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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이 연 수소시대···3,000조 글로벌 시장 선점한다[뒷북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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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SK 등 참여 H2 서밋 발족

수소생태계 조성·탄소 중립 협력

5개 그룹사 2030년까지 43조 투자

수소 강국 위해 정부와 협업도 기대


글로벌 산업계의 수소 패러다임 전환을 앞두고 미래 수소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한 발 앞서 움직이고 있다. 현대자동차·SK·롯데·포스코·한화·GS 등 주요 그룹사들은 수소 기술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고 공동 대응을 하기로 했는데 기업들이 마중물을 부은 만큼 관련 정책 논의 등 정부와 협업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업 협의체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지난 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 1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수소생태계 조성과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초기 멤버인 현대차(005380)·SK·포스코 3개 그룹이 공동 의장사를, 현대차그룹이 순번에 따라 회의체를 대표하는 첫 간사를 맡았다. 정의선 회장은 총회에서 “H2 비즈니스 서밋은 개별 단위의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정책·금융 부문을 하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수소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여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5개 회원 기업들이 참여해 8일 출범한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국내 수소경제 전환과 기업들의 글로벌 수소산업 진출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주요국을 중심으로 수소 패권 확보를 위해 정부 주도의 수소 전략이 발표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시초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미 현대차·SK·포스코·한화·효성 등 5개 그룹 주도로 오는 2030년까지 수소경제 전 분야에 43조 4,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만큼 이번 총회를 기점으로 수소경제 활성화가 빨라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협의체를 통해 소통 채널이 생긴 만큼 기업들이 불필요한 중복 투자를 피하고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전 세계 수소 시장은 2017년부터 연평균 6% 성장해 2050년에는 30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국내 수소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차는 선도 기업으로서 모빌리티를 중심으로 수소경제 전환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현대차는 앞서 발표한 ‘수소비전 2040’을 통해 수소에너지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자사 수소연료전지의 적용 분야를 자동차 이외에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국내 기업들이 현대차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해 수소에너지를 활용하는 다른 사업을 구상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다.


SK는 주요 대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인 18조 5,000억 원을 수소사업 밸류체인에 투자할 계획이다. 수소 생산·유통·공급까지 전 과정을 통합하는 사업자로서 위상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사업에도 나서 친환경 수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의 경우 롯데케미칼(011170)을 중심으로 수소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수소 생산 외에도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수소저장용기 상용화를 위한 파일럿 공정 설비도 구축 중이다. 철강 기업으로서 탄소 배출에 약점이 있는 포스코도 수소 기술 개발로 반전을 꿈꾸고 있다. 현대차·SK와 수소협의체 창설을 주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이날 총회에 참석해 “철강은 탄소 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는 기간산업”이라며 “탄소 배출을 하지 않는 수소환원제철을 상용화해 철강 제조 공정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해 탄소 배출 없이 철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포스코는 2050년까지 기술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에 강점이 있는 한화는 수소혼조 발전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수소혼소 발전은 기존 LNG 발전 터빈에 수소를 함께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임팩트는 수소만 전소시켜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설비 전환도 연구 개발 중이다. GS그룹은 강점을 갖고 있는 에너지 저장·활용 분야에서 수소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해외 자원 개발, 국내외 플랜트 건설, 건설 수송용 에너지 보급 영역에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GS그룹의 경우 포스코와 협력해 그린수소 관련 활용 사업도 공동 추진하고 있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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