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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中, 연예계 ‘정풍운동’…K팝은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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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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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회 전반에 정풍운동(整風運動)이 거세다. 정풍운동은 1940년 마오쩌둥이 주창한 당원 활동 쇄신 운동으로 당원을 교육하고, 당조직을 정돈하며, 당의 기풍을 쇄신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정풍운동 연예계에까지 미쳤다. 연예인은 물론 이들을 지지하는 팬덤까지 단속하면서 일명 ‘K팝 큰 손’인 팬들의 소비 활동에 제약이 걸렸다. 특히 한 관영 매체는 “중국의 스타 추종 문화는 한국이 근원이며 중국 당국이 벌이는 연예계 정화 캠페인에서 한국 스타들이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보도해 K팝에 직접적인 영향을 예고했다.

정풍운동은 지난 5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청춘 유니’ 팬들이 출연자를 응원하기 위해 투표 QR코드가 있는 우유 약 27만 개의 내용물을 하수구에 버린 것이 발단이 됐다. 이어 전 엑소 멤버 크리스(우이판)의 미성년자 성폭행, 정솽의 대리모 스캔들 등이 잇달아 터지면서 중국 당국은 기형적인 팬덤 문화와 비도덕적인 연예인들의 탈선을 바로잡는다며 강력한 규제 방안을 내놨다.

지난 5일 중국 공산당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위원회 판공실이 발표한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에 따르면 연예인의 인기 차트 발표와 음원·음반 중복 구매가 제한되고, 투표·모금 등을 이유로 팬들의 소비를 유도하는 행위도 불가하다. 모금을 진행하는 팬클럽에는 해산 등의 조치가 취해지며, 미성년자의 경우 연예인을 응원하기 위해 돈 쓰는 것을 금지한다.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것은 팬덤의 SNS 활동. 지난 5일 방탄소년단(BTS) 지민의 팬클럽 웨이보 계정은 지민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비행기 광고 모금 활동을 벌였다는 이유로 60일간 정지됐다. 또한 웨이보는 “비이성적인 스타 추종 행위를 단호하게 반대하고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며 블랙핑크 리사, 소녀시대 태연, 엑소, 아이유 등 팬 계정 21도 30일 정지시켰다.

또한 중국 당국은 앨범을 1인 1장씩만 구매하도록 제한했다. 앨범 뿐만 아니라 음원도 해당된다. 실제 지난달 31일 블랙핑크 리사의 웨이보 팬 계정은 “규제가 강화되면서 많은 양의 앨범을 주문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그동안 중국 팬덤은 인구에 비례해 앨범 대량 구매로 K팝 앨범 판매 성적을 좌우해왔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K팝 음반의 1∼11월 전체 수출액은 1억2,300만 달러 중 중국은 1천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엔터 업계가 2016년 한한령 이후 중국 의존도를 줄여왔기 때문에 실제 매출 타격 폭은 한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중국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일본에 이어 한국 음반의 2위 수출국이었으나 지난해 미국에 추월당해 3위로 내려갔다.

현지화 전략 일환으로 발탁된 아이돌 그룹 내 중국인 멤버의 입지도 좁아질 수도 있다. 특히 다수의 중국인 멤버들은 소속사를 무단이탈하거나 항미원조 동조, 신장 목화 지지, 홍콩 경찰 지지 등 민감한 정치적 메시지 표출로 각종 논란을 일으켜 반감을 샀다. 또 중국 내 활동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그룹 세븐틴 2명의 중국인 멤버 준과 디에잇은 올 연말까지 한국 활동을 중단한다.

한편 중국 당국의 이러한 규제가 ‘K팝에 대한 견제 조치’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9일 주한 중국대사관 측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관련 행동은 공공질서와 양속에 어긋나거나 법률과 법칙을 위반하는 언행만을 겨냥한 것”이라며 “한국 측과 문화 교류를 계속 강화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문화 교류 및 협력을 권장하며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규제가 계속 이어질수록 중국 내 K팝 위상은 떨어질 터. 국내 엔터업계가 중국의 후속조치를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현정민 기자 mine04@sportsworldi.com

사진=지민바차이나 SNS

현정민 기자 mine0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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