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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2030 투표율 '기대와 긴장' 사이···역대 선거는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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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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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충북대학교 앞에서 청년당원 모집 거리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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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에서 강한 지지율이 나오지만 투표율이 낮아 우리를 필요 이상으로 안도하게 하는 부정적 효과가 있다”(지난 15일, ‘명불허전’ 강의)

“2030세대가 투표하러 갈 동인을 만들지 못하면 표로 환산이 안 되는 거다” (지난 17일, YTN)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부쩍 2030세대 지지율이 주는 ‘착시’ 현상을 언급한다. 2030세대의 지지율과 투표율이 동반상승하지 않는 이상, 이전보다 높아진 지지율 자체가 대선의 승리 카드가 되긴 어렵다는 취지다. 대선을 6개월여 앞두고 당내에 젊은층 표심에 대한 기대와 긴장을 동시에 불러내는 발언들이다.

실제 최근 치른 선거에서 2030세대 투표율은 어떤 흐름을 보였을까. 이 대표의 ‘긴장’은 과장일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율 분석결과 자료를 통해 살펴봤다.

■역대 2030 투표율 어땠길래

이 대표가 주로 드는 사례는 가장 최근 치러진 4·7 재·보궐선거다.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70대가 서울 78.4%, 부산 75.7%로 가장 높은 세대별 투표율을 보였다. 20대는 서울에서 35.5%, 부산 26.0%로 두 지역 선거 모두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30대도 서울 36.8%, 부산 28.3% 투표율로 낮았다. 서울에서 70대와 20대의 투표율 격차는 42.9%로 극단적으로 갈렸다. 18~19세를 제외한 20~30대 서울 선거인수는 60~70대 이상 선거인수보다 62만7400여명 많지만, 투표율 격차가 많이 나면 그만큼의 영향력은 갖기 어렵다.

이를 대선으로 바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통상 대선은 재·보궐이나 국회의원 선거보다 투표율이 높은 편이다. 물론 대선에서도 20대와 30대는 가장 투표율이 낮은 연령대다. 다만 20~30대 투표율과 노년층 투표율의 격차가 4·7 선거만큼 벌어지진 않았다. 최근 대선에선 20대 투표율이 ‘꼴찌’를 벗어나는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2007년 17대 대선의 20대 투표율은 46.6%로 전체 투표율(63.0%)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30대(55.1%)가 2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50대는 76.6%, 60세 이상은 76.3%가 투표했다.

2012년 18대 대선도 비슷했다. 박근혜, 문재인 당시 후보의 1대 1 구도로 양측 표가 결집해 전체 투표율이 75.8%로 치솟았지만, 20대 투표율은 68.5%로 역시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았다. 30대가 70.0%로 뒤를 이었다. 50대(82.0%)와 60세 이상(80.9%)은 80%를 넘기며 투표율이 가장 높은 그룹을 이뤘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탄핵 정국 뒤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은 조금 달랐다. 전체 투표율은 77.2%로 전보다 또 높아졌다. 이번에는 30대가 74.2%로 가장 낮았고, 40대(74.9%)가 뒤를 이었다. 20대는 76.1%로 꼴찌를 면했다.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연령층은 60대로 84.1%였고, 70대가 81.8%였다. 연령별 투표율 격차는 좁혀졌다.

이 같은 추세와 거대 양당 구도를 고려하면 2030세대 투표율이 지난 4·7 선거처럼 20~30%선에 그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다만 이번 대선은 아주 적은 격차로 승부가 갈릴 거란 관측이 많다. 이 경우 국민의힘의 주된 지지층으로 떠오른 젊은 남성들이 단 몇 %라도 더 투표장에 나오느냐가 중요해진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당 대선 후보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이 우리가 2030의 지지를 얻었지만 이 분들이 투표장에 나오는 수고를 감수하게 하려면 더욱 매력적인 정당이 돼야 한다”면서 “젊은 세대의 축적된 수요를 잘 인식해 (어젠다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자들의 2030 공략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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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15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토크콘서트에서 학생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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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민의힘에서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의 기준’으로 삼을 만한 굵직한 ‘MZ(밀레니얼+Z)’ 세대 관련 어젠다를 선점한 후보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여러 주자들이 2030세대를 경선 승리의 한 승부처로 인식하고 공략에 나서고 있다.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지는 건 홍준표 의원이다. 홍 의원은 경쟁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젊은 남성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이 대표와 ‘투스톤’ 갈등을 벌이는 동안, 이 대표 편에 서면서 이들 지지를 흡수해나갔다. 특유의 화법으로 ‘무야홍’(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 별칭도 얻었다. ‘MZ 세대’ 남성 표심을 얻은 뒤엔 “민준아! 캠프 올 때 꼭 민지도 데리고 와라”며 20대 여성에 공개 구애했다. “말의 향연이나 구호보다 실질적으로 젠더갈등에 대해 정치인답게 제도적 개선책을 말할 필요가 있다”(이 대표, 지난 17일 YTN라디오)는 지적처럼, 향후 젠더갈등 등 예민한 주제에서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지지율 시험대에 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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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3일 안동대학교를 찾아 대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윤 전 총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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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에게 2030세대는 아픈 구석이라 할 만하다. 현재 지지율의 중심축은 국민의힘 지지층과 고령층으로, 젊은 세대 지지는 홍 의원에게 쏠려있다. 젊은층을 공략하는 시도가 없진 않았다. 윤 전 총장은 역시 ‘MZ 세대’를 겨냥해 ‘민지야 부탁해’라는 온라인 정책 소통 프로그램을 띄우는 등 공략에 나섰다. 다만 이보다 이 대표와의 갈등, ‘건강한 페미니즘’ 발언 논란 등 젊은층 표심에 부정적인 요인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반복됐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7일부턴 공식 유튜브에 자신이 출연하는 ‘석열이형TV’ 첫 방송을 시작했다. 향후 2030 지지율을 얼마나 보태오느냐가 홍 의원과의 ‘2강’ 체제를 다시 ‘윤석열 대세론’으로 바꿀 수 있는 주요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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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오른쪽)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유치타’ 인형을 이준석 대표에게 선물하고 있다. ‘유치타’는 지지자들이 유 전 의원에게 붙인 별명이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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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권에 안착한 유승민 전 의원도 최근 ‘유치타’라는 별명을 적극 활용하며 젊은층 소통을 넓히고 있다. 잔뜩 웅크렸다가 멀리 뛰길 바라며 지지자들이 붙여준 별명이라고 했다. 치타 인형을 들고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라방)’에 나섰다. 지난 17일 이 대표와의 면담에서도 치타 인형을 선물했다. 유 전 의원은 “다음 대선은 중도층·수도권·청년층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면서 “제가 후보가 되면 이 대표와 궁합이 가장 잘 맞지 않겠느냐”고 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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