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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의 전진…최경주 PGA챔피언스 한국인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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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경주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AF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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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골프 간판 최경주(51)에게는 설명이 쉽지 않은 '스타 본능'이 있다. 축구 선수라면 볼의 움직임을 미리 간파하는 킬러 본능이요, 프로골퍼라면 결정적인 순간에 버디를 떨어뜨리는 클러치 퍼팅 능력 같은 것이다. 자신이 주최하는 대회 출전을 위해 귀국을 앞둔 최경주가 또 하나의 대한민국 골프 역사를 썼다. 50세 이상만 출전하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 소식을 전한 것이다. 30일부터 열리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초청자이자 선수로 나서는 최경주는 골프팬들의 관심을 온통 자신에게 쏠리게 하는 '능력'을 다시 한번 발휘한 셈이다.

최경주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 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달러) 최종일에 4언더파 68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했다. 이날 5번홀부터 8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만 범한 최경주는 시니어 투어 최강자 베른하르트 랑거와 알렉스 체카(이상 독일)를 2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33만달러(약 3억8000만원)다. 2002년 5월 컴팩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한국인 최초로 PGA투어 정규 대회 챔피언에 오른 최경주는 시니어 무대에서도 한국 선수 첫 우승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주 샌퍼드 인터내셔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기록했던 최경주는 2주 만에 상금 47만4000달러를 벌어 시즌 상금을 117만달러(21위)로 늘렸다.

최경주가 PGA투어 주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10년4개월, 정확히 3788일 만이다. 국내 대회에서는 2012년 10월 CJ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바 있다. 최경주는 우승 후 현지 방송 인터뷰를 통해 "10년 넘게 걸려 다시 우승했는데, 이 코스에서 여러 번 경기했지만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라며 "내게는 너무 환상적인 대회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8년 8월 갑상샘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10㎏ 넘게 빠진 야윈 모습으로 국내 대회에 나와 골프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던 최경주는 기자회견에서 "연습을 더 많이 하려고 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었다"며 "마음을 새롭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또 그는 "워낙 이동 거리가 길다 보니 허리 쪽에 통증이 있었고 2년 전에는 병원 신세를 진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최경주는 챔피언스 투어에서 뛰는 다른 선수들에 대해 "몸 상태나 기술, 파워 등이 여전히 좋은 선수가 많다"며 "(64세인) 랑거는 멀리 칠 뿐 아니라 스코어 관리도 잘한다"고 높게 평가했다. PGA투어 8승의 최경주가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것은 2011년 5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때였다. 당시에도 우승 직후 국내 대회인 SK텔레콤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귀국했는데, 이번에도 챔피언스 우승 트로피를 안고 금의환향하게 됐다. 30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열리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는 최경주는 국내 대회 17승째에 도전한다. 그는 "우승 후 곧바로 한국으로 가게 돼 좋다"고 말했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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