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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mRNA 생산, SK는 토종백신…韓 글로벌 허브 전략의 두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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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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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2026년까지 2조 2000억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국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백신시장 5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5일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와 서울 세종청사에서 주재한 ‘K-글로벌 백신허브화 비전 및 전략’ 보고대회에서 “백신을 반도체, 배터리와 함께 3대 국가전략기술 분야로 선정한다”며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

정부는 이날 임상 절차 간소화 및 의과학자 연간 200명, 임상시험 인력 1만명 등 인재 양성 계획과, K-바이오랩 허브 등 각종 인센티브를 발표했다. 하지만 정작 세간의 관심을 끈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두 대기업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달 중 국내 기업 개발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에 진입할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국산 1호 백신의 상용화가 기대되고 있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회사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업계는 SK바이오사이언스라고 짐작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6월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자사가 개발한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3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했고, 다음주 쯤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도 참석했다. 회의가 열린 청와대 여민관 백보드에는 ‘위기에 강한 나라, 든든한 대한민국’이라고 적혔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이날 보고대회 직후 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부 11개 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이 내용을 확인해 줬다. 권 장관은 ‘이달 중 3상 진입하는 국산 백신’을 묻는 질문에 “현재 가장 앞서 개발되는 백신은 단백질 재조합 백신”이라고 답했다.

민간위원으로 참석한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재단 사업단장은 아예 SK바이오사이언스를 언급하며 “(단백질 합성항원 백신은)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써 온 백신”이라고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단백질 합성항원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산 백산 개발’ 선두주자로 간접 언급됐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모더나사(社)와 맺은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위탁 생산 진행 상황이 전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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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5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 및 전략 등을 브리핑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는 안도걸 기획재정부 2차관,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용홍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권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이 함께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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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8월 말부터 모더나 mRNA 백신의 완제품 시생산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오는 8월부터는 모더나 백신을 생산할 것으로 관측해 왔다. 하지만 정부가 민간기업의 위탁 생산 계약 제품 공급 시기를 공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다만 존 림 삼성바이로직스 사장이 이날 청와대 보고대회에도 참석한 것을 두고 의견 조율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달 라디오에 나와 ‘삼성바이오가 모더나 시제품을 8월 말이나 9월 초에 생산한다’고 밝혔고, 존 림 사장도 지난달 공개된 인터뷰에서 “올해 3분기부터 백신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모더나) 와 SK바이오사이언스(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두 회사 모두 글로벌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밖에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도 국내 기업이 위탁 생산을 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같은 백신 생산 기반을 통해 글로벌 백신 생산의 전진기지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강호 보건복지부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단장은 이런 내용을 언급한 후 “국내 백신 전반의 역량을 높여서 글로벌 허브 역할을 충실히 하자는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백신 위탁 생산은 상당한 수준에 있다”고 했다.

이 국장은 “현재 (백신 생산 규모로) 세계 9위이지만, 우리나라가 지금과 같은 백신 허브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고 하면 (오는 2025년까지) 충분히(세계) 5위 정도는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도 했다.

김명지 기자(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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