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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억공간' 종일 대치…여당의원 줄줄이 방문(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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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총무과장 오후까지 3번 현장 찾아

"철거 계획 변함 없어…이해·설득 구할것"

세월호 단체 측 "오 시장이 직접 풀어야"

송영길 등 與국회의원 잇달아 유족 방문

뉴시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앞둔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서울시 김혁(오른쪽) 총무과장이 4.16연대 김선우 사무처장에게 자진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2021.07.26. yes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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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서울시가 26일 오전과 오후 3차례에 걸쳐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 현장을 찾아 세월호 유족 등을 상대로 철거를 위한 설득에 나섰다. 하지만 유족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며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또 이날 여당 의원들은 잇달아 현장을 찾아 유족 측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오후 4시33분께 서울시 김혁 총무과장 등 서울시 관계자 3명은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을 찾아 유족 측과 면담 시간을 가졌다.

4·16연대 관계자에 따르면 약 2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입장차가 좁혀지는 등의 진전은 없었다. 면담을 마친 후 김 과장은 현장을 벗어나며 "(유족 측과) 대화를 했다는 것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과장은 오전 7시20분께, 11시께 기억공간을 찾아 유족 측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1차 방문에서 김 과장은 "(기억공간) 철거시한이 오늘이라서 설득을 통해서 하려고 한다"며 "오늘 철거한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4·16연대 관계자는 "유족들은 서울시를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며 "공문도 안 받겠다"고 맞섰다. 이에 김 과장은 상황을 지켜보며 현장을 방문하겠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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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예고한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서울시 김혁 총무과장이 4.16연대 김선우 사무처장에게 자진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2021.07.26. yes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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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과장은 오전 11시께 다시 기억공간 현장을 찾아 유족과 대화를 나눴으나 유족 측과 서울시 측 모두 입장 변화가 없다는 점만 재확인했다.

한 유족은 "이 문제는 과장님이 오신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오세훈 시장이 직접 와서 가족들과 만나 협의 과정을 꾸리며 절충이 돼야만 풀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과장은 "대외적으로 발표한 철거 날짜가 있기 때문에 일단 계속 이해와 설득을 구하려고 찾아와서 말씀을 드리는 점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해와 설득이 안될 경우 강제 철거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김 과장은 "강제철거를 전제로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철거하는 과정에 있어서 무리한 몸싸움 없이 하려는게 현재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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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을 방문해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면담하고 있다. 2021.07.26.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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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치가 이어지자 기억공간 현장엔 여권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후 2시께 현장을 찾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너무 고생이 많다. 소식을 듣고 나도 마음이 아파서 왔다"며 "기억의 공간은 우리 아이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 공간일 뿐 아니라 1700만명의 수많은 국민이 촛불을 들고 세계에 유례없는 야간 평화집회를 한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헌정사의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공간을 잘 보존하는게 서울시의 명예를 높이는 일"이라며 철거 요구 철회를 촉구했다.

송 대표와 함께 온 김인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회 의장은 "1000만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유족 측과 서울시 측의) 접점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의 방문 이후에도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현장을 찾아 유족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날 오후 5시30분께까지 기억공간엔 세월호 유족 및 관련 단체 관계자들, 유튜버, 경찰, 취재진만이 있었으며 철거인력 및 장비는 투입되지 않았다.

경찰은 철거를 요구하는 보수성향 유튜버 등 일부 시민과 세월호 단체 관계자들의 충돌을 우려해 기억공간 주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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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에 참사 희생자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이날 서울시는 예정된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작업을 기존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21.07.26.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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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억공간은 서울시가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유족들이 광화문광장 내 설치한 천막과 분향소를 철거하는 대신 전시공간을 마련해주기로 하고 조성한 공간이다. 당시 서울시와 유족들은 협의를 통해 2019년 말까지 기억공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까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지연되면서 세월호 기억공간 운영도 연장됐다.

서울시는 기억공간이 당초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한 시설이었고, 새 광화문광장이 지상에 구조물이 없는 보행 광장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지난 23일부터 기억공간 내에 있는 사진과 물품 정리 작업을 시도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기억공간 철거 합의가 이뤄진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서울시의 철거 시도를 저지해왔다. 현재 세월호 관련 단체들은 나흘째 노숙농성을 벌이며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이후 기억공간 보존을 논의할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철거를 중단하고 재설치 계획 등을 권고해달라며 지난 24일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신청을 내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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