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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롤러코스트 탄 현대중공업 시총 10조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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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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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로 코스피 시장에 데뷔했다. MSCI 편입과 다른 공모주 대비 유통 물량의 비율이 적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 현대중공업 공모가 대비 상승률, 카카오뱅크·크래프톤 제쳐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현대중공업은 시초가를 11만1000원으로 형성하며 공모가(6만원) 대비 85% 상승 출발했다.

상승 기대감은 잠시였다. 개장 불과 2분 만에 주가가 9만1000원으로 곤두박질치며 공모가를 밑돌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이미 올해 하반기 상장한 종목 중 일부의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를 밑돈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10일 상장한 크래프톤은 첫날 종가로 45만40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49만8000원)를 8.8% 밑돌았고 같은 달 19일 상장한 롯데렌탈은 5만5500원으로 첫날 거래를 마치며 공모가(5만9000원)를 5.9% 하회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달랐다. 이날 오전 9시 2분을 기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주가는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13만5000원으로 급등했다. 이날 오전 9시 31분에는 분당 거래량이 53만7330주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상승폭을 축소하면서 11만1500원으로 마감하기는 했지만 공모가 대비로는 85.83%(5만1500원)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이날 현대중공업의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올해 상장한 종목 중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카카오뱅크의 첫날 성적보다도 높다. 지난달 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첫날 종가로 6만98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3만9000원)를 78.97%(3만800원) 웃돌았다.

◆ 시가총액 10조 목전에 둔 현대중공업, 추가 상승 모멘텀은

상장 첫날 상승 마감에 성공하면서 현대중공업은 시가총액으로 9조8982억원을 기록, 코스피 43위를 차지했다. 17일 조선 3사로 분류되는 삼성중공업의 시가총액이 3조8745억원, 대우조선해양의 시가총액이 3조900억원임을 감안하면 현대중공업의 몸집은 여타 조선사 대비 2.55~3.2배가량 큰 셈이다.

주가와 시가총액이 동종업계를 크게 웃돌면서 추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17일 외국인들은 현대중공업 주식 176만9192주, 약 1865억5000만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주가 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개인과 기관은 현대중공업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추가 상승에 베팅했다. 이날 개인은 48만8893주(420억8500만원), 기관은 131만1647주(1475억1200만원)를 순매수했다. 이 밖에도 보험(18만4782주)과 투신(22만4264주), 은행(9965주), 연기금(100만6253주) 등이 현대중공업을 순매수하며 추가 상승을 점쳤다.

MSCI 편입 가능성도 중장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가 작성·발표하는 세계적 주가지수인 MSCI는 편입되는 것만으로도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요소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9일 MSCI에 편입되면서 지난달 19일에는 주가가 공모가 대비 135.89%(5만3000원) 상승한 9만2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관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3개월 이상 보호예수를 설정하면서 '오버행' 이슈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도 주가 강세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기관에 배정된 현대중공업 주식 990만주 중 보호예수 확약 물량은 3개월이 403만707주, 6개월이 126만6303주다. 이는 전체 기관 배정 물량의 각각 40.7%, 12.8%에 달하는 물량이다. 3개월·6개월 보호예수 물량은 총 529만7010주로 전체 상장주식 8877만3116주의 5.96%에 달하는 수치다. 그리고 이는 비율상 크래프톤의 1개월·3개월 보호예수 해제 물량의 절반에 불과하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10일 222만7478주에 대한 1개월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오버행' 우려로 주가가 5.89%(2만8000원) 급락한 바 있다. 또 약 2개월 뒤에는 405만31주에 대한 3개월 보호예수가 해제되면서 오버행 우려가 지속되는 중이다. 크래프톤의 상장주식 수가 4895만1445주임을 고려하면 전체 상장 물량의 12.82%에 달하는 627만7509주가 상장 3개월 만에 시중에 풀릴 수 있는 셈이다.

◆ 조선업에도 호재 많다…증권가 "조선주 비중 확대"

조선업이 전반적으로 순항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말 조선해양부문에서 59척, 86억 달러를 수주하면서 연간 목표치인 72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7일 기준 총 70척, 78억 달러를 수주하며 수주 목표치 71억 달러를 돌파했고,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14일 기준 총 46척, 80억 달러를 수주하며 수주 목표치 77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조선사가 올해 상반기에만 2년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하면서 향후 수주에 따른 선가 상승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며 "지난해를 저점으로 선박 발주 사이클이 중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발주 흐름은 올해 하반기 이후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서 국내 조선사들이 후판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2분기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을 계상하면서 일시적인 수익성 악화를 보였는데 최근 후판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최근 철광석 가격 역시 빠르게 조정되고 있어 후판 가격도 향후 조정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비용 계상이 마무리되고 선가 인상이 기대되는 만큼 조선업에 대해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조선가지수가 148포인트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회복했고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이 초호황을, 벌크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선박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유가 상승으로 저효율선이 퇴출되면 선박 수요가 증가하면서 세계 1위 조선업체이자 생산량 기준 1위 엔진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재빈 기자 fueg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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