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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봉이 김선달" 존리가 알려주는 좋은 주식 고르는 5가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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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콕-51] 최근 지루한 장세 속에 마음가짐이 흔들리는 투자자들을 위해 매일경제가 '동학개미운동의 선봉장'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를 만났습니다. 투자 구루가 얘기하는 주식 투자를 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투자 철학과 원칙, 종목 선택과 매매 방법 등을 총 4회에 걸쳐 독자 여러분께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오늘은 그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존 리 대표는 좋은 주식을 고를 때 5가지 기준에 부합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5가지 원칙 가운데서도 그가 특히 강조하는 대목은 투자하려는 회사가 속한 산업이 경쟁자가 나오기 쉬운 구조는 아닌지, 현재 수행 중인 사업 외에 얼마나 확장 가능성이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러한 관점에서 카카오는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모여들고 경쟁자도 나오기 힘들다면서 "봉이 김선달과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면밀하게 분석해 투자한 주식이라면 가격이 조금 오르거나 내렸다고 섣불리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자녀에게 막대한 사교육비를 쓰는 대신 그 돈으로 주식에 투자하도록 하고, 매수한 주식은 수시로 사고팔지 말고 오래 가져가는 것이 자녀의 미래와 자신의 노후를 함께 준비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그는 재차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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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넷플릭스에 1만원씩 투자했다면 지금 2억원"

Q1. 갖고 싶은 기업이 있을 때 반드시 따져봐야 할 것들

A.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은 기업의 일부를 사는 겁니다. 우리가 어떤 기업을 사려고 할 때 그 기업이 돈을 잘 벌 것 같으니까 사는 것이죠. 우리가 잘 버는 기업을 어떻게 알아볼까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경쟁자가 나오기 힘든 구조, 회사 경영진이 똑똑하거나, 구조적으로 그 회사가 속한 산업이 돈을 벌 수밖에 없을 때입니다.

제가 많이 예를 드는 것이 우리가 한강 다리를 건널 때 내가 그 다리 주인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입니다. 사람들은 다리를 건널 수밖에 없는데, 나는 돈을 받으니까요. 내가 할 것은 가끔 페인트 칠해주고 안전한지 확인하는 것이죠. 시간이 지나면 통행료를 높일 수도 있겠죠.

저는 주식도 그렇게 봐야 한다고 봅니다. 내가 어떤 주식을 갖고 있으면 그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남이 와서 장사를 대신해주는 기업이죠. 카카오가 좋은 예입니다. 어떻게 보면 봉이 김선달과 같습니다. 아무것도 없는데 사람들을 오게 해서 물건을 팔고 장터를 만든 것이죠. 카카오를 사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이런 것을 모르는 것이죠.

미국 아마존도, 구글도 마찬가지죠. 전부 생태계를 만든 기업이며, 경쟁자가 나오기 힘듭니다. 제가 전에 SK텔레콤을 사서 돈을 많이 번 것은 정부 라이선스가 있어야 하는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경쟁자가 못 들어오죠. 그 회사 주식을 갖고 있으면 사람들이 매일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마다 그 돈의 일부가 저한테 들어온다는 것이니까 매우 흥분되는 일이죠.

사람들은 보통 소비로 끝납니다. 미국에서는 아이들한테 코카콜라 주식이나 디즈니랜드 주식을 사라고 알려줍니다. 우리가 디즈니 영화를 보는데 디즈니 주식을 꾸준히 사면 그 회사 주인이 되는 것이죠.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넷플릭스는 제가 미국에 있을 때 2002년쯤 상장됐습니다. 당시 한 달에 1만원 정도 내면 영화 DVD를 집으로 보내줬어요. 그걸 보고 우체통에 넣으면 가져가는 구조였죠. 당시 한 달에 1만원으로 꾸준히 넷플릭스 주식을 샀다면 현재 2억2000만원 정도 됩니다. 한 달에 10만원이었으면 지금은 22억원이겠죠.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220억원일 것이고요.

사교육을 끊고 그 돈으로 아이에게 주식이나 펀드를 사줘야 합니다. 부자가 되는 것이 멀리 있는 일이 아닙니다. 라이프스타일이고, 아이들을 박스에서 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공부를 못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교육비로 투자해서 부자가 될 것이니까요.

어제 제가 어떤 분을 만났는데 월급이 400만원인데 그중 200만원을 사교육비로 쓴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이렇게 바보 같은 짓을 하느냐고 했습니다. 부자가 되는 길을 멀리하고 자본가가 되려고 하지 않고, 노동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죠. 금융을 이해하지 못하니까 잘못된 판단을 한 것입니다.

제가 지금 얘기하는 것이 어려운 논리가 아니잖아요. 자본주의의 기본 논리, 돈이 일하게 하라, 개인의 노동력만으로 절대 부자가 못 된다는 것이죠. 땅을 팔 때 기계로 파는 것과 삽으로 파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죠. 기계로 파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은 금융 문맹에서 벗어난 것이고, 직접 땅을 파려는 사람은 안타깝지만 금융 문맹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Q2. 사례로 보는 투자 전략, 이런 기업에 투자하라!

A. 몇 가지 살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점은 경영진을 찾아봐야 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나옵니다. 회사가 주주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배당을 어떻게 하는지, 경영진이 신뢰할 만한지 찾아보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회사가 속한 인더스트리(산업)가 경쟁자가 나오기 쉬운지, 어려운지. 그다음에 또 하나 살펴볼 것은 확장성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소매상을 갖고 있다면 부자가 되는 것에는 한계가 있죠. 왜냐하면 직접 일하고 장사를 해야 하니까요. 만약 내가 프랜차이즈를 한다고 하면 어떨까요. 가맹점 매출의 일정 부분을 나한테 줘야 하니까 좋은 비즈니스죠. 이런 생각을 해야 합니다. 확장성이 있는 회사일까, 매출이 머물러 있을까.

