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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와 단절할 수 있을까…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관전포인트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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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일본의 새 총리가 될 자민당 총재를 뽑는 선거가 후반전으로 돌입했다. 현재 2강1중1약 구도이지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후보들은 오는 29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타나지 않아 결선투표가 열릴 것을 염두에 두고 표 결집에 나서고 있다. ‘아베·스가 노선’과 단절을 원하는 일본 유권자들의 민심이 여당 내부 선거에도 반영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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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 기시다 후미오 전 정무조사회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간사장 대행. /NHK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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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고노 다로 압도적 1위에도 결선투표 가능성?


총재 선거에 출마한 고노 다로 전 행정개혁상,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 등 4인방 가운데 여론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사람은 고노 전 행정상이다. 하지만 당심과 민심이 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요미우리 신문이 지난 18~19일 자민당 총재 선거 투표권이 있는 당원·당우(후원자) 15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노(41%). 기시다(22%), 다카이치(20%), 노다(6%) 순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반면 투표권이 있는 의원들 사이에서는 기시다(94명), 고노(81명), 다카이치(71명), 노다(16명) 순으로 1, 2위가 바뀐다. 의원표의 30%에 해당하는 118명은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근거로 결선투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번 자민당 총재선거 1차 투표에서는 중·참의원 의장을 제외한 소속 국회의원(382표)과 당원·당우 표(382표)를 합산한 764표 중 과반을 얻으면 당선이 확정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결선투표에서는 당 소속 의원 382표와 47개 도도부현 지구당 47표 등 총 429표의 1위 득표자가 승리한다. 사실상 의원표가 당락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결선투표가 벌어진다면 고노 행정상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때문이다.

②‘탈아베 VS 친아베’ 노선 대결에 파벌 변수

고노 행정상은 결선투표 없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당원들의 지지를 의원들로까지 넓혀 나가고,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118명의 의원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당내 개혁 이미지를 선점한 고노 행정상은 지난 19일 NHK 방송에서 아베노믹스에 대해 “기업의 이익은 매우 커졌지만 개인 소득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퇴임 직전 발표한 ‘적기지 공격 능력 보유론’에 대해서도 “쇼와 시대(1926~1989)의 개념”이라며 “지금은 일·미 동맹을 통해 어떻게 억지력을 끌어올릴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민당 내 보수표를 의식하는 발언도 보이고 있다. 고노 행정상은 탈원전 문제에 대해서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최대한 최우선 도입하고 그래도 부족할 경우 안전이 확인된 원전을 당분간 재가동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종전의 탈원전 입장에서 벗어난 것이다. 반아베 노선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도 고노 행정상을 지원한다. 이를 두고는 대중적 인기에는 도움이 되지만 자민당 내 보수파의 불안감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고노 행정상에 대한 불안감을 공략하고 있다. 그는 아베노믹스의 경우 “기조는 유지하되 분배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적기지 공격론은 “억지력 차원에서 준비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아베의 기조를 이어가되 보완하겠다는 뜻이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아베노믹스를 온전히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결선투표에 가면 파벌 구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그는 결선투표에서 다카이치 전 총무상의 표를 흡수하고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6명)와 아소파(53명)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아베 전 총리의 사의 표명 직후 열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도 여론 지지율은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높았지만 스가 요시히데가 최종 당선됐다.

한편 스가 총리는 반아베 노선을 택한 고노 행정상을 지지한다고 NHK와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고노 행정상에게 주요 개혁조치를 맡길 정도로 신임했다. 고노 행정상 역시 스가 총리가 연임 포기를 공식 선언하기 전까지는 출마의 뜻을 밝히지 않았다. 아베 전 총리가 연임에 비협조적이었던 것도 스가 전 총리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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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아동 문제 불지핀 노다, 외로운 싸움


노다 간사장 대행은 파벌이나 유력 정치인과의 연대 없이 고군분투 중이다. 출마에 필요한 의원 20명의 동의를 간신히 얻어 선거 고시 직전에 등록했지만 미디어를 통한 메시지 전달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후보 중 유일하게 아베 전 총리의 벚꽃 스캔들 재조사에 찬성했다. 부부의 선택적 별성 사용도 지지한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노다 간사장 대행은 23일 열린 아동·보육정책을 주제로 한 총재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지난해 아동학대와 자살 건수 등의 통계를 열거하며 “아동 문제 해결이 성인사회도 변화시킬 것”이라고 후보자 가운데 가장 상세하게 답했다.

노다 간사장 대행은 지난 2011년 재일한국인으로 알려진 현재 남편과 결혼하고 아이를 출산했다. 수차례 난임 치료를 받다 미국에서 기증받은 난자로 체외수정을 해 남자 아이를 낳은 사실을 밝혀 난임 부부의 어려움을 사회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아이는 중증장애를 갖고 태어나 2년3개월 동안 9번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 현재 남편이 육아를 맡고 있다. 최근 주간지 주간문춘이 “노다 간사장 대행의 남편의 이름이 과거 경찰의 폭력단(야쿠자) 명단에 올라와 있다”고 보도하자 노다 간사장은 “근거가 없다”며 전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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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8월21일 중국 베이징(北京)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참석한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한·일 양자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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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누가 되도 쉽지 않은 한·일 관계


누가 차기 총리가 되도 얼어붙은 한·일 관계는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고노 행정상과 기시다 전 정조회장 두 후보 모두 아베 정권 때 외무상과 방위상을 지내며 강경 외교노선에 참여했던 인물들이다. 고노 행정상이 좀 더 대화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18일 일본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한·일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국이) 이런 것조차 지키지 않으면 미래를 향해 무엇을 약속하더라도 미래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간 대화가 필요하지만 공은 한국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2015년 12월28일 한·일 위안부 합의 때 외무상으로 일본 측 당사자였다.

고노 행정상은 아베 내각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가 오히려 일본 반도체 관련 기업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지적에 대해 “한국 사법부의 강제징용 판결에서 비롯된 일”이라면서도 “서로 다가가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노 행정상은 2019년 8월 반도체 수출규제 당시 외무상이었다. 그는 지난 2019년 강제동원 배상 판결 관련 문제로 남관표 당시 주일 한국대사를 외무성에 초치해 남 대사의 발언을 중간에 끊고 들어가서 “극히 무례하다”고 말했던 인물이다. 식민지배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를 담은 고노 담화를 한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아들이기도 하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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