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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동생 최기원, '화천대유 투자사'에 400억 빌려줬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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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이사장 2015년 '킨앤파트너스'에 개인 자격으로 자금 대여

행복나눔재단 측 "화천대유 투자 인지 못 해, 이자도 못 받아"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에 초기사업자금을 빌려준 '킨앤파트너스'에 400억원의 투자자금을 빌려준 개인투자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왼쪽 두번째), 최기원 이사장(가운데) 이 지난 2018년 8월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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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킨앤파트너스'에 400억원을 빌려준 익명의 개인투자자는 최태원 SK그룹의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킨앤파트너스는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자산관리'에 초기 사업 자금을 댄 투자자문사다.

SK행복나눔재단 측은 24일 "최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에 연 10%의 고정이율로 2015년 400억원을 빌려줬지만, 킨앤파트너스가 사업 전반에서 손실을 보면서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도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이어 "최 이사장은 킨앤파트너스가 화천대유에 투자한 사실은 인지했으나, 화천대유 사람을 알거나 만난 사실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킨앤파트너스는SK행복나눔재단에서 일했던 박중수 전 대표가 2013년 설립한 투자자문사다.

킨앤파트너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화천대유의 아파트 개발 사업에 281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는 킨앤파트너스가 2015년께 화천대유에 처음 투자할 당시 빌려줬던 '대여금'을 프로젝트 투자계약으로 전환한 데 따른 것으로 2020년말 기준 화천대유로부터 받아야할 장기미수금도 151억원가량이 남아있다.

킨앤파트너스는 화천대유 아파트개발 사업의 3순위 우선수익자이며, 수익권증서금액은 955억원이다. 수익배분일은 준공일이 속하는 사업연도에 지급받는 것으로 돼 있다.

이같은 킨앤파트너스의 화천대유 투자금은 개인투자자로부터 10%의 이자를 주기로 하고 빌린 400억원 차입금으로 대부분을 충당했는데, 이 익명의 개인투자자가 최기원 이사장이라는 것이다.

실제 킨앤파트너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재단 측 주장처럼 최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로부터 받지 못한 대여금은 2020년 말 기준 384억원에 달한다.

킨앤파트너스는 화천대유에 대한 투자에서는 배당을 받는 등 수익을 거뒀지만, 호텔 및 커피사업 등 여타 사업에서 큰 손실을 보면서 차입금을 갚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최 이사장은 사업이 부진하자 박 전 대표와 협의를 통해 킨앤파트너스 소유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투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최 이사장 지인들을 킨앤파트너스 경영에 참여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대표는 최 이사장에게 400억원을 빌리면서 보유한 도시개발 토지신탁계약의 우선 수익권을 담보로 제시한 바 있다. 킨앤파트너스 감사보고서에 나와 있는 화천대유의 관계사인 ㈜천화동인4호의 특정금전신탁이 바로 박 전 대표가 최 이사장에게 제공한 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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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 입구의 모습. 2021.9.2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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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재계에서는 최 이사장으로 확인된 투자자가 개인으로 기재돼 있는 것을 두고 여러가지 해석이 나왔다. 개인자격으로 400억원을 동원할 수 있는 투자자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 해당 투자자가 화천대유의 실소유주이고, 대장동 개발에도 깊숙하게 관여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재계 한 인사는 "최 이사장이 SK행복나눔재단에서 일한 박 전 대표의 성실성을 보고 킨앤파트너스에 투자한 것으로, 박 전 대표가 화천대유에 투자한 경위는 최 이사장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대선 정국에서 불거진 소위 '대장동 의혹'은 개발 사업에 참여한 민간 사업자들이 투자금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이익을 부당하게 챙겼다는 게 핵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일대 91만여㎡(약 27만8000평) 부지에 5903가구를 조성하는 1조1500억원짜리 사업으로, 이 지사가 2014년 당시 성남시장에 재선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는 이 사업 시행을 위해 설립한 민관 특수목적법인인 '성남의뜰'의 주주이자 자산관리법인이다. 화천대유를 비롯한 8개 관계사가 3억5000만원이라는 자본금에 비해 지나치게 큰 4040억원의 배당금을 챙긴 것을 두고, '공공이 특정 사인들의 이익을 몰아준 사업'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반면 이 지사측은 사업 초창기 당시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많은 개발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민간 사업자가 개발의 위험을 모두 감수하면서 성남시는 5503억원의 확정 이익을 거둔 '칭찬받을 사업'이라며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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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진행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특혜 의혹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2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의 모습. 2021.9.2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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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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