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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이 서울 치료 원한다고… 119구급차 서울로 보낸 전주 덕진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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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의 한 소방서장이 몸이 아픈 친척을 돕겠다는 이유로 119구급차를 사적으로 쓴 정황이 드러나 전북소방본부가 감찰에 나섰다.

조선비즈

119 구급차.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없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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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전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윤병헌 덕진소방서장의 친척 A(60)씨는 지난달 17일 심정지로 쓰러져 119에 의해 익산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상태가 다소 호전된 이후 과거 진료를 받았던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싶다고 윤 서장에게 부탁했고, 윤 서장은 지난달 20일 금암119안전센터에 A씨를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하라고 지시했다. 구급대원들은 지시에 따라 119구급차를 이용해 A씨를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했다.

소방 매뉴얼 상 구급 차량을 이용해 환자의 병원을 옮기려면 의료진 요청이 필요한데, 당시에는 친척의 부탁만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구급대원들은 규정을 위반하고 119구급차를 쓰기 위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환자를 만들어 냈다. 마치 응급상황이 있는 것처럼 상황실에 지령을 요청한 뒤, ‘이송 거부’라는 석연치 않은 사유로 이를 취소하는 수법을 썼다. 또 119구급차 운행일지를 사실과 다르게 기재해 A씨를 서울로 이송한 사실을 외부에서 알지 못하도록 조작했다.

이 때문에 도 소방본부조차 한 달 넘게 소방서장 지시로 구급차가 사적으로 쓰였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제보와 언론보도 등을 통해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선 도 소방본부는 윤 서장과 금암119안전센터장, 구급대원 등 5명을 상대로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지휘관의 불미스러운 일로 도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면서도 “감찰에 착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구체적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안과 관련된 소방서장과 센터장 등 관련 직원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일련의 과정에 소방서장의 요청과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감찰을 통해 위법이 드러난 경우 경찰에 수사 의뢰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고성민 기자(kurtg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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