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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덕분에… 미국인들도 ‘비데 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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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데 보급률 10% 불과했으나 日 업체 미국 수출량 80% 급증

록다운으로 ‘휴지 대란’ 일어나고 위생에 대한 관심 높아져 인기

일본 업체들이 생산하는 온수 세정 변기 ‘비데’가 미국에서 ‘코로나 시대의 대박 상품’으로 떠올랐다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간 일본에서 미국의 비데 시장은 불모지로 통했는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인들도 비데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일본의 비데 생산·수출 업체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비데 이미지/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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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적인 비데 생산 업체 토토(TOTO)의 2020년 미국 비데 판매가 전년 대비 80%가량 늘어나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요타 노리아키 토토 대표는 미국 내 매출 신장에 대해 “이제야 (비데) 보급의 입구에 선 느낌”이라며 “2023년까지 미국 내 매출을 작년의 2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용변을 본 뒤 물로 뒤처리를 한다는 개념은 원래 서구권에서 유래된 것이지만, 지금 비데를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건 일본이다. 릭실·토토 등의 업체가 비데 현대화에 앞장서면서 일본 가정 내 비데 보급률은 80%에 달한다. 이에 비해 미국은 10% 정도에 불과하고, 중국도 5% 안팎에 머물고 있다. 일본에서만 독특한 인기를 누린다는 의미로 일본에서는 비데를 ‘갈라파고스 상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른 나라에서 비데 사용이 크게 늘지 않는 데 대해서는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비데의 위생 상태에 대한 의심이 많고, 화장실 내에 전기 설비를 갖추기 어려운 곳도 많다는 점이 이유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작년 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이 불러온 ‘휴지 품귀 사태’가 비데에 대한 미국인의 인식을 바꿨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 대도시들은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록다운(도시 봉쇄)’ 정책을 시행했다. 외출이 어려워진 사람들이 휴지·생수 등을 사재기하면서, 한동안 휴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이때 휴지 없이도 뒤처리를 할 수 있는 비데가 주목받게 됐다는 것이다. 이 때부터 토토와 릭실(LIXIR) 등 일본의 유명 비데 생산 업체들의 미국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크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비데의 인기는 휴지 품귀 현상이 해소된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인터넷 쇼핑 활성화로 비데에 대해 우호적인 구매 고객 리뷰가 널리 퍼지고, 위생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진 덕분이라고 일본 업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도쿄=최은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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