에게도 기회가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고등학교 3학년 시절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선발됐던 것을 꼽은 이대훈은 "앞으로 10년 후가 된다면 도쿄올림픽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금빛 찬란한 마지막 올림픽을 상상했는데 악조건 속에 경기를 했다"고 되짚었다.

마지막 올림픽이 노메달로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우여곡절 끝에 동메달 결정전까지 올랐기에 더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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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바(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대훈이 25일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68㎏급 패자부활전 2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하고 있다. 2021.07.24. my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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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은 "패자부활전을 거치면서 '이렇게 고생하고 지면 너무 속상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동메달을 따면 금메달을 딴 것처럼 기쁠 것 같았다"며 "그래서 그런지 진 뒤에 코트에서 내려오기 망설여졌다. 만약 땄다면 리우올림픽 때보다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도쿄올림픽이 1년 미뤄지지 않아 한 살이라도 어린 나이에, 실전 감각을 충분히 유지한 채로 올림픽을 했다면 어땠을까.

"결과는 같았을 것"이라고 답한 이대훈은 "결과론적인 이야기다. 그때 했다고 금메달을 땄을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대훈은 현역에서 은퇴하는 자신을 전성기적 모습으로 기억해주길 바랐다.

그는 "11년 가깝게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외국 선수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 아까 졌을 때에도 외국 선수들이 '네가 최고다'고 말해줬다"며 "그랬기에 예전 이대훈의 모습을 더 보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잘했을 때 이대훈을 기억해줬으면 좋겠고, 열심히 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대훈이 생각하는 제2의 인생도 태권도와 연결돼 있다. 이대훈은 "공부하면서 트레이닝 쪽 지식을 쌓고 싶다. 계속 공부하고, 좋은 선수를 육성하면서 살고 싶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세계 최정상의 위치를 지켜온 이대훈은 태권도의 미래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드러냈다.

이대훈은 "예전에는 타이밍 싸움도 많이 하고, 공격 방식도 다양했다. 하지만 지금은 실점하지 않기 위한 공격만 하는 경우가 많다. 올림픽 경기를 보면 스타일이 다 비슷하다"며 "보시는 분들도 임팩트가 없다고 느낄 것이다. 태권도가 많이 발전했지만, 더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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