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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추석 앞두고 수도권 확진자 급증…귀성·여행 최대한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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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어 걱정이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천80명으로 전날(1천497명)보다 무려 583명이나 늘었다. 하루 2천 명대 확진은 지난 9일 이후 6일 만이고, 국내 코로나19 사태 시작 이후 8번째이다. 지난 7월 초 시작된 4차 대유행이 두 달을 훌쩍 넘기면서 하루 네 자릿수 확진은 71일째 이어졌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역 발생 2천57명 중 수도권이 1천656명으로 80.5%를 차지했다. 서울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800명대를 기록했다. 향후 유행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관련 지표들도 하나같이 나빠졌다.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지난달 중순부터 점차 올라 지난주에는 확산과 억제의 기준인 1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경로가 불투명한 '조사 중' 확진자의 비율도 최근 4주간 꾸준히 상승해 40%에 육박하고 있다. 그만큼 방역 당국이 포착하지 못한 지역 사회 감염자가 많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당장 사흘 후인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닷새간의 추석 연휴이다. 이 기간 수도권의 유행이 전국으로 퍼지고, 이후 넓은 지역에서 힘을 비축한 바이러스가 다시 수도권으로 역유입되는 일이 벌어질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 최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로 피로감이 누적하고, 백신 접종으로 경계심까지 약화한 상황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추석까지 다가오면서 사람들의 이동량, 고속도로 통행량, 신용카드 매출액 등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추석 연휴의 하루 평균 이동량이 작년 추석보다 약 3.5%, 올해 설 연휴보다는 31.5%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추석을 맞아 부모님이나 일가친척을 만나기 위해 귀성했다가 오히려 고향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남기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귀성 대신 소위 '추캉스'를 즐기려는 사람도 많아졌다. 강원도 등 주요 관광지의 호텔, 콘도의 경우 예약이 거의 완료됐다는 소식이다. 여행의 설렘은 어쩔 수 없겠으나 방역의 둑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안전한 휴가를 보내야 한다. 각급 지방자치단체도 이번과 비슷한 양상이었던 지난여름 휴가철의 경험을 바탕으로 방역 대책에 온 힘을 쏟아주기를 바란다.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 이상 접종받은 사람은 총 3천397만9천519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66.2%, 18세 이상 기준으로는 76.9%에 해당한다. 성인 4명 가운데 3명 이상이 접종을 마친 셈이다. 하지만 여러 연구에서 보듯 백신이 코로나 사태 종식의 만능키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백신 접종률이 우리와 비슷하거나 높은 다른 나라에서도 하루 수만 명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백신 접종의 성과에 취하는 순간 코로나의 역습이 시작될 것이다. 방심하지 말고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이번 추석을 무사히 넘기고 백신 접종률을 더욱더 높이면 연말쯤에는 단계적 일상 회복 등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을 기대할 수 있다. 정부와 각급 지자체는 4차 대유행의 최대 고비인 이번 연휴에 유행의 불길이 더 커지는 일이 없도록 비상한 각오로 대처해야 한다. 국민들도 최대한 이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여행에 나설 경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등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높은 시민의식을 다시 한번 발휘해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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