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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한미군기지에 '중국 견제' 동북아 정보 거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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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022회계연도 NDAA에 "캠프 험프리스에 IFC 건설" 포함

비용 1억4900만달러…분담금 협정 따라 전액 우리 측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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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의 주한유엔군사령부 및 주한미군사령부 청사. 2018.6.2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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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군이 인도·태평양 역내에서 수집한 각종 군사·안보 관련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정보융합센터(IFC)가 우리나라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제출한 2022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을 보면 '블랙햇'이란 이름의 IFC를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설치토록 국방부에 권고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캠프 험프리스 내 IFC 설치 권고는 이달 초 미 하원 군사위를 통과해 하원 본회의에 회부된 2022회계연도 NDAA에도 들어 있던 것이다.

상·하원 군사위는 이번 NDAA에서 '블랙햇 IFC'가 미 육군 관할이란 것 외엔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인지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을 포함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지난 2005년부터 영국 케임브리지셔 외곽 몰즈워스 공군기지에 '나토 IFC'를 운용 중이란 점에서 '블랙햇 IFC'도 이와 유사한 기능을 담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군사 소식통은 "나토 IFC는 문자 그대로 나토 회원국들의 정보가 한 데 모이는 곳"이라며 "과거 회원국들 간의 정보 공유가 부족하다는 인식에 따라 출범했다"고 설명했다.

나토는 기본적으로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이 함께하는 집단안전보장체제다. 이 때문에 나토 IFC를 통해 생산·공유되는 정보 또한 대(對)러시아 관계'를 비롯한 안보 관련 현안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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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군사위원회의 2022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 중 우리 정부 부담으로 진행하는 건설 사업 중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내 '블랙햇 정보융합센터(IFC)'가 포함돼 있다. (미 하원 군사위 2022회계연도 NDAA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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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주한미군기지에 IFC가 들어선다면 인도·태평양 역내 안보현안 중에서도 북한과 더불어 중국 관련 정보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군은 한반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역내 정보를 하와이 소재 인도·태평양사령부 산하 정보본부(J2)에서 총괄토록 하고 있지만, '블랙햇 IFC'가 설치되면 그 기능 가운데 일부가 이관되거나 특정분야 정보생산에 특화된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원 군사위가 이번 2022회계연도 NDAA에서 Δ국방장관과 국가정보국장에겐 영미권 5개국 정보동맹 '파이브아이즈' 대상 국가를 우리나라를 포함한 총 9개국으로 늘리는 경우의 이점 등에 관한 보고서를, 또 Δ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에겐 주한미군의 정보수집 역량·활동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각각 내년 2월까지 보고토록 요구한 것도 한국 내 IFC 설치 계획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소식통은 "나토 IFC가 있는 몰즈워스 기지엔 미군 유럽사령부와 아프리카사령부의 정보본부 역할을 하는 합동정보분석센터(JIAC)도 입주해 있다"며 "유럽과 아프리카 등 70여개 나라에 대한 각종 정보가 이곳에서 수집·재가공돼 각국의 미군과 나토 회원국들에 제공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블랙햇 IFC 설치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 측이 2017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이유로 우리나라에 '한한령'(한류 제한 명령) 등 보복조치를 가했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

중국 당국은 우리나라가 '파이브아이즈' 확대시 대상국가로 거명되자 이미 "'파이브아이즈'는 시대에 뒤떨어진 냉전시대 산물"(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란 말로 불쾌감을 표시한 상태다.

미 상·하원 군사위에 따르면 캠프 험프리스 내 '블랙햇 IFC' 건설이 진행될 경우 그 비용 1억4900만달러(약 1750억원)는 전액 우리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 이는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에 따라 미군기지 내 각종 건설비용과 군수 지원비 등을 우리 정부가 부담하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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