예를 들어 당구장에 투자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당구장에 투자했을 경우 당구장에 있는 당구대 숫자 이상의 매출은 나올 수 없죠. 그런 곳에 투자하는 것은 꺼려야 하죠. 플랫폼 비즈니스, 카카오는 가만히 있어도 사람이 몰리죠. 그런 데 투자하는 게 좋습니다. 경쟁자가 나오기 쉽냐, 어렵죠. 이미 모든 국민이 카카오를 쓰니까 경쟁자가 나오기 힘들죠.

사람들은 거기에 투자를 못하는 게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다고 단기적인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아마존에 20년 전에 투자했다면 1000배가 올랐을 것입니다. 테슬라도 마찬가지죠. 미래 경쟁자가 나오기 쉽지 않은 기업들이죠.

그런데 에어비앤비, 위워크 같은 회사는 카피(복제)가 쉬운 비즈니스입니다. 우버도 마찬가지로 똑같은 모델의 기업이 나오기가 쉽죠. 항공사도 카피하기 쉽죠. 비행기를 빌려서 조종사와 스튜어디스만 고용하면 되니까요. 그런 비즈니스를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건설사도 마찬가지죠. 공사를 따야 하고 계속 경쟁이 있으니까요.

게임 회사는 굉장히 좋습니다. 게임은 사람들이 와서 장사를 해주려고 난리 치니까요. 식당을 보더라도 어떤 식당은 손님들이 와서 난리를 치죠. 그런 비즈니스가 좋지, 내가 호객 행위를 해서 사람들을 끌어들이려는 비즈니스는 어렵습니다.

브랜드 이름도 중요합니다. 코카콜라라는 브랜드를 누구나 알잖아요. 그런 비즈니스는 좋죠. 대체하기 힘드니까요. 맥도날드도 전 세계에 있고, 그 이름이 지닌 상징성이 있죠. 길거리를 가다 맥도날드가 보이면 들어가는 건 그 안에 있는 물건을 우리가 알고 있기 때문이죠. 모르는 식당이라면 맛이 있을까, 깨끗할까 하는 선입견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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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너무 일찍 파는 게 문제다"

Q3. 절대 '마켓 타이밍'을 맞히려고 하지 마라

A. 나는 투자를 20년 할 것인데 1년 오르는 게 왜 중요합니까. 100% 올랐다가 80% 됐다가 다시 150% 되는 것입니다. 그 타이밍은 맞힐 수 없어요. 많은 사람이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는 너무 일찍 팔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주식을 10만원을 주고 샀다가 팔아요. 주가가 8만원이 되면 '역시 나는 천재야'라고 생각하죠. 그런데 그게 얼마 지나니까 10만원이 20만원이 돼 있어요. 그럼 '괜히 팔았다'고 생각하죠. 타이밍을 맞히려고 하지 마세요. 이를 '풀리 인베스트'라고 합니다. 항상 투자돼 있으라는 얘기죠. 올라가도 투자하고 떨어져도 투자하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Q4. 손절매를 하지 마라

A. 내가 주식을 팔 때는 기본적으로 사지 말았어야 할 주식입니다. 손절매를 하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내가 이 회사를 잘 몰랐구나, 기술력이 굉장한 줄 알았는데 다른 회사가 더 좋구나 할 때 파는 겁니다.

손절매는 가격을 보는 겁니다. 10만원 주고 샀는데 8만원이 됐으니까 팔아야 한다는 것은 주식을 도박으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근본적으로 주식 투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하는 행동이죠. 예를 들어 내가 회사를 봤는데 너무 좋다, 10배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해서 주식을 삽니다. 그런데 10만원을 주고 샀는데 8만원이 되면 손절매를 하려고 하죠. 회사가 좋다면 더 사야 하지 않나요.

카카오도 마찬가지입니다. 카카오를 10년 전 산 사람들이 그대로 갖고 있으면 돈을 벌었겠죠. 그런데 중간에 판 사람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러니까 부자가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굉장히 간단하죠. 주식은 모으는 것입니다. 샀다가 팔았다가 하는 것이 아니에요.

Q5. 주식은 이럴 때만 파는 것이다

A.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때죠. 미처 이 회사에 단점이 있는 것을 몰랐다거나, 경영진이 이상한 짓을 한다거나, 너무 센 경쟁자가 나타났거나 등이죠. 자동차를 잘 만들었는데 갑자기 전기차가 나오기 시작하죠. 전기차가 무슨 의미인가. 그런데 유럽에서 2025년에는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꿔야 한다는 거예요. 그럼 어떻게 될까요. 엔진을 만드는 회사엔 투자하지 못합니다. 그런 경우가 세상이 변하는 것이죠. 카메라도 디지털카메라, 휴대전화 카메라가 나오니까 예전에 필름으로 만들던 회사는 다 망할 수밖에 없었죠.

세상이 변하는 경우도 있지만 경제발전을 하면서 경쟁력 있던 기업이 경쟁력 없는 기업으로 바뀌는 사례도 많죠. 특히 노동집약적인 기업이 그렇습니다. 지금은 노동집약적인 기업은 모두 망했죠. 임금이 많이 올랐으니까요.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30년 전엔 투자를 많이 했지만, 지금은 다른 기업에 투자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서 파는 것이죠.

Q6. 마지막 한마디

A.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투자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주식 가격을 매일매일 보는 사람에게는 어렵습니다. 쓸데없는 짓을 하는 것이죠. 주식을 모으세요. 그리고 친구들, 자녀들과 주식 얘기를 하십시오. 사교육비는 반드시 끊으세요.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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