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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탈원전 최일선에 섰던 한수원도 원전 더 필요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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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의 탈원전 방식으로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기후재앙을 초래하는 온난화 주범인 탄소를 줄이려면 탄소배출이 없는 유일한 청정에너지원인 원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다. 그런데도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건 그동안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서 최일선에 섰던 한수원이 탈원전 금기를 깼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수원 경영진은 탈원전 정책을 현장에서 충실하게 수행해왔다. 대표적인 게 월성 1호기 조기폐쇄다. 원전을 세우는 것보다 더 돌리는 게 이익이라는 걸 알면서도 한수원 경영진은 잘못된 경제성 평가서를 토대로 이사회에서 월성 1호기 조기중단 결정을 이끌어냈다.

이랬던 한수원이 "바이든 정부가 기존 원전과 소형원전(SMR) 등 차세대원전을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 대안으로 설정했다"며 원전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으니 반전이다. 한수원은 "현재 25기인 원전을 30년 내에 9기로 줄이겠다"는 탄소중립위에 맞서 최소한 원전을 9기+α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수원이 정부에 미운털이 박힐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원전 확대 필요성을 공식 제기한 것은 탄소중립위 2050 탄소감축 로드맵이 그만큼 엉터리기 때문이다. 탄소중립위는 원전 비중을 25%에서 6~7%로 축소하는 대신 신재생에너지를 70%대로 확 올리는 시나리오를 내놨다. 기술·경제·환경적으로 너무 비현실적인 주장이어서 국토를 중국산 태양광 패널로 덮자는 거냐는 비판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한수원뿐만 아니라 재계·학계 모두 친정부 탈핵주의자가 태반인 탄소중립위가 제대로 비용추계도 안 한 채 신재생에너지만 무모하게 밀어붙이는 걸 반대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만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과학이 아닌 정치와 이념논리로 억지를 부린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원전을 배제하면 전력도 부족해지고 탄소중립도 불가능하다는 건 과학적인 팩트다. 정부가 원전 배척 아집을 꺾는 게 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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