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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통령 게임’ 로블록스 韓 상륙…“내가 만든 게임 모두가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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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로블록스 소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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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통령’ 게임으로 불리는 메타버스(가상세계)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가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원하는 게임을 직접 만들어 할 수 있는 로블록스가 국내 게임 생태계를 어떻게 바꿔 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로블록스는 지난 16일 한국 법인인 ‘로블록스코리아 유한회사’를 서울 강남구에 설립했다. 자본금은 1억원으로, 미국 본사 법무 자문위원인 마크 라인스트라가 대표를 맡았다. 로블록스 한국 법인은 온라인 게임 및 개발 플랫폼과 관련된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 한국에서의 홍보와 마케팅, 전자상거래 사업을 돕는다.

로블록스는 2006년 만들어진 온라인 게임 플랫폼이다. 게임사가 만든 게임을 이용자들이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기존 게임 생태계와 달리 이용자가 레고처럼 생긴 캐릭터와 맵을 조립해 게임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다. 로블록스는 이용자가 가상 세계에서 즐길 수 있는 자유도가 높아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꼽힌다.

로블록스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도구인 스튜디오와 이용자가 직접 만든 게임을 공유해 즐길 수 있는 플랫폼 플레이어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스튜디오를 이용하면 일반인도 간편하게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어 배포할 수 있다. 또 본인만의 콘텐츠를 통해 ‘로벅스’라는 로블록스 내의 가상 화폐로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직접 게임을 만들고 친구들과 놀 수 있는 게임 플랫폼은 알파 세대(2010~2015년 출생한 세대)와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1~2010년생)를 열광하게 했다. 로블록스에 올라온 게임 수는 5000만개가 훌쩍 넘는데, 올해 1분기 기준 하루 평균 접속자 수는 4210만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로블록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건전한 게임이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로블록스의 월간이용자 수(MAU)는 140만명을 기록했다. 로블록스는 전날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16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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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 앱 소개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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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는 있지만, 게임성 자체가 뛰어난 편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로블록스에는 비교적 단순한 게임이 많아 게임성이 낮고, 이에 따라 이용자들의 지속성도 낮은 편이다”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내 게임 시장이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무게가 옮겨가면서, 역으로 로블록스와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게임 놀이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반박도 나온다. 국내 게임 업체 관계자는 “요즘은 초등학생들이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게임이 많지 않다”라며 “로블록스는 퀄리티가 낮은 게임이라도 직접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그 자체만으로 장점이 있다”라고 했다.

문제는 로블록스 내에 이미 5000만개의 게임 콘텐츠가 등록된 만큼 국내 게임 규제에서 벗어난 콘텐츠를 일일이 확인하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다. 현재 로블록스는 자체등급분류 게임물로 ‘전체이용가’ 등급을 받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로블록스는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게임 카테고리로 분류되어 있고, 게임 등급 분류도 받은 상태다”라며 “로블록스 내에서 이용자들이 만든 게임들은 로블록스 측이 1차적으로 관리하고, 이후 기관에서 사후 관리하는 차원에서 모니터링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게임 규제와는 다른 방법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과 교수)은 “수천만 개의 게임을 하나하나 심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로블록스 자체를 구글 플레이스토어처럼 플랫폼으로 관리하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기존 게임 맥락으로 해석해 로블록스를 심의하는 것은 실정에 맞지 않는다”라며 “기존 게임 규제를 그대로 적용하면 자유로운 창작과 빠른 공유라는 메타버스의 특징에 역행할 수 있는 만큼 별도의 심의 절차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박지영 기자(j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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