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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드 꺼낸 심판과도 악수… 경기 뒤 더 빛난 김연경 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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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김연경이 경기 종료 후 코트에 남아 알루시 주심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비디오머그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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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여자배구 4강 진출을 성공시킨 주장 김연경(33)이 또 한 번 성숙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줬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시합이 끝난 뒤 마지막까지 경기장을 서성이다 자신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던 심판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포착되면서다.

터키와의 8강전이 치러진 4일 SBS 비디오머그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김연경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다. 후배들의 언론 인터뷰가 마무리되고도 여전히 코트를 지켰다. 주변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김연경은 그제야 어디론가 걸어가 한 남성에게 악수를 청했다. 그리고는 환하게 웃으며 대화하다 어깨를 토닥이기도 한다.

김연경과 마주 선 주인공은 경기 심판이었던 하미드 알루시 주심이다. 이날 김연경과 알루시 주심은 판정 문제로 여러번 부딪혔다. 특히 승부처였던 3세트 한국이 1점 앞선 24-23 상황에서 알루시 주심이 양효진의 ‘포히트 범실’(한쪽 진영에서 공을 4번 터치한 것)을 선언하자 김연경은 즉각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김연경이 네트를 흔들며 화내자 알루시 주심은 옐로카드를 들어 주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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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시 주심이 4일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판정에 항의한 김연경에게 레드카드를 주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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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충돌은 4세트에서도 이어졌다. 김연경이 터키 선수의 ‘더블 콘택트’(한 선수가 연속해 2회 이상 공을 터치한 것) 주장했으나 알루시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격분한 김연경이 재차 항의하자 이번에는 레드카드가 등장했다. 배구에서는 레드카드를 받으면 상대 팀에게 1점과 서브권을 줘야 한다. 한국은 이를 계기로 4세트를 내줘야 했지만 5세트를 극적으로 따내며 승리했다.

김연경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알루심 주심과의 신경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1세트부터 판정이 마음에 안 들었다. 상대 팀이 항의하면 꼭 그다음 보상 판정을 하더라”며 “항의가 통하는 심판이라고 생각했고, (터키가 추격한 상황에서) 한 번쯤 강하게 이야기하지 않으면 흐름이 넘어갈 것 같아 그렇게(항의) 했다”고 말했다.

공개되지 않았던 경기 뒷이야기가 전해지자 배구 팬들은 “역시 갓연경”을 외쳤다. 네티즌들은 “실력은 물론 인성까지 완벽한 선수다” “괜히 세계가 사랑하는 선수가 아니다” “석연찮은 판정에도 심판을 존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세계랭킹 4위의 강호 터키와 맞붙어 풀세트 접전 끝에 3대 2(17-25 25-17 28-26 18-25 15-13) 승리를 거뒀다. 김연경은 혼자 28점을 만들어내며 팀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6일 오후 9시 세계랭킹 2위 브라질과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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