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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스트레스' 싫다…차례상 "호텔서 주문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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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플라자·파르나스 호텔 차례상 주문 두 자릿수 '껑충'

코로나19 여파+높아진 밥상 물가에 "사먹는 게 낫다"

뉴스1

롯데호텔 월드, 추석 특선 3단 차례상.©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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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직장인 김재연씨(여·34)는 지난해부터 추석 차례상을 주문 음식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모처럼 맞는 긴 연휴인 만큼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차례상을 차리는 것보다 주문하는 것이 여러 모로 낫다는 판단에서다. 김씨는 "명절인 만큼 추석 차례상을 만들며 고생하기보다 가족들끼리 시간을 보내는 데 의미를 두자는데 온 가족이 공감했다"며 "(인건비를 생각하면) 오히려 주문하는 것이 남는 장사"라고 말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명절 식탁 풍경이 더 빠르게 바뀌고 있다. 코로나19로 다 같이 삼삼오오 모여 명절 차례상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아지면서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차례상을 주문하는 사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빠르게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외식업계는 물론 호텔까지 추석 상차림을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호텔서 사먹는 추석 상차림

1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호텔의 명절 차례상 판매량이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고향에 내려가는 대신 집에서 명절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져 간소화된 차례상을 찾는 이들이 늘어서다.

실제 롯데호텔의 명절 상차림 메뉴 예약률은 전년 추석보다 10~15%가량 늘었다. 레스토랑 대표 메뉴와 명절 음식을 결합한 세트 상품으로 판매 중이다.

또 한화호텔앤리조트 '플라자 호텔'에서 선보인 추석 명절 음식 '투 고' 상품의 매출도 지난 설 대비 70% 이상 늘었다. 호텔 셰프와 전국 12 종가 종부들과 함께 구성한 명절 음식을 한시적으로 선보이며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도 한식 전문 셰프가 레스토랑 대표 메뉴로 엄선한 '인터컨티넨탈 셰프 특선 차례상'을 판매 중이다. 해당 투고 상품 역시 지난 설 대비 20%가량 늘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명절 음식 예약률은 지난해를 넘어섰고, 명절 당일이 다가올수록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됐음에도 8인 이상의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워졌다"면서 "과거보다 적은 인원이 모이는 만큼 명절 차례상을 사 먹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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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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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밥상 물가에 "사먹는 게 낫다"…왜?

물론 차례상을 사 먹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은 단순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다. 높은 '밥상 물가' 탓도 있다.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추석 차례상을 직접 만드는 것보다 사 먹는 것이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가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이 평균 29만 7804원으로 집계됐다. 전통시장 역시 25만4296만원이다. 장을 보고 장시간 요리하는 것을 감안하면 호텔서 구매하는 추석 상차림이 크게 비싸지 않다고 느끼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오히려 호텔업계 상차림 비용은 평균 상차림비를 웃돈다. 예컨대 갈비찜·대하찜 등이 포함된 롯데호텔의 차례상 3단 박스는 25만원에 불과하다. 더플라자 호텔의 상차림 비용은 3~4인상 기준 30만원, 5~6인 기준으로도 42만원으로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대가족이 모이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호텔에서 판매하는 차례 상차림만이 아니라 주문·배달 상차림 수요가 차츰 늘고 있다"며 "인건비를 감안하면 사실상 사먹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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