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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삼성전자·하이닉스… ‘거침없는’ 네이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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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상위 10개 기업 주가 분석

코스피 연초 대비 13% 올랐지만

삼전·하이닉스 4.5%·6% 하락

외국인 매도세에 추세 전환 못해

친환경 전기차·배터리도 ‘주춤’

비대면·디지털 시대 기대감 반영

네이버·카카오 54%?88% ‘하이킥’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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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증시 개장부터 최근까지 코스피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는 등 상위 10대 기업, 소위 ‘블루칩’의 주가는 종목별로 하락과 상승이 뚜렷이 갈리는 모습이다.

26일 세계일보가 지난 7월23일 종가기준 시가총액 상위 10개 상장 주식을 분석한 결과 반도체 기업과 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고, 디지털 기업의 주가가 대폭 상승하는 패턴을 나타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비대면·디지털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시가총액 순위는 10위 주식은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 △3위 네이버 △4위 카카오 △5위 삼성전자 우선주 △6위 삼성바이오로직스 △7위 LG화학 △8위 삼성SDI △9위 현대차 △10위 셀트리온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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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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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연초부터 부동의 시가총액 1·2위 순위를 지켰지만, 수출 호조에도 주가는 마이너스 곡선을 그렸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해 증시 개장일인 1월4일 8만3000원에서 지난 23일에는 7만9300만원으로 떨어지며 4.5%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2만6000원에서 11만8500원으로 6% 떨어졌다.

반면 디지털 기술 기반 기업은 약진하며 네이버와 카카오가 3·4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시총 3위인 네이버의 주가는 45만2000원으로 1월 29만3000원에 비해 54% 올랐다. 카카오의 연초 주가는 39만6000원이었고, 23일 종가는 14만9500원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떨어졌지만, 올해 카카오가 1주를 5주로 액면 분할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초 1주 대비 7월 주가는 74만7500원이나 된다. 연초 대비 무려 88.8%나 상승한 것으로 10대 시총 기업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초 대비 7.7%, 삼성SDI 11.9%, 현대차 8.7%의 상승폭을 보였다. 삼성전자우선주는 -1.7%, LG화학 -6.9%, 셀트리온은 -22.7% 하락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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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개장부터 지난 23일까지 코스피는 2873.47에서 3254.42로 13.26% 상승했지만, 이에 미치지 못하는 시총 상위 종목이 많았던 셈이다. 단기적으로는 블루칩이 수익을 보장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대면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 증가, 친환경에 힘입은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가 강세가 예상됐지만, 시간이 흐르며 시장은 다르게 움직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개인이 장기적으로 매수세를 유지했음에도 외인의 팔자 영향 등으로 주가가 상승곡선을 타지 못하면서, 공매도의 제물이 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이재선 연구원은 “큰 그림에서 보면,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초만 해도 반도체 호황으로 슈퍼 사이클이다 아니다 말 많았는데, 공급 쪽에서 부족 현상이 나타나서 수요 측면에서도 일부 영향받는 부분이 있었다”고 부진 이유를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거래 대금이 워낙 큰 데다가 달러 강세의 압력으로 외국인 수요가 빠진 영향도 있다는 해석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수익 흐름이 나쁘지 않아 하반기에는 상승세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네이버와 카카오의 약진이다. 이 두 기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쇼핑·금융 산업의 촉진과 자회사의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톡톡한 효과를 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상승과 관련해 “최근 플랫폼 기업에 대한 최근 관심 많아졌고, 실적도 성장한 영향”이라면서 “코로나19의 터널을 지나며 인터넷 플랫폼 사용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치료제 효과에 대한 의구심과 코로나19 장기화가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엄형준, 조희연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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