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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가 받았는데... 日정부의 '600만원대 위스키 선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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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日 오사카 G20 회의 때 건넨 듯
美정부기관 보관돼 있지 않고 행방 묘연
국무부 "조사 중"... 폼페이오 "모르는 일"
한국일보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 지난해 9월 재임 당시의 모습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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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58) 전 미국 국무장관이 2년 전 일본 정부로부터 선물받은 600만 원대 위스키의 행방을 미 국무부가 추적 중이다. 원칙적으로 외국 정부가 미 고위 관료에게 준 고가의 선물은 정부기관에 보관돼 있어야 하는데도,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최고 실세 장관’이었던 그는 공화당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이기도 해, 이 사건도 주목을 끌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국무부는 2019년 6월 일본 정부가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에게 건넨 5,800달러(약 663만 원)짜리 위스키 한 병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선물 전달 시점은 일본 오사카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던 때로, 트럼프 전 대통령 수행차 회의에 참석한 폼페이오 전 장관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미 고위 관리들이 받은 외국 정부의 선물과 관련한 국무부 의전실의 연례 회계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불거졌다. 폼페이오 전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매 조각상), 카자흐스탄 대통령(카펫) 등한테서 받은 다른 선물들은 모두 국립외교박물관이나 연방총무청 등에 제대로 이관돼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반면, 유독 ‘일본의 위스키 선물’만 행방이 묘연했던 것이다. 의전실은 보고서에 ‘소재지 불명’으로 표시하는 수밖에 없었다.

국무부는 이런 사실을 연방 관보에 게재하면서 “현재 이 사안을 조사 중이며, 계속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의 변호인은 “폼페이오는 (일본 정부에서) 위스키를 받은 기억이 없고, 어떤 일인지 전혀 모른다”고 입장을 밝혔다.

미국 공무원이 외국 정부의 선물을 받는 건 헌법상 금지된다. 다만 연방법은 △거부 행위가 상대방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미국의 대외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때 등에 한해 가벼운 선물 수령을 허용한다. 고가의 선물은 미국 정부 재산으로 규정돼 이를 받은 관리는 연방기관에 넘겨야 하며, 자신이 소지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돈을 지불하고 구입해야 한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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