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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발길질에도 'TK 일편단심'…野 경선판 '당심 잡기'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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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유승민, "배신자" 욕설에도 영남行…홍준표, TK·PK '집중 공략'

"보수대표냐 중도확장이냐"…당원 '전략 투표' 최대 변수

뉴스1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홍준표, 윤석열 후보가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9.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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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민의힘 경선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컷오프가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야당 대권주자들의 '당심 잡기' 경쟁도 불이 붙었다.

국민의힘 경선은 컷오프를 거듭할수록 당원이 '결정권'을 쥐는 구조다. 대세론을 형성한 후보에게 당원들이 몰표를 주는 '전략적 투표'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선 셈법도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尹·劉 "배신자" 욕설에도 TK행…洪, TK·PK '집중공략'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달 8일 본경선에 진출하는 2차 컷오프 통과자 4명을 발표한다. 1차 컷오프에서 실시한 당원 여론조사는 '당원 투표'로 조정되고, 반영 비율도 30%로 늘어난다.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2차 컷오프가 다가올수록 '텃밭 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빅5 주자' 중 세 명은 추석 연휴에 앞다퉈 영남권을 찾아 '당심 잡기' 총력전을 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7일과 19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헌화·분향했다. 유 전 의원은 연휴 5일 중 3일을 대구·경북 일정에 할인하며 '배신자' 낙인 벗기에 분투했다.

두 대권주자는 보수단체 회원들로부터 욕설과 발길질을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우리공화당 당원들은 추모관 입구를 막고 윤 전 총장과 유 전 의원에게 "배신자", "감히 어딜 오느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경찰이 출동하면서 몸싸움이 불거지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자리를 피한 뒤 기자들을 만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 부분은 제가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생가에서 자신을 습격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유튜버를 선처하며 이른바 'TK'(대구·경북) 민심을 껴안았다. 그는 이튿날(20일) 기자들을 만나 "(유튜버가) 갑자기 달려들어서 카메라로 저를 쳐서 조금 삐끗했는데 괜찮다"며 "경찰서에 선처해 달라는 말씀을 전달했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은 2030세대와 당원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짰다. 28일까지 수도권에서 '대학생 토크콘서트'를 여는 등 청년 스킨십을 높인 뒤, 29일부터 2차 컷오프(다음달 8일)까지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을 집중 순회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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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유승민 전 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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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냐 홍준표냐"…당원 '전략 투표' 변수로

대권주자들이 '영남 민심'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당원 투표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 선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당원 투표 비율은 2차 컷오프에서 30%, 마지막 본경선에서는 50%가 반영된다.

정치권은 당원 투표에서 가장 유리한 후보로 윤 전 총장을 꼽는다. 국민의힘 당원의 핵심축인 6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만큼, 윤 전 총장에게 표가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이 '고발 사주' 의혹을 '박지원 게이트'로 국면 전환에 성공한 점도 호재다. 윤 전 총장에 대한 동정여론이 형성될 경우 지지율 반등을 노릴 수 있어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개발비리 논란'이 고발 사주 의혹을 가린 점도 유리한 요소다.

실제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고발 사주 의혹 인식'을 조사한 결과, '야당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정치공작' 응답이 42.5%로 '검찰과 야당이 결탁한 국기문란 사건'(36.2%)보다 6.3%포인트(p) 높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관건은 변수다. 정치권은 당원 투표가 일반 여론조사와 동조되는 현상을 주목하고 있다. 보수진영뿐만 아니라 중도확장성까지 갖춘 후보에게 당원들이 '전략적 투표'를 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진보층과 중도층, 청년층에서 높은 지지율을 확보한 홍 의원이 반등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4·7 재보궐선거와 6·11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국민의힘 당원 투표가 이전과는 다른 흐름이 생겨났다"며 "2030세대에서 높은 지지를 받는 후보에게 당원들이 전략적으로 투표하는 경향이 생겼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준석 대표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분석했다.

다만 홍 의원의 2030세대 지지율이 '반쪽짜리'라는 점은 또 다른 변수다. 오세훈 시장과 이준석 대표가 청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것과 달리, 홍 의원의 청년 지지율을 지탱하는 것은 '젊은 남성'이 주류여서다.

엄 소장은 "홍 의원의 2030세대 지지율은 20대 여성이 빠진 '부분적 지지'이 불과하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윤 전 총장이 고발 사주 의혹 리스크에서 벗어나고, TV토론과 예능방송에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점 등을 고려하면 역으로 당원의 전략적 투표가 윤 전 총장에게 집중될 여지도 높다"고 봤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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