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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구 안 오셔도 돼요"…은행권에 불붙은 비대면 주담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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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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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최근 영업점 방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편의성을 전면에 내세운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과 코로나19 장기화 속 비대면이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잡아가면서 은행권 역시 ‘무늬만 비대면’이 아닌 ‘100% 비대면’으로 프로세스 고도화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말 전후 모든 절차를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신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상품은 모바일 등으로 대출을 신청하더라도 근저당권 설정 등 일부 절차 상 창구 방문이 불가피했으나 새 주담대 상품은 외부 법무대리인(대리인)과 협약을 통해 이 같은 불편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신한은행은 100% 비대면으로 등기 업무가 가능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법원 등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도 상반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모바일앱 개편을 통한 새로운 비대면 주담대 상품 출시를 천명했다. 정문철 KB국민은행 전무는 “앱(스타뱅킹) 상에서 주담대 이용을 쉽고 직관적으로 만들었고 주담대 또한 맞춤형으로 유리한 상품을 제시할 수 있는 프로세스도 마련했다”며 “공동명의나 타행 대환 등도 비대면으로 할 수 있도록 개선해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은행권 최초로 100% 비대면 주담대 상품인 ‘우리WON주택대출’을 선보이기도 했다. 금융권 최초로 자금 용도 구분 없이 신청부터 실행까지 대출 전 과정이 모바일로 가능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부부 공동명의인 경우에도 전자등기를 통해 담보제공자가 영업점에 방문하는 번거로움 없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지방은행인 BNK부산은행도 지난달 대출 심사부터 실행까지 앱을 통해 진행되는 ‘ONE아파트론’을 출시한 바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비대면 주담대 출시에 적극 나선 배경에는 인터넷은행 공세가 본격화되기 전 주력상품인 주담대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은행 입장에서 주담대는 수요가 꾸준한 데다 여타 대출 대비 대출금 규모가 크고 상환율이 높아 선호되는 상품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주택담보대출 잔액 규모는 752조 원 수준이다. 여기에 금융거래 비중 역시 젊은층을 주축으로 비대면금융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르면 연내 100% 비대면 주담대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여전히 있는데 카뱅은 개인신용대출, 전월세보증금대출 등을 모바일에서 100% 구현한 바 있다"며 "주담대도 다른 대출들과 마찬가지로 100% 비대면으로 신청하고 실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관건은 안정성이다. 최근 카카오뱅크의 주택대출상품인 전세자금대출 심사가 지연돼 일부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대면 금융거래의 부작용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차주의 신용도만으로 대출을 취급하는 신용대출과 달리 주택대출의 경우 담보나 이용조건 등 변수가 적지 않아 100% 비대면 절차 전환이 쉽지만은 않다. 때문에 관련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보완할 프로세스 구축이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영업점에서 취급하는 대면 주담대의 경우 서류나 신청일자 등에 대해 이용자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문제를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보완할 수 있는 반면 비대면으로만 실행하는 주담대의 경우 이 같은 프로세스가 부재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시중은행의 경우 이미 주담대 취급 관련 노하우가 적지 않은 만큼 100% 비대면 주담대 출시에 있어서는 리스크를 보완할 개선된 프로세스도 함께 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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