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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오징어게임…넷플릭스가 키운 K드라마 '쩐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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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편집자주] '오징어게임'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톱10' 1위를 차지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전통적인 한류 시장 외에 카타르, 오만, 에콰도르, 볼리비아에서도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시장을 석권했다. 해외 시청자들은 '오징어게임'의 빠른 전개, 미술, 음악 등을 높게 평가한다. 물론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라는 상반된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수치상으로는 한국드라마의 역대급 흥행기록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오징어게임'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를 분석해본다.

[MT리포트] 전세계 사로잡은 오징어게임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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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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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흥행 배경으로는 더 매력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넷플릭스의 통 큰 투자가 꼽힌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에 200억원을 쐈는데, 이는 최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계의 행보에선 그나마 '덜 쓴' 축에 속한다. 넷플릭스가 주도한 '쩐의 전쟁'을 국내 OTT 업계도 뒤따르며 작품 한 편에 수백억원, 연간 수천억원씩을 쏟아붓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거액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에서 참가자들이 목숨을 걸고 대결하는 '데스게임' 장르의 매력, 이에 더해진 독창적 세계관과 연출력이 흥행을 뒷받침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판타지적 비주얼을 과시하면서도 CG(컴퓨터그래픽)를 최소화하고 현실감을 높인 세트, 여기에 영화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을 흥행시킨 황동혁 감독, 인기 배우 이정재·박해수·정호연 등의 화려한 라인업으로 끌었다. 실제로 15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이정재는 "세트에 가는 날이 기대가 될 정도였다"며 압도적인 오징어 게임의 세트를 언급하기도 했다.


오징어게임에 200억...큰손 넷플릭스 과감한 투자 선순환

이는 넷플릭스의 투자가 아니었다면 구현하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요즘은 국내에서도 수백억원대 드라마가 흔해진 탓에 오징어게임의 200억원이 그다지 돋보이지 않지만, '넷플릭스 이전' 국내 드라마의 제작 환경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2016년 최대 화제작이었던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16부작 130억원, 회당 7억5000만원 가량의 제작비를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마저도 당시에는 '초대작'으로 평가받았다.

반면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즌1은 회당 제작비가 약 23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기존 한국 드라마 제작비의 4~5배를 쓴 셈이다. 또 다른 넷플릭스 화제작 '스위트홈'도 회당 제작비가 약 30억원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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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성공으로 한국 드라마의 세계적 폭발력을 확인한 넷플릭스는 더 많은 자본을 과감하게 투입하고,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현실화되는 선순환이 가능해졌다. 이에 넷플릭스는 올 한 해 동안에만 한국의 오리지널 콘텐츠에 5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작품별 구체적인 제작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타 연출자와 작가, 배우가 협연하는 대작이 줄줄이 제작되며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2500편 가량으로, 이미 전체 콘텐츠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오징어게임'과 같은 한국 콘텐츠가 가장 중요한 미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입증한 만큼, 한국 콘텐츠 투자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규 이용자 수 감소세로 보다 확실한 흥행 보증수표를 원하는 넷플릭스에게 한국 콘텐츠가 해결책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오징어게임 초반 반응이 뜨거운 만큼 내년 말쯤 시즌2 공개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센터장은 "오징어게임 흥행은 넷플릭스가 다시 한번 한국 콘텐츠 투자 의지를 일깨운 계기가 됐을 것"이라면서 "디즈니+ 국내 진출을 앞두고 넷플릭스가 우리나라 제작사와 빠르게 손잡아야 하는 조바심이 있을 텐데, 국내에서 새로운 제작 인력을 발굴하는 등의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국내 OTT도 오리지널 콘텐츠에 공격적 투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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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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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성공을 목격한 국내 OTT 사업자들도 과감해졌다. CJ ENM은 자사 OTT 티빙을 국내 1위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5년간 5조 원을 쏟아 붓기로 했고,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협력한 웨이브도 2025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한다. KT 역시 2023년까지 자사 OTT 시즌에 4000억원 투자 계획을 예고했다.

여기에 넷플릭스를 위협할 또 다른 글로벌 강자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1월 국내 상륙을 예고한 것도 변수다. 디즈니는 아시아 시장의 오리지널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태양의 후예'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앤뉴와 5년간 콘텐츠 계약을 맺었다. 한국에서 제작중인 강다니엘 주연 '너와 나의 경찰수업'과 서강준·김아중 주연의 오리지널 콘텐츠 '그리드', 유명 웹툰 원작 '무빙'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넷플릭스의 '통 큰 투자'에 대한 반감도 존재한다. 드라마 제작사에 제작비와 일부 수익을 보장하는 대신 지식재산권(IP)을 가져가는 넷플릭스 특유의 수익 배분 방식 때문이다. 제작사로선 향후 IP를 활용한 사업적 가치를 고려하면, '당장의 수익'과 '콘텐츠에 대한 권리'를 저울질해야 한다. 국내 OTT들이 넷플릭스 등 해외 거대 자본과 차별화해 제작사들을 공략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선 넷플릭스와 디즈니+ 등 글로벌 자본과 대결하기 위한 국내 OTT 사업자들의 합종연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OTT업체 관계자는 "국내 OTT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사업자 재편의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제기될 것"이라며 "인수·합병(M&A)국면으로 이어지기 전 단계로 국내 사업자 간 협의를 통한 바람직한 투자, 제작, 수익분배 시스템의 룰을 구축하는 게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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