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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박스피에 지쳐...식어가는 ‘동학개미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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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상승 분위기 한풀 꺾여

거래대금 연초대비 절반으로

#. 3년차 직장인 김모(31) 씨는 최근 주식 수익률만 보면 한숨이 나온다. 맘 먹고 투자한 우량주가 모두 죽을 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월 삼성전자의 주가가 9만3000원을 넘었을 당시 1000만원어치 사들였고, 지난 6월엔 30만원을 달리던 SK이노베이션을 500만원어치 매수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현재 7만9000원대, SK이노베이션은 26만원대에서 횡보만 거듭하고 있다.

김 씨는 “주식을 샀을 당시 상승세인 장세만 믿고 샀다가 마이너스 수익률만 기록하고 있다”며 “하는 수 없이 강제적인 ‘장투’ 모드에 들어갔다”며 울상을 지었다.

2020년 대한민국의 투자 역사를 새롭게 쓴 동학개미 신드롬이 차갑게 식고 있다. 거침 없이 상승하던 증시 분위기가 한풀 꺾이자 증시를 쥐락펴락하던 동학 개미의 영향력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관련기사 3면

변화된 동학개미의 흐름은 급감한 증시 거래대금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 42조원에 육박했던 일일 증시 거래대금(코스피·코스닥·코넥스)은 전날 기준 23조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시들은 투자 열기는 1월 고점 이후 정체된 박스권 증시 흐름에서 비롯됐다. 박스피 속에 우량주의 수익률이 저조한 흐름을 보이자 증시에 대한 관심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엔 동학개미의 편중된 포트폴리오도 한몫했다.

올해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반도체주와 자동차주로 나타났는데 이들 종목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초 대비 5% 떨어졌고, SK하이닉스도 10% 가까이 하락했다.

국내 증시 뿐 아니라 붐이 일었던 해외 주식 투자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서학개미들의 독보적인 1위 매수 종목인 테슬라는 올해 들어 50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증시에 투자한 이들은 정부 규제 리스크로 사실상 패닉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과거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던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재차 빚투와 테마주 투자의 고질적인 투자 악습이 부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대부분 대선 관련 테마주였는데, 테마주 대부분에 빚투가 만영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공여 잔고는 올해 들어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 1월 19조원에 그쳤던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 27일 기준 24조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직접 투자 외 간접 투자나 장기 분산 투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포트폴리오에 주식만 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리스크에 대비한 수익 관리가 가능하도록 간접 투자나 적당한 수준의 분산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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