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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검증단'으로 뭉친 反이재명 전선…與 '이심송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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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후보 검증단' 설치를 놓고 찬반으로 또 갈렸다.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 2차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 하는 정세균(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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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캠프 '설치 촉구' 압박…지도부는 '역효과' 우려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또 갈라섰다. '경선 일정 연기'로 내홍을 겪은 데 이어 이번에는 당내 후보 검증단 설치 여부를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여권 선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음주운전 전력 논란을 계기로 검증단 설치 주장이 재점화하면서 反 이재명 전선이 되살아나는 모양새다. 당은 '긁어 부스럼'이라며 검증단 설치에 선을 긋고 있어 특정 후보에 치우친다는 편파성 논란도 지속될 전망이다.

'후보 검증단'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말 처음 제안했다. 이때만 해도 다른 주자들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 지사의 음주운전 추가 전력 의혹이 불거지며 후보 검증 강화 요구가 커지자 김두관·박용진·이낙연 후보도 가세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 4일 본경선 2차 TV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클린 검증단을 설치하자"고 쐐기를 박았고, 이낙연 전 대표 측은 한발 더 나아가 다음 주 TV토론 전(11일)까지 클린 검증단 출범을 위한 실무적 절차를 밟아달라고 당에 촉구했다. 이들은 당 차원의 철저한 검증기구를 통해 경선이 네거티브전으로 번지는 양상을 해소할 수 있으며 본선 리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이 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검증기구 설치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검증단' 설치 논쟁을 계기로 '反이재명 연대'에 맞서는 '명추연대' 전선도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추 전 장관은 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중립성이 보장되지도 않는 급조된 구성원들로 한다면 그거 가지고 또 싸우게 돼 있다. 오히려 그런 검증단을 만들어서 이전투구로 빠져들 가능성이 더 많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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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는 네거티브 공방이 더 과열될 것을 우려해 '검증단' 설치에 선을 긋고 있다.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 모습.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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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도 "오히려 '윤석열 검증단'이 필요하다"며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밥상물가 점검 현장방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애초에 후보 등록을 받을 때 기본적인 서류들과 관련해서 선관위에서 하자가 없어 후보가 된 것이기 때문에 후보로서의 요건 심사는 통과돼 현재 경선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선 후보 대다수가 지자체장이나 국회의원의 공천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당 차원의 추가 검증이 불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지금 중요한 건 우리는 원팀이 되고 오히려 국민의힘 후보들의 여러 문제점을 검증하는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후보 캠프에선 반발하며 검증단 설치를 압박하고 있다. 정세균 캠프 선대위원장인 김영주 의원은 성명을 내어 "검증의 당사자인 후보들이 공개석상에서 흔쾌히 수용한 검증기구를 당 지도부가 나서서 거부하는 것이, 오히려 과도한 경선 개입"이라며 "클린검증단 설치는 당 지도부의 책무이며, 정권 재창출을 위한 현명한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도 <더팩트>와 통화에서 "다수 후보들의 요구이기도 하고 야당에서도 한다고 한다. 과열을 넘어 네거티브와 흑색선전까지 운운하는 마당에 당이 제기되는 것들을 잘 검증하면 후보들끼리의 싸움도 훨씬 줄 것"이라며 "(검증단 설치로) 특정 후보의 유불리는 없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검증단' 설치에 선을 그으면서 '이심송심'(송 대표가 대선 후보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주고 있다는 주장) 논란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앞서 일부 후보 캠프에서는 당 선관위가 경기도 유관기관 직원의 SNS 비방 논란에 대해 '문제없다'고 결론 내리고, 1차 '경선 일정 연기 논쟁'에서도 이 지사의 손을 들어줬다며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당원 게시판에는 "당내 검증을 하자고 하니 '못 한다'는 건 이재명에 유리한 발언이다. 눈 가리고 아웅 하지 말고 이제라도 공평하게 하라", "'송영길 대표는 이재명을 후보로 확정 지은 듯이 행동하고 발언하는데 민주당 당원들이 계속 지켜봐야 하나"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이낙연 후보도 이날 라디오에서 "그런(이심송심) 오해나 의심을 받지 않는 것이 향후를 위해서 좋을 것"이라면서 "지도부한테 꼭 말씀을 드리고 싶다. 캠프 차원의 공방으로만 보는 것, 그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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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경선 후보 '검증단' 설치 반대로 '이심송심' 논란이 재점화된 분위기다. 지난 5월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에서 인사 나누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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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검증기구가 네거티브를 더 부추길 수 있다며 실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도 이명박·박근혜 후보 간 검증 공방이 격렬해지자 당내 검증위원회를 꾸린 바 있다. 취지와 달리 네거티브는 과열됐고 이때 제기된 의혹들은 훗날 이들이 대통령이 된 후 야권의 공세 빌미를 제공하는 계기가 됐다.

또 당 차원의 검증 기구를 공정하게 구성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진동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당이 결론 내린) 검증 자체를 못 믿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나. 검증 기구가 공정성이 있는지 실효성에 대한 문제가 있고, 검증이 오히려 더 많은 논란을 촉발할 수 있다. 당까지 나서서 과거 논쟁이나 지극히 사적인 부분에 대해 논쟁하면 국민 피로도를 높여 혼란을 더 키우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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