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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으면 어쩔 뻔" 전투력 장착 백승호, 3선 지배자로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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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전북 현대의 백승호.제공 |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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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백승호는 마침내 전북 현대에서 맞는 옷을 찾았다.

전북 입단 전까지 백승호는 확실한 자신의 포지션을 찾지 못했다. 팀을 옮겨다니면서 지도자의 성향에 맞게 윙어나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등을 다채롭게 소화했다. 멀티플레이어의 장점을 보여줬지만 반대로 한 가지 확실한 무기를 보유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전북 입단 후 백승호는 주로 중앙,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양 쪽 페널티박스를 모두 오간다는 의미의 박스투박스(box-to-box) 미드필더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했다. 18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는 백승호의 현재 기량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일정이었다.

류재문과 짝을 이뤄 4-2-3-1의 3선 미드필더로 나선 백승호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72회 패스를 시도했다. 성공률은 84.7%로 총 61회 성공시켰다. 공격지역 패스는 김진수(17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고, 전진패스는 23회로 전체 패스의 31.9%를 기록했다.

사실 백승호의 패스, 경기 운영 능력은 어느 정도 검증이 됐다. 백승호의 최대 과제는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필요한 수비 능력이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백승호는 이 점에서 부족해 보였다. 활동량이나 수비 범위 등의 보완이 필요했다.

수원전에서 백승호는 인터셉트 6회, 차단 6회, 획득 12회, 그라운드 경합 4회를 기록했다. 수원의 중앙 미드필더들과 비교하면 모든 지표에서 백승호가 나았다.

수원전에만 국한된 활약은 아니다. 적응기를 마친 백승호가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후반기, 정확히 8월4일을 시작점으로 보면 수비적인 능력이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백승호는 지난 47일간 열린 경기에서 태클 2위, 획득 4위, 경합 지상 7위, 그리고 차단·블락 부문에서 나란히 8위에 올라 있다. 현대 축구가 중앙 미드필더에게 요구하는 수비, 전투 능력이 확실히 올라왔다는 뜻이다.

김상식 전북 감독의 ‘튜터링’이 효과를 보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 출신인 김 감독은 백승호에게 지속적으로 수비 능력 향상을 위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백승호는 “감독님이 아주 작은 동작까지 가르쳐주신다. 제가 알지 못했던 것들이라 도움이 많이 된다. 덕분에 3선에서 뛰는 것도 편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패스 5위, 키패스 6위, 전방 패스 8위, 공격지역 패스 9위, 탈압박 10위 등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자질까지 드러내는 가운데 얻은 성과라 의미가 더 크다. 패스에 수비까지 잘하는, 말 그대로 3선의 만능 지배자로 업그레이드 된 모습이다.

체력적으로도 강인해졌다. 백승호는 지난달 4일부터 18일까지 9경기에 선발 출전해 3경기를 제외한 6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15일에도 빠툼과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120분을 뛰고 3일 만에 또 다시 90분을 뛰었다.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여름을 보내면서도 자신의 임무를 120% 해내며 전북의 핵심 선수로 정착했다.

게다가 수원전에서 백승호는 후반 5분 정확한 페널티킥으로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여러 논란 속 마음고생을 했던 백승호는 자신의 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며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 김 감독이 “승호가 없으면 큰 일 날 뻔했다”라며 웃는 이유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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