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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내로남불’에 발목… ‘다주택’ 김현아 SH사장 후보 자진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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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뜻 밝혔지만 여론 못넘어

오세훈 첫 인사부터 낙마 ‘타격’

市 “인사검증시스템 보완할 것”

세계일보

주택 4채 보유에 대해 “시대적 특혜”라고 해명해 논란에 휩싸인 김현아(사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1일 스스로 물러났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SH 사장 후보자에서 사퇴합니다. 저를 지지하고 비판하신 모든 국민께 죄송합니다”라고 자진사퇴를 알렸다. 지난달 27일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남편 명의를 포함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와 부산 금정구 부곡동 아파트 2채와 부산 중구 중앙동 오피스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상가 등 4채의 부동산 보유 사실이 집중포화를 받은 지 5일 만이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지금보다 내 집 마련이 쉬웠다.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 등으로 해명했다가 집중 공격을 받았다. 서울시의회는 청문회 다음날 김 후보자에 대해 ‘부적절’ 의견이 담긴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의결했다. 김 후보자는 “보유 부동산 4채 중 부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매각하겠다”고 밝혔지만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시의회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통해 김 후보자가 과거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사들의 다주택을 강하게 비난한 점을 들어 “역대급 내로남불”이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도 “서민주택 공급 책임자에 다주택자를 임명하는 것은 부적절한 인사권 행사”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시의회 청문회 보고서와 상관없이 서울시장은 SH 사장을 임명할 수 있지만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김 후보자는 자진사퇴를 결정했다. 다주택 고위공직자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과거 여권 인사들을 부동산 문제로 정조준했던 김 후보자 본인이 다름 아닌 다주택자라는 사실은 넘기 힘든 산이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 시장 역시 김 후보자의 임명을 놓고 고민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섣불리 임명을 강행할 경우 시의회와의 갈등은 물론 주택공급 등 서울 시정을 펼치는 데도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일 수 있어서다.

김 후보자가 자진사퇴함으로써 오 시장 부담은 일부 덜었지만 이번에 입은 내상은 상당해 보인다. ‘오세훈표 주택 정책’의 핵심 기관인 SH공사의 수장 공백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될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취임 후 처음 지명한 산하 기관장 인사부터 낙마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 후보자의 다주택 사실은 지난해 국회의원 재산 공개 때부터 알려졌던 내용인데, 서울시가 이를 안일하게 생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부동산 4채를 보유한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세부 내용까지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며 “오 시장이 현업 부서에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사 검증시스템 보완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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