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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택배 점주 사망 왜곡 이어 색깔론까지... 법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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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과로사 대책위 '택배 갈등, 원청-대리점-노동조합 3자 협의로 풀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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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회견이 시작되기 전 고인이 된 경기 김포시 소재 CJ대한통운 대리점장을 위한 묵념을 진행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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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가 파렴치범으로 매도당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노조에게 부여된 합법적 권한을 행사할 생각이다."

지난 8월 말 경기 김포시 소재 CJ대한통운 대리점장의 극단적 선택 이후 말을 아껴왔던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진경호 위원장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입장이다.

진 위원장은 "고인의 죽음 이후 사실 관계 확인 과정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지만 고인이 유서에서 명백하게 노조의 집단 괴롭힘을 명시했기에 말을 아꼈다"면서 "하지만 한 달이 지나고 있음에도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한 보수언론의 공격은 계속됐고 사실과 다른 내용이 전파돼 노동조합은 도덕적으로 완전히 패륜 집단으로 낙인찍혔다. 더 이상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서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이날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6일 진 위원장을 비롯한 택배노조는 일부 조합원이 대리점주를 괴롭힌 정황을 확인했다며 공식사과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은 택배노조를 비난하는 논조의 보도를 연달아 냈다. 최근에는 이적단체 출신 인사의 입을 빌려 색깔론 논쟁까지 불러일으켰다.

조선일보 보도 팩트체크 나선 택배노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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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는 김포 CJ대한통운 대리점주 사망사건을 전하며 택배노조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을 비난하는 류의 보도를 쏟아냈다. ⓒ 조선일보 9월 1일 기사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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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위원장은 작심한 듯 <조선일보> 기사의 구체적 내용들을 하나하나 따져가며 반박했다. 특히 사망한 대리점주의 부인이 지난 16일 <조선일보>와 인터뷰 기사에서 밝힌 "남편은 대리점 소장이 된 뒤 3~4년 동안 집에 생활비도 못 가져왔다"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해당 대리점의 배송수수료율은 22%, 집하 수수료율은 30%다. 전국 평균 수수료율을 넘는 고율 수수료"라고 강조했다.

"사무실 직원의 급여, 일반 관리비, 제세 공과금을 감안해도 고인의 수익은 월 2000만 원을 상회했을 거다. 실제로 고인과 함께 일했던 조합원들 증언을 종합하면 꾸준히 아파트 평수를 늘려 이사를 갔다. 소형차였던 차량은 고급 외제차로 변했고, 고인이 운영하는 유튜브와 SNS에는 평일 골프 치는 사진과 풀빌라에 놀러간 사진도 엄청나게 많다."

또 진 위원장은 <조선일보>가 25일 보도한 인근 대리점주 인터뷰 기사("김포 대리점주 끝내 극단 선택까지 간 이유…" 이웃 대리점주가 말하다)에 대해서도 해당 대리점주의 실명을 직접 거명하며 "김포 대리점은 기사가 38명이다. 대리점 소장의 실수령액만 매달 5000만 원이 넘는다. 그런데도 노동조합의 교섭요청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답도 없으면서 마치 자신이 매우 열악한 것처럼 인터뷰했다.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지적했다.

이날 진 위원장은 <조선일보>가 지난 22일 이적 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출신 민경우씨 인터뷰를 통해 색깔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 "위장취업은 자기 학력을 속이고 하는 것 아니냐"며 "2008년 나는 우체국 택배기사로 입사하면서 중앙대에 다닌 것을 다 기재했다. 생계를 위해 노동운동 생활을 정리하고 택배업에 뛰어든 거다. 보도한 기자와 인터뷰한 민씨에에 대해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씨는 '민노총 택배노조 위원장들은 위장취업한 주사파'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에서 "민주노총이 택배, 건설, 학교 비정규직 등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투쟁을 강하게 하는 데는 위헌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진보당의 정치적 고립을 돌파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며 "진 위원장은 현장에 투신했던 주사파이고, 내가 한국진보연대에서 활동할 때도 함께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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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사진 속 좌측이 박석운 공동대표. 우측이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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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견에 함께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도 "일부 언론에서 마녀사냥을 넘어 택배노조를 악마화하며 문제의 본질이 전도되는 상황도 문제지만 "택배노조 악마화의 배경에는 원청인 CJ대한통운이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면서 원청인 CJ대한통운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택배노조 간부가 비노조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찍힌 CCTV는 CJ대한통운이 관리하는 것인데 관련 내용이 편집돼 악의적인 보도가 이어졌다. 유족이 노조원들을 고소하기 위해 선임한 법무법인도 CJ대한통운을 대리하는 곳이다."

앞서 7일 <조선일보>는 '작업대 올라 가슴킥… 택배노조 간부, 비노조원 이렇게 대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019년 4월에 찍힌 8초짜리 영상을 공개하며 "붉은 머리띠를 두른 한 남성은 컨베이어 작업대 위로 뛰어올라 맞은편에 서 있던 모 택배사 유니폼 차림의 남성의 가슴팍을 발로 걷어찬다"며 "발차기를 맞은 반대쪽 남성은 1m 이상 뒤로 나자빠지며 화면 밖으로 튕겨져 나간다"라고 밝혔다. 기사가 나간 뒤 택배노조를 향한 비난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됐다.

그러나 <오마이뉴스>가 해당 영상을 구해 확인한 결과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묘사된 기사는 사실과 달랐다. 쌍방의 폭행 상황이 있었고, <조선일보>에는 이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관련기사 : 논란의 택배노조 폭행 영상, 직접 확인해보니... http://omn.kr/1v5sn)

박 공동대표는 "갑인 택배회사를 두고 을인 대리점주와 병인 노동자가 싸움을 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실질적 사용자인 원청을 포함하는 원청-대리점-노조의 3자 협의체가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지난 17일 김포 대리점주의 유족은 택배기사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고인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욕설을 했다며 김포경찰서에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해 김포지회 노조원 13명을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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