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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여성정책 경쟁…국민의힘 떠난 여성 표심 흡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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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자궁경부암 무료접종 등 ‘깨알 공약’

이재명 ‘여성미래본부’ 공약 개발 착수

박용진 “부당한 성별 임금 격차 해소”


한겨레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2일 젊은 여성 암 환자 애프터케어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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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표심을 얻기 위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여성가족부 폐지, 여성혐오 감싸기 등 젠더 갈라치기 행태를 보이는 국민의힘에 여성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이들의 지지를 여권으로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5%, 국민의힘은 28%였지만, 여성으로 한정하면 민주당(39%)과 국민의힘(24%) 격차는 더 벌어졌다. 4·7재보선 직후인 지난 4월 13~15일 조사(민주당 31%-국민의힘 29%)와 비교해도 여성들의 국민의힘 지지 철회 추세가 확연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여성 표심을 얻기 위한 정책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야를 통틀어 현재까지 구체적이고 다양한 여성정책을 내놓은 대선주자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다. 이낙연 캠프는 각종 여론조사와 유튜브, 에스엔에스(SNS) 등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 20~40대 여성층에서 이 전 대표의 강세를 확인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이들 핵심 지지층을 겨냥해 지난 7월 한 달 동안 자궁경부암 무료 접종 등 여성 맞춤 공약을 3차례나 꾸러미로 발표했다.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자궁경부암 접종 공약은 남성도 백신을 맞아야 유병률이 감소한다는 의학계의 연구 결과를 반영해 현재 만 12살 여아에 지원되는 무료 백신 지원을 만 26살 이하 여성과 만 18살 이하 남성 청소년으로까지 확대한다는 내용이었다. 또 △암 경험 여성의 사회복귀 국가책임제 △불법촬영 도구인 변형 카메라 구매 이력 관리제 △데이트 폭력 처벌 강화 △1인 가구 여성 주거환경 개선 등도 약속했다.

이재명 캠프는 지난 3일 ‘평등·인권·평화·포용·복지·환경·동물권 등을 주제로 지속 가능하고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여성미래본부’를 출범시켰다. 권인숙 의원을 본부장으로 하는 여성미래본부는 본격적인 여성정책 발굴에 착수할 계획이다. 5일 이재명 캠프는 이 지사를 포함해 캠프 구성원 전원이 온·오프라인으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에 참여했다.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성폭력 관련 사전 리스크를 차단하는 목적”이라고 이재명 캠프는 설명했다.

박용진 의원은 ‘부당한 성별 임금 격차 해소’ 공약을 곧 발표할 계획이다. 임금체계를 직무급제로 전환해 성별, 연령, 고용형태, 사업장 규모 등 노동 외적 요소에 의한 임금 차별을 해소하고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 확립하겠다는 취지다. 정세균·추미애·김두관 후보도 구체적인 여성정책 발표를 준비 중이다.

전문가들은 여성들에게 절박한 구체적 공약이 제시돼야 하며 전반적인 사회·경제적 정책에 젠더 관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은 “온라인상에서 여성들이 직면하고 있는 폭력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과 노동 시장에서의 차별과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며 “근본적으로는 기성세대와 다른 사회·경제적 기반에서 성장한 20·30세대의 정치참여를 제도적으로 지원해 정책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짚었다. 권수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대표는 “낙태를 처벌하지 않는 것을 포함해 여성의 재생산권을 인정하는 정책도 필요하다”며 “개별 여성정책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선후보가 추구하는 경제·복지 등 정책 전반에 젠더 관점이 포함돼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송채경화 노지원 서영지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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