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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상하이 동시에 열린 프라다 패션쇼... 패션계 ‘위드 코로나’ 시대 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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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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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여전하긴 하지만, 변화가 없는 것도 아니다. 계절을 앞서 트렌드를 보여주던 패션계가 그렇다. 드디어 모델들이 관객들 앞에서 런웨이를 걷는 ‘패션쇼’를 선보인 것. 연이은 국경 폐쇄와 봉쇄로 기존의 것들을 대부분 포기하고 디지털로 전환했던 패션계가 일부 예전의 모습을 찾았다. 그동안 영화 감독과의 협업으로 패션 영화를 찍거나 미니 시리즈 드라마 형식까지 선보였던 패션계다. 유럽 등지에선 코로나 완화 분위기가 일면서 일부는 피지털(phygital·physical(물리적인)과 digital(디지털의)의 합성어))이란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루이비통이 BTS를 남성복 글로벌 앰배서더로 기용하기 직전 쇼에서 온라인 독점 초청장을 보낸 것 등이 대표적이다. 모델들만 따로 런웨이를 하거나 극소수 유명인을 초청하는 등이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장관과 황홀경은 사라졌지만 한정된 공간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환상적인 영화적 기법을 다양하게 차용해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는 디자이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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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2022 봄여름 밀라노(상하이) 패션쇼/프라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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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부터 시작한 밀라노패션 위크 2022 봄여름 패션쇼는 기존 패션쇼 무대로 돌아온 브랜드가 적지 않았다. 아직 자가 격리 등의 문제로 관객들의 수는 한계가 있지만 모델과 음악 박수와 환호가 넘쳤다. 시대상이 결국 패션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디자이너들의 말대로 패션계는 ‘위드 코로나 무드’를 끌어안기로 한 걸까.

그 중 특히 눈길을 끈 건 24일 열린 프라다 패션쇼. 프라다를 이끄는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와 지난 2020년 공동 디렉터로 합류한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가 또 한 번 생각의 벽을 넘었다. 밀라노와 상하이에서 동시에 패션쇼를 연 것. 밀라노 폰다지오네 프라다 데포지토 (Deposito of the Fondazione Prada)와 상하이 번드 1 (Bund 1)에서 같은 디자인의 의상을 입은 다른 모델들이 같은 시각에 런웨이에 섰다.

상하이의 대형 스크린에선 밀라노의 무대가, 밀라노의 대형 스크린에선 상하이의 무대를 동시 상영하며 물리적(physical)인 현실과 가상 현실이 맞닿는 현장을 직접 경험하도록 했다. 세계의 양 끝에 있는 두 그룹이 한 자리에 있는 듯한 경험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상하이 무대 객석의 관람객은 동시에 밀라노 모델도 함께 관람하고,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패션쇼 현장을 보는 전세계 패션계 관계자 등 역시 이 경험을 공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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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2022 봄여름 밀라노 패션쇼/프라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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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 시몬스는 쇼 뒤에 공개된 언론 노트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창궐 이후 패션이든, 무엇이든 더 이상 작은 세계에 매몰될 수는 없다”면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가 강조한 건 ‘공동체’. “이념, 가치, 믿음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함께 모으는 것입니다. 공동체란 매우 중요한 가치다.”

2022년 봄/여름 프라다 컬렉션을 위해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 시몬스는 유혹, 그리고 옷을 통해 섹슈얼리티를 표현하는 것에 대한 방안을 생각했다. 옷을 하나씩 덜어내는 과정은 필연적으로 신체를 강조하거나 노출시킨다. 절감을 통한 유혹이다. 트레인(train: 치마나 드레스의 후면에 꼬리처럼 길게 달린 부분), 코르셋의 뼈대, 브래지어의 곡선과 같은 옷의 개념과 윤곽을 따라 이의 중심이자 가장 필수적인 것까지 드러난다. 이는 본질적으로 신체와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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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치아 프라다와 라프시몬스. 2022 봄여름 프라다 밀라노 여성쇼 /프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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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은 그냥 드러내는 것에 멈추는 것이 아니다. 요즘 시대의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e)’에 주목해 한결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디자인해 옷이 몸을 옥죄지 않는다. 프라다 측은 패션쇼 설명을 통해 “코르셋은 몸을 잡아준다기보다 오히려 놓아주어 그 안의 피부가 드러나게 하는 구조이고 트레인은 쿠튀르 실크 소재를 사용했다”면서 “각각의 룩(look)은 구속하는 것에 대한 전통적인 의미를 부정하며 재구성됐고, 이로 인해 몸이 자유로워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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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 2022 봄여름 밀라노 여성 패션쇼/ 프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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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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