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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합참의장, 트럼프 전쟁 촉발 우려에 중국에 2차례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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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우드워드 등 WP 기자들 조만간 발간할 저서 '위기'에 내용 담겨

트럼프 대선 패배 후 올 1월15일까지 아프간 철군 군사명령 서명도

뉴스1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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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지난해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쟁을 촉발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비밀리에 중국의 합참의장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었던 비화가 소개됐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에 따르면, 밥 우드워드 WP 부편집자와 로버트 코스타 기자가 조만간 발간할 저서인 '위기(Peril)'에 이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밀리 합참의장은 지난해 대선 전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미 의회를 습격한 올해 1월6일 이후 중국과의 무력 충돌을 피하기 위해 중국 인민해방군 리줘청 합참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이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예측할 수 없고 복수심에 불타 있던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인해 중국이 위험에 처하면 중국이 반격할 수도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이 책은 전했다.

첫 번째 통화는 지난해 대선(11월3일) 나흘 전인 10월30일에, 두 번째 통화는 1월6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 의사당 공격 이틀 뒤인 올해 1월8일에 각각 이뤄졌다.

첫 통화는 중국 정부가 미국이 중국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는 정보 검토가 이뤄진 뒤 행해졌다. 중국의 믿음은 남중국해에서의 군사훈련에 대한 긴장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중국을 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적인 언사에 의해 심화됐다고 저자들은 썼다.

밀리 의장은 리 의장에게 "저는 미국 정부가 안정돼 있고, 모든 것이 잘 될 것임을 확신시켜드리고 싶다"면서 "우리는 중국을 공격하거나 어떤 작전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리 의장은 비공식 루트를 통해 구축된 관계를 강조하면서 미국이 공격하기 전에 사전에 알려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리 장군과 저는 5년 동안 알고 지냈다. 우리가 공격할 예정이라면 당신에게 미리 전화를 드리겠다. 놀랄 일이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밀리 의장의 2번째 통화는 1월6일 사건에 대한 중국의 두려움을 다루기 위해 이뤄졌다. 밀리 의장은 리 의장에게 "우리는 100% 안정적이다. 모든 것이 다 괜찮다”면서 “민주주의는 때로 엉성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리 합참의장은 여전히 당황스러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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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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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 의장이 중국과 두 번째 통화를 한 당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도 통화를 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의 전화를 받은 밀리 의장은 핵무기가 안전하다고 펠로시 의장을 안심시켰다.

펠로시 의장이 "만약 의사당에 대한 공격조차도 막지 못한다면 그(트럼프 대통령)가 또 무엇을 할지 누가 알겠느냐"고 우려하면서 "그가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당신도 알지 않느냐. 그가 어제(1월6일) 한 일은 그가 제 정신이 아니라는 추가 증거다. 그 사람은 오랫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하자, 밀리 의장은 “저는 모든 것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밀리 의장은 대선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이 심각히 쇠약해졌다고 믿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악당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고 한다.

이에 밀리 의장은 같은 날 국방부에서 비밀회의를 소집해 핵무기 발사를 포함한 군사 행동 절차를 검토했고, 군 고위관계자들에게 자신이 개입되지 않는 한 그 누구로부터도 명령을 받지 말라고 지시했다. 핵무기 발사는 대통령만이 명령을 내릴 수 있지만, 자신도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에 군사 훈련 연기를 권고했고, 실제 훈련은 연기됐다.

한편, 책에선 밀리 의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태도와 달리 아프가니스탄 문제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손한 접근법을 취했다고 적었다. 그는 합참 관계자들에게 "절대 대통령의 길을 막으려 하지 말라. 항상 그에게 결정의 여지를 줘야 한다"며 "여러분들은 50년 동안 워싱턴D.C에 있었던 노련한 정치인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밀리 의장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은 지난해 6월1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백악관 인근에서 시위가 시작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을 가로지르는 산책을 하면서 자신을 사진 촬영의 일부로서 사용했다고 느꼈을 때 더 깊어졌다고 한다. 밀리 의장은 "우리는 미국 국민들에게 총을 겨누지 않을 것이며, 해외에서 '꼬리가 개를 흔드는(Wag the Dog)' 시나리오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저자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책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패한 직후 백악관을 떠나기 전인 올해 1월15일까지 아프간에서 모든 군대를 철수하라는 군사명령에 서명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해당 명령은 2명의 트럼프 전 대통령 추종자들에 의해 비밀리에 작성됐고, 국가안보팀의 그 누구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결국 그 군사명령은 무효화됐지만, 밀리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군 수뇌부를 우회해서 끝을 냈다는 것을 잊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아울러 책에는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봄에 아프간에서의 완전한 철군이 아닌 다른 대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완전 철수로 돌아온 과정도 실려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외교적 지렛대를 추구하며 통제된 철군을 포함해 아프간 내 임무 연장을 검토했지만 이 경우 광범위한 책무가 필요하다고 판단, 결국 완전 철군을 결정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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