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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과 ‘치맥 회동’한 윤석열 “결정의 시간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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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치 선배 이준석에게 많이 배워야…” 몸 낮춰

이 “우리는 대동소이…정권교체에 같이 할 일 많아”


한겨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광진구 한 치킨집에서 만나 건배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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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치맥 회동’을 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대통합’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 시기 등 구체적인 결론을 낸 건 아니지만, 이 대표는 “대동소이” “시너지”라는 말로 이날의 만남을 요약했다. 두 사람이 마주 앉은 것은 지난 6일 첫 비공개 만남 뒤 19일 만이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6시부터 1시간30분간 서울 광진구의 한 치킨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 대표는 만남을 한 뒤 기자들 앞에서 “오늘 만남을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대동소이”라며 “네 글자를 갖고 저희가 공통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를 위해 앞으로 나가겠다. 정권교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에 저희가 같이할 일이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도 “제가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저는 생각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예측 가능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다. 국민께서 불안하지 않게 해드려야 한다. 결정할 때까지 시간을 좀 가지고 저를 지켜봐 달라고 말씀을 드렸고, 이 대표께서도 흔쾌히 공감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어찌 됐든 앞으로 저는 이 대표를 자주 뵙고 소통하면서 많이 배우려고 한다. 오늘 엄청 배웠다”고 강조했다.

이날 호프 미팅에 앞서 이 대표는 윤 전 총장 캠프에서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을 대거 영입한 것과 관련해 “상도의” 운운하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윤석열 캠프는 이날 오후 이학재·박민식·신지호·이두아 전 의원을 비롯해 윤희석 전 대변인·김병민 전 비상대책위원 등을 추가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만남 뒤 이 대표는 당내 ‘친윤계’ 활동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해석을 내놨다. 그는 “캠프 인선과 관련해, 국민의힘 철학을 공유하는 인사들이 있어 윤 전 총장님 방향성에 대한 당원분들의 우려가 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야권 통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우리가 불확실성을 줄여가는 과정 속에서 역할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불확실성의 절반 이상은 제거했다”고 했다. 이어 “며칠간 (이어진) 긴장 관계에 (대해) 우려가 있었다면 그건 기우에 가깝다”며 “오늘부터 저희가 고려해야 할 세 글자는 시너지”라고 강조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정치적 선배인 이 대표가 적확하게 말씀하셨다”며 “걱정하지 마시라. 정권교체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우석훈·채진원 등 전문가 12인이 ‘이준석 돌풍’을 분석한 책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이준석이 나갑니다 따르르르릉>을 가져와 이 대표에게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에게 “승리의 그날까지”라는 문장을 적어줬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치킨집에서 나와 기자들에게 사인 받은 페이지를 보여주며 “학교 다닐 때는 <해방 전후사의 인식>을 필독서로 봤는데, 이 책은 ‘이준석 전후사의 인식’(부제)이다. 제가 나이만 먹었지 정치는 우리 이 대표님이 선배기 때문에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두 사람은 만남 직후 인근에 사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뚝섬한강공원에서 깜짝 만남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코로나19 거리두기를 감안해 곧 모임을 취소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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