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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쿠팡 지분 10% 현금화…플랫폼 규제 부담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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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손실 만회·자금 순환 위해 매각한 듯

일각에선 규제로 인한 ‘탈한국’ 행보 아니냐는 시각도

세계일보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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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비전펀드(SVF investmensts)가 보유중인 쿠팡 주식 5700만주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체 지분의 약 10% 수준으로 규모는 2조원에 이른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손실 만회와 자금 순환 등을 위해 이 같은 매각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17일 여러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소프트뱅크는 지난 14일, 비전펀드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쿠팡 주식 5700만주를 주당 29.685달러에 매각했다. 총 매각 규모는 16억9000만달러(한화 1조9883억원)에 이른다. 이는 비전펀드가 가진 보유 주식수 5억6815만6413주의 약 10% 수준이다.

일각에선 비전펀드의 쿠팡 지분 매각을 중국 스타트업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한 재원조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 정부의 국내 IT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른 '탈한국 행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비전펀드는 중국 승차공유 업체 ‘디디추싱’에 대한 투자로 약 40억달러(한화 4조706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펀드는 디디추싱의 지분 2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우버 주식 41억달러(한화 4조8237억원)를 현금화하기도 했는데, 이를 두고도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행보로 추측됐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쿠팡 주식 일부를 매각해 손실을 만회한다고 풀이될 수 있다.

소프트뱅크 측은 "투자 재원 조달을 위한 자금 순환을 위해 주식을 매각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지난 2분기 IT 기업들인 페이스북, MS, 넷플릭스, 우버, 도어대시 등을 지분 매각했을 때 “비전펀드 등의 재원 조달을 위해 자금을 순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 소프트뱅크는 지난 2분기 150억달러(한화 17조6475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쿠팡 주식 매각을 통해 마련된 자금 역시 또 다른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한 투자금이 될 수 있다.

일부 증권업계에서는 정부 규제로 인한 ‘탈중국’에 이은 ‘탈한국’ 행보라는 분석도 나왔다.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중국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일시 보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권에서의 플랫폼 산업에 대한 규제 발표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의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면서 “이같은 규제 요인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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