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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백신 대장정 돌입한 대한민국, '기회의 8월'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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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9세 오늘부터 대규모 접종 시작... 거리두기로 버티면서 최대한 '백신 속도전' 펼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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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55∼59세(1962∼1966년생) 약 304만명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병원에서 대상자들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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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9세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정이 오늘(26일) 시작됐다. 대상자인 약 304만 명이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으로 1차 접종을 완료하면, 전체 백신 접종률도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현재 한국의 백신 1차 접종률은 32.9%, 2차 접종률은 13.4%로 집단면역을 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당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상반기 1차 접종 1500만 명 목표를 달성한 것처럼, 백신 수급만 뒷받침된다면 11월로 예정된 국민 70% 접종 완료 역시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다시 한 번 바이러스가 아닌 방역당국과 국민들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앞으로 한 달 동안 60대 이상 2차 접종과 50대 1차 접종을 완료하며 고연령층을 보호하고, 동시에 얼마나 빨리 20~40대 접종을 시행할 것인지가 일상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50대 1차 접종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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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55∼59세(1962∼1966년생) 약 304만명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병원에서 대상자들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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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대유행에서 가장 취약했던 세대는 50대였다. 확진자는 20~30대에서 많이 발생했지만, 위중증 환자 발생률은 50대에서 압도적으로 높아졌다.

한 달(6월 26일 기준) 동안 전체 확진자 대비 50대 확진자 비율은 18.35%→17.99%로 오히려 줄었다. 반면 50대가 전체 위중증 환자 중 34.84%(85명)를 차지하면서, 한 달 사이 약 20%p(6월 22일 15.44%)나 증가했다.

사망자도 한 달 사이 20대는 0명, 30대도 0명, 40대도 1명이 증가한 데 반해 50대는 7명이나 발생했다. 60대는 사망자가 15명 늘었지만 60대 치명률이 현재 1.03으로 50대 0.23의 4.5배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1차 접종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0대 접종은 일단 위중증 환자를 줄이고, 동시에 치명률을 지금보다 더 감소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시에 50대가 현재 가장 높은 위중증 환자 비율을 나타내고 있는만큼, 백신의 입원 예방 효과를 통해 의료 체계를 한결 더 여유롭게 만들 수 있다.

물론 백신 접종을 통해 당장의 유행을 잠재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1차 접종만으로 백신의 효과가 당장 나타나지도 않을뿐더러 55~59세는 304만 명에 불과하고, 이들이 다 맞는다고 해도 백신 접종률은 40%가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내달 16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50~55세 314만명, 교육보육인력 85만 5천명, 지자체 자율접종 69만 4천 명, 사업장 종사자 30만명 등을 접종할 경우까지 더해야만 2500만 명을 넘기게 되고, 1차 접종률 50%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60대 이상 2차 접종이 시행되기 때문에, 적어도 9월 초에는 55세 이상 고연령층 보호가 완료되면서 국내 코로나19 사태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방역 완화를 조금 더 과감하게 시행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백신 수급과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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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정부가 화이자와 직접 계약한 백신 25만 회분(12만5천 명분)을 UPS 화물 항공기에서 옮기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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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기회의 8월'을 말하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거리두기는 물론 백신의 예방 효과도 감소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백신 수급도 원활하지가 않다.

당초 모더나로만 진행하려던 50대 접종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병행하는 것으로 바뀌게 된 것은 모더나 수급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실제로 박지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지원팀장은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모더나 측에서 생산 관련 이슈가 있다고 통보를 해왔다"라며 "현재 사실관계 파악과 대책 마련을 위해서 수시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등 행정적·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한국의 백신 잔여량은 아스트라제네카 약 136만회분, 화이자 약 291만회분, 모더나 108만회분에 불과하다. 대규모 접종을 이어나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는 지난 22일 7월 중 400만 회분, 8월까지 3100만 회분의 백신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수급을 장담할 수 있어야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델타 바이러스가 사실상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하루 빨리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24일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캐나다 연구진은 1차 접종 기준으로, 화이자 56%, 아스트라제네카 67%, 모더나 72%의 델타변이 감염 예방효과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앞서 보건의료연구원과 대한의학회가 15일 발표한 연구 결과도 비슷하다. 모더나 백신 1차 접종시 델타 변이 감염 예방효과는 72%, 입원 및 예방효과는 96%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델타 변이'로 인해 재유행이 시작되고 있지만, 결국 확진자를 줄이는 것도, 입원이나 사망을 줄이는 것도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이라는 점이 입증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8월까지 3500만회 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하고, 50대의 원활한 접종과 동시에 20~40대의 접종을 빠르게 가져가는 것이 델타 변이에 맞서는 유일한 방법이다.

50대 접종 바로 효과 나타나진 않을 것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지금 50대 위중증 환자가 굉장히 많은데, 환자 수를 줄일 수 있지 않겠냐"라며 "백신 접종을 통해 치명률과 위중증 환자 수는 꾸준히 줄어들게 될 것"이라면서 희망을 드러냈다.

정 교수는 "다만 초반에 백신을 접종한 이들의 항체가 감소해 백신의 효과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고, 델타 변이가 극성을 부리기 때문에 돌파감염이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집단면역'으로 가는 길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50대 접종의 효과는 당장 나오지 않기 때문에, 한 달 간 4차 대유행은 사회적 거리두기만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백신 접종 일정을 더 당겨야 하는데, 그러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고위험군 보호가 완료되면 유행을 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의 급격한 완화는 급격한 유행을 가져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대한 점진적으로 접근했으면 한다"라고 조언했다.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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