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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상인들, 전원 자가격리에 분통…“6일간 음성 나왔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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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청과동의 텅 빈 매장 앞에서 한 상인이 지게차에 앉아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까지 가락시장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서울에서만 126명이 발생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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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완료한지 한 달이 지났고, 지난 6일 간 매일 PCR 검사를 받아 ‘음성’이 나왔는데 왜 자가격리를 해야 합니까.”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중앙청과에서 과일 매장을 운영하는 A 씨는 13일 오후 송파구청으로부터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돼 22일까지 외출하지 말라”는 연락을 받았다. 중앙청과 종사자라는 게 자가격리 사유였다. 이 때문에 A 씨는 다음날 새벽 경매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 장사를 할 수 없게 된 A 씨는 알고 지내던 마트 도매 직원에게 추석 장사를 위해 준비해놓은 1000만 원어치 과일을 600만 원에 처분했다. A 씨는 “미리 말이라도 해줬으면 과일을 들여놓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16일까지 166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락시장 내 집단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질병관리청은 13일 오후 확진자가 집중된 중앙청과 종사자 전체를 대상으로 자가격리 조치를 내렸다. 중앙청과 상인 550여 명 중 확진된 50여 명을 제외한 나머지 상인 500명 전원을 대상으로 자가격리를 하도록 한 것이다. 확산세가 심각하고 산발적이어서 전면적인 접촉 차단이 불가피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가락시장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과일매장의 경우 18일 새벽 경매까지 시장 문을 열기로 했지만 중앙청과는 이보다 4일이 빠른 14일 새벽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상인들이 추석 대목을 앞두고 들여놓은 과일을 처분하지 못해 수십억 원의 손해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인실 중앙청과 조합장은 “같은 건물을 쓰는 인근 청과매장은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매일 갱신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없으면 시장 출입을 금지하는 정도로 관리했는데 자가격리 조치가 내려져 당황스럽다”고 했다.

상인들 사이에선 가락시장 방역을 관리하는 서울농수산식품공사의 미흡한 조치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가락시장은 지난해 11월(8명)과 올 5월(143명)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상인들은 5월과 7월 공사 측에 비접촉식 체온계 설치를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사 관계자는 “체온계가 도난 될 우려가 제기돼 설치하지 않았고, 상인들에게 개별적으로 방문자 체온을 확인하라고 장려했다”고 해명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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