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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북서 압승…대세론 힘받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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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대선 경선 '호남대전'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주요 승부처였던 '호남대전'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세를 굳혔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25일 광주·전남 경선에선 경선 첫 승을 거뒀으나, 26일 전북 경선에선 이 지사가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26일 전주 우석대에서 열린 전북 순회경선에서 이 지사는 54.55%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전날 광주·전남 경선을 제외한 다섯 차례 지역 경선과 1차 슈퍼위크에서 모두 과반 득표를 했다. 최근 당 안팎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공격을 받았지만 대세론을 흔들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전날 광주·전남 경선에서 처음 1위에 올랐던 이 전 대표는 이날 전북에선 38.48%로 2위에 머물렀다. 뒤를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5.21%, 박용진 의원 1.25%, 김두관 의원 0.51% 순이었다. 김 의원은 이날 결과가 나온 직후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 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김 의원이 정세균 전 총리에 이어 두 번째로 사퇴를 선언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6명에서 4명으로 압축됐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두 차례 호남 경선에서 1승 1패를 했지만 두 사람의 누적 득표율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전날 광주·전남에서 이 전 대표는 불과 122표(0.17%포인트) 차이로 이 지사를 이겼지만 전북에선 이 지사가 6561표(16.1%포인트) 차이로 이 전 대표를 눌렀다.

이로써 누적 득표율은 이 지사가 53.01%로 과반을 유지했고, 이 전 대표는 34.48%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개표 후 "압도적 경선 승리로 내부 균열을 최소화하고 본선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호남의 집단지성이 발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고향인 호남 경선에 기대를 걸었지만 대세를 크게 뒤집지 못하면서 이 지사가 결선 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민주당 대선 경선의 분수령은 제주(10월 1일), 부산·울산·경남(10월 2일) 당원 투표에 이어 50만명의 국민·일반당원이 몰린 2차 슈퍼위크(10월 3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 선택받은 이재명…"내부균열 막고 본선 경쟁력 높일 것"


與경선 승부처 호남 투표결과

이재명 '대장동 의혹' 불구
전북 54.5% 얻으며 '과반 1위'
호남서 득표수 격차 더 벌려

광주전남서 신승한 이낙연
전북경선 패배로 '1일 천하'

매일경제

26일 오후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후보(가운데)와 이낙연 후보(오른쪽)가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이날 후보직을 사퇴한 김두관 후보.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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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중반 최대 승부처였던 '호남대전'에서 사실상 승리하며 본선행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주말 동안 펼쳐진 두 차례(광주·전남과 전북) 경선에서 이 지사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1승씩 나눠 가졌지만, 누적 득표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민주당의 텃밭이자 권리당원들이 가장 많은 호남 민심은 이 지사를 겨냥한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에 대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열린 민주당 전북 경선에서 이 지사는 54.55%로 1위를 차지했고, 이 전 대표는 38.48%로 뒤를 이었다. 전날 열린 광주·전남 경선에서 122표(0.17%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던 이 지사는 예상대로 전북에서 압승을 거뒀다. 당내에선 이 지사가 광주와 전북에서 우세했고, 전남도지사 출신인 이 전 대표는 전남에서만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은 지역 맹주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경선 중도 사퇴를 하면서 그를 향했던 지지가 이 지사에게 더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사의 누적득표율은 53.01%, 이 전 대표의 누적득표율은 34.4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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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결과 발표 후 "호남의 높은 지지는 '본선에서 승리하라'와 압도적 경선 승리로 내부 균열을 최소화하고 본선 경쟁력을 높이려는 호남의 집단지성이 발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지사는 최근 거세진 대장동 의혹에도 불구하고 대세론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을 '이재명 vs 국민의힘·조선일보' 구도로 만들면서 개혁 성향 당원들이 이 지사로 결집한 것"으로 봤다. 국민의힘이 특혜 프레임을 꺼내 들었지만 오히려 민주당원들은 자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의 흡집 내기로 인식했다는 의미다. 또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차원에서 대장동 의혹 방어에 나선 상황에서 이 전 대표 홀로 대장동과 이 지사를 연계시킨 전략이 먹히지 않은 것도 영향을 줬다.

호남의 선택을 받은 이 지사는 향후 대장동 의혹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현장 연설에서도 "보수 언론과 국민의힘이 연합해 적반하장으로 연일 가짜뉴스를 남발하며 '이재명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며 "이는 국정농단 세력과 부패 기득권에게 이재명이 두렵고, 제가 대통령이 되면 지금까지 누리던 막대한 이권과 기득권을 빼앗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적떼가 경비에게 '왜 도적을 못 막았느냐' '왜 그것밖에 못 지켰느냐'고 한다.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곽상도, 원유철 외에 당시 새누리당 성남시 의원들이 그렇게 막았는데 그 안(대장동 커넥션)에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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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광주·전남에서 신승한 이 전 대표는 바로 다음날 전북에서 사실상 완패해 반등 동력을 크게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주·전남의 경우도 비록 경선 개시 후 첫 승리라는 명분을 얻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웃을 수 있는 결과가 아니었다. 당초 전북이 불리할 것으로 봤기 때문에 최소 광주·전남에서 득표율 50%를 넘겼어야 했지만 결과는 초접전이었기 때문이다. '1일 천하'로 끝난 이 전 대표는 향후 2차 슈퍼위크를 노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향한 네거티브 전략이 본인의 본거지인 호남에서도 통하지 않으면서 향후 전략 수립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의혹을 키우는 것에 대한 타 후보들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정치검찰 '윤석열의 난'과 대장동 '부동산 투기 세력'의 본질은 하나로, '검-언-정-경-판' 카르텔! 이것이 부패한 기득권 동맹의 실체"라고 주장했다. 또 추 전 장관은 신동엽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를 연설 서두에 낭독하면서 이 전 대표를 저격했다.

이에 대해 그는 "반개혁 세력 논리를 민주당 경선에 끌고 와서 물타기를 한다든지, 개혁 본질에 가리개 역할을 하면 역사의 죄를 짓는 것"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전주 =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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