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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해체' 최재형의 '보수 소신' 행보… 득일까, 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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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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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의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화천대유' 특혜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9.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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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캠프 해체라는 승부수를 던진 뒤 소신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자신의 보수 가치관을 선명하게 드러내면서 존재감을 키우려는 의도다. 다만 찬반이 엇갈리는 민감한 현안이거나 여론의 이목과 동떨어진 주제 설정으로 경선 판도에 영향을 주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덕신공항 전면 재검토"… 소신 지켰다 vs 말 바꾸기

최 전 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덕도신공항은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의 검증결과 발표 후 한 달도 채 못 돼 법안이 발의되고 단 3개월 만에 통과됐다"며 "국민적 공감대, 경제적 타당성은 물론 주변 시민들의 의견조차 제대로 조사되지 않은 상태로 추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은 그 제안 이유에 '공항시설법 절차를 따를 경우 소요 기간이 길어지므로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이 법을 만든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이는 절차적 정당성 없이 날치기로 법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지난주 부산을 찾아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자신의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최 전 원장은 스스로 이를 언급하며 "그러나 엄청난 혈세가 투입되는 사업이고 앞으로도 중요한 국책사업 결정에 선례가 될 사안이라 말씀을 드린다"며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사업이니만큼 그 입법 절차에 문제점이 있다면 그것을 명확히 털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 운영의 절차적 정당성을 점검하는 감사원장 출신으로 뒤늦게나마 소신을 지켰다는 평가와 동시에 결국 '말 바꾸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가덕도신공항을 졸속 추진한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하며 자신의 '정치 교체' 행보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가덕도신공항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미 지나간 이슈라는 점에서 부산 민심의 반발만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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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3일 오후 부산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접견실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 면담 후 오찬을 하고 있다. 2021.9.1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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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의혹 제기, 낙태 반대 행보… '강성 보수층' 겨냥?

최 전 원장은 전날에는 '비정상적 투표용지' 문제를 거론하며 부정선거 의혹 재점화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저는 선거사무를 관장하는 국가시스템을 믿고 신뢰하지만 현재까지 나온 관리부실에 대해 해명을 촉구한다"며 "여러 차례 선거관리 업무를 주관했던 저의 경험상 무효 표는 대부분 기표자의 행위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번 검증 과정에서 무효 처리된 투표용지들은 기표자에 의한 것이 아님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가 일축한 부정선거 의혹을 거론하며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왔다. 뒤늦게 당내에서도 외면받은 주장을 꺼내들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의견에 동조하는 것으로 비춰졌다. 황 전 대표는 일관되게 지난해 4·15 총선이 부정선거로 치러졌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최 전 원장은 같은 날 임신중절(낙태) 반대 집회에도 참석했다. 보수 기독교계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됐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최 전 원장과 연관된 행보지만 법조인 출신이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위헌 결정을 거스르는 게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일 여지가 있다. 최 전 원장은 "태아도 인간으로서 그 생명이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며 "비록 낙태가 일부 여성들에게 심각한 문제일 수 있지만 낙태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국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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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경의선숲길 부근에서 낙태 반대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 1인 시위는 국제적인 낙태 반대 기도 운동 단체 ‘생명을 위한 40일(40 days for life)’이 국내에서 처음 진행하는 캠페인으로 40일동안 참가자들이 번갈아 기도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최 전 원장은 시위 참여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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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진' 입지 극복 시도… "최소한 원희룡 제쳐야 의미 있는 득표"

보수층을 겨냥한 최 원장의 행보에는 최근 좁아진 입지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의 '2강 구도'로 흘러가면서 최 전 원장을 비롯한 군소 후보들의 존재감은 미미한 상황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최 전 원장은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에게 밀려 5위(국민의힘 대선후보 선호도)에 그치기도 했다. 2차 컷오프에서 4명의 본선 진출자를 뽑기 때문에 최 전 원장에선 큰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한때 '윤석열 대체제'로 불렸던 것과 크게 동떨어진 현실에 직면했다.

정치평론가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대선 정국에서 영입된 인사가 한 달 내 승부를 보지 못하면 이후에 지지율이 올라가는 경우가 없었다"며 "(최 전 원장 행보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지지기반을 확보해야 경선에서 떨어지더라도 향후 정치 행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캠프 해체는 이낙연 후보의 의원직 사퇴처럼 배수진을 친 느낌을 주는 효과가 있다"며 "최 전 원장 입장에서 의미 있는 득표는 최소한 원 전 지사를 이기는 것이다. 여건상 새로운 어젠다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보수층을 겨냥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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