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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금융]은행, 편의점 품는 이유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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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빠진 은행] 곳곳에 산재…접근성 높아 지점 대용 안성맞춤 MZ세대 주고객, 생활금융플랫폼 구축에 제격 [비즈니스워치] 양미영 기자 flounder@bizwatch.co.kr

대학생 A씨는 평소 은행에 잘 가지 않는다. 웬만한 업무는 모바일뱅킹으로 해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주 찾는 편의점 안에 은행이 있다면? A씨는 "편의점에 필요한 물품을 사러간 김에 은행 업무를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편의점과 속속 손을 잡고 있다. 단순한 제휴를 넘어 편의점이 은행을 품거나 같은 공간에 공존하는 형태다. 은행으로서는 디지털 금융에 걸맞게 줄여가고 있는 지점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데다 편의점을 이용하는 젊은 고객을 아우를 수 있다. 편의점들 역시 생활밀착 서비스에 금융 편의를 더하며 고객을 더 끌어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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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곳 빼고 다 있는 편의점

동네 슈퍼에서 진화한 편의점은 전국에 산재하며 이제 없는 곳을 찾기 어렵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의 경우 100~200미터마다 편의점이 한 곳씩 있을 정도다.

실제로 산업자원부와 GS리테일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 2만5000개 수준이었던 편의점 점포 수는 지난해 4만7500개로 급증했다. 10만413제곱킬로미터의 우리나라 면적을 기준으로 단순계산해도 2제곱킬로미터당 편의점 1곳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편의점의 경우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편의점 산업이 소용량 식품과 생활필수품을 판매해 상대적으로 경기에 둔감하기 때문이다. 실제 다른 자영업의 경우 도산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안정성이 보장되는 편의점으로 업종을 바꾸는 가맹점주들이 많을 정도다.

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 매출액은 2013년 12조8000억원 수준에서 2019년 두배 가까운 24조8000억원까지 늘어났다. 7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1.5%에 이른다.

시장 초기 11개였던 편의점 사업자는 2000년대 들어 8개로 축소됐고 현재는 실질적으로 5개 사업자가 남았다. 특히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상위 2개 업체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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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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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없지만 지점 아쉬운 은행

은행 입장에서는 이런 편의점의 업황이 상당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빅테크와의 경쟁으로 생활금융플랫폼 확대에 열심인 가운데 온라인만큼 오프라인 시장 공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편의점의 경우 1~2인 가구 증가로 근거리 소량 구매 패턴이 확산하고 다양한 생활편의 서비스를 아우르는데다 미래 고객인 MZ세대들도 자주 찾으면서 은행들에게는 가장 구미가 당기는 유통채널 가운데 하나다.

특히 디지털 금융 확산으로 최근 지점을 지속적으로 줄여가는 은행 입장에서는 곳곳에 깔려있는 편의점이 지점 대용으로 상당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편의점 증가 추이와는 대조적으로 은행의 지점수는 한때 4000곳을 넘어선 후 지난해 3546개까지 줄어든 상태로 올해 역시 지점 축소가 가속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90개 은행 점포가 폐쇄되고 11개만 신설되면서 79개 점포가 순감했다. 특히 점포 수가 가장 많은 시중은행들을 중심으로 수도권 등 대도시에서 점포를 축소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디지털 취약계층 등을 감안해 지점을 무한정 줄여가기도 부담스러운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연령층이 수시로 활용하면서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이야말로 은행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지점 대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최근 주요 은행들이 대형 편의점 브랜드와 잇따라 손을 잡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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