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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환이 車번호판 관통… 해병대, 소주1박스 주고 가” 靑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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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원만히 합의했다”

조선일보

사격하는 군인(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사진)/픽사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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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사격장에서 날아온 탄환이 인근 마을 주민의 차량 번호판을 관통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해병대가 사고 경위에 대한 설명 없이 소주 한 박스로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병대는 “1년 전 원만히 합의하고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소주 1박스와 국민의 생명을 바꿀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경북 경주시 감포읍의 한 마을 이장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살고 있는 곳은) 해수욕장 근처 조용한 농어촌마을이었다”며 “해병대에서 관리하는 수성리 사격장이 근처에 생겨난 후 주민들은 오랜 세월 동안 포탄 및 사격 소리와 진동으로 고통을 받으며 살고 있다”고 했다.

청원인은 “작년 7월경 수성리 사격장에서 해병대 훈련을 대대적으로 했는데 마을주민이 자기 집 마당에 주차해 놓은 자동차가 탄환에 맞아 망가졌다고 하더라”며 “(확인해 보니)정말 실탄으로 인해서 차 번호판에 탄환 구멍이 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에 신고했고, 해병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나와 조사했다”며 “그런데 조사 후 해병대에서 나온 군인이 번호판을 교체해주겠다고 한 후, 소주 1박스를 주고 갔다. 술이나 마시고 화 풀고 잊으라는 거냐”고 했다. 이어 “주민이 탄환에 맞았으면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주민의 인명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면 도대체 소주 1박스가 무슨 뜻이냐. 사람이 죽었다면 소주 1박스와 향 1박스인 거냐”며 “국방부는 이런식으로 사고 처리를 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1년이 지나도록 책임자의 사과도 없었고, 사고 경위에 대한 설명도 없었으며 아무런 사고에 대한 예방 조치도 없었다”고 했다.

청원인은 “올해 7월에는 피탄지 주변의 마을에 대한 아무런 알림과 협의도 없이 이전에 없던 아파치헬기가 오류리 상공을 날아다니고, 야간사격훈련까지 해 여기가 전쟁터인지 착각을 할 정도였다”며 “주민들은 아파치헬기가 사격훈련을 하니 굉음 및 진동은 물론 탄환이 마을에 날아와 마을 주민들이 맞아 다치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극심한 공포와 불안증세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반 포사격에 대한 안전대책도 없는 상태에서 아파치헬기가 마을 상공을 날아다니며 사격훈련을 하느냐”며 “마을 옆에 군 사격장이 생겨나서 주민들을 오랜 세월 동안 불안과 공포에 시달려 왔지만 나라를 지키는 일이라 생각하고 참고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나라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국민에게 총질하는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에 수성리 사격장 인근 마을에 대한 안전대책과 작년 발생한 탄환사고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다”며 “안전대책 없이 강행하고 있는 수성사격장의 폐쇄 뿐 아니라 헬기사격장의 이전을 결사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해병대 관계자는 4일 조선닷컴에 “1년 전 관련 민원이 접수돼 피해 당사자와 원만히 합의했다”며 “서너 차례 당사자를 직접 방문해 사고 경위와 후속 조치 등에 대해 설명했고 방문할 때마다 인사 차원에서 소주와 부대 기념품 등을 가지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국과수 조사 결과 탄환의 출처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나 혹시 모를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사격 위치를 조정하는 등 안전 대책을 마련했다”고 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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