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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07승' 샌프란시스코, PS 조기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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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15일 NLDS 5차전서 다저스에게 1-2 패배, 2승 3패로 시즌 마감

오마이뉴스

▲ 2021년 10월 14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5차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카밀로 도발이 교체됐다. ⓒ Getty Images/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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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관문을 통과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LA다저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2-1로 꺾었다. '숙명의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다저스는 오는 17일부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월드시리즈 진출을 두고 7전 4선승제의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다저스는 1-1로 팽팽히 맞서던 9회초 공격에서 올 시즌 타율 .165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은 코디 벨린저가 천금 같은 결승 적시타를 때려냈고 9회에는 마무리 투수로 맥스 슈어저를 올리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반면에 정규리그에서 107승을 기록하며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승률을 기록했던 샌프란시스코는 안방에서 라이벌 다저스의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을 지켜 보며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짝수 해 3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위업

1883년 뉴욕 고담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했던 샌프란시스코는 뉴욕 자이언츠를 거쳐 1958년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옮기는 동안 총 8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명문팀이다. 특히 동부에서 서부로 연고지를 이적한 후 50년 넘게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던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대 들어 '짝수 해 우승 징크스'를 무려 3회 연속으로 이어가는 신화를 달성했다.

2010년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버스터 포지라는 무서운 신예의 등장 속에 5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샌프란시스코는 2012년과 2014년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기록하며 짝수 해의 절대강자로 등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2016년에도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는데 당시 샌프란시스코의 짝수해 징크스를 무너트린 시카고 컵스는 무려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6 시즌을 끝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전성기는 빠르게 저물어 갔다. 월드시리즈 3회 우승 당시 마운드를 이끈 '원투펀치' 범가너와 맷 케인은 부상과 부진으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고 포수 역할도 신경써야 했던 포지 정도를 제외하면 위협적인 타자도 거의 없었다. 급기야 2017년 .320의 타율을 기록했던 포지도 2018년과 2019년 한 자리 수 홈런과 함께 타율이 .284, .257로 급락했다.

2010년 가을야구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2014년 포스트시즌에서는 7경기에서 4승 1패 1세이브를 기록, 챔피언십 시리즈와 월드시리즈 MVP를 독식했던 에이스 범가너도 2016년(15승)을 기점으로 전성기가 저물기 시작했다. 2019 시즌이 끝난 후 5년8500만 달러에 애리조나로 이적한 범가너는 작년 1승 4패 평균자책점 6.48로 부진한 데 이어 올해도 7승 10패 4.67에 그치며 평범한 투수로 전락하고 말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만 13년,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25년 동안 감독을 역임하며 통산 4032경기에서 2003승을 기록했던 브루스 보치 감독의 은퇴도 샌프란시스코에겐 큰 전력손실이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월드시리즈 3회 우승을 이끈 보치 감독의 은퇴 후 샌프란시스코는 게이브 캐플러 감독이 팀을 이끌었지만 캐플러 감독은 작년 60경기에서 29승 31패에 그치며 샌프란시스코를 가을야구로 이끌지 못했다.

107승 거두고도 라이벌 다저스에게 패하며 탈락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을 앞두고도 오프시즌에 케빈 가우스먼을 잔류시키고 선발자원 앤서니 데스클라파니와 알렉스 우드를 영입한 것을 제외하면 눈에 보이는 큰 전력보강을 하지 못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시즌 전체를 결장했던 간판스타 포지가 복귀한 것이 가장 큰 전력보강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었을 정도로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정작 시즌이 개막하자 샌프란시스코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가장 좋은 쪽으로 풀려 나가기 시작했다. 30대 중반에 접어 들면서 전성기가 지났다고 평가 받은 포지와 브렌든 벨트, 브랜든 크로포드가 동시에 '회춘'했고 윌머 플로레스,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 다린 러프 같은 백업 및 플래툰 요원들도 전부 제 역할을 해줬다. 선발진에서는 4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했을 정도로 마운드 역시 시즌 내내 안정을 유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정규리그에서 107을 거두며 다저스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승률 1위를 기록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다저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기세 좋게 올라왔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지구 라이벌을 꺾을 자신이 있었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는 1, 3차전에서 워커 뷸러와 맥스 슈어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의 승기를 잡았다.

4차전에서 1차전 선발 뷸러를 3일 휴식 후 등판시킨 다저스에게 2-7로 패한 샌프란시스코는 5차전에서 로건 웹을 앞세워 다저스와 대등한 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8회까지 1-1로 맞서던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루키 카밀로 도발이 벨린저에게 결승타를 허용하면서 1-2로 패하고 말았다. 9회말 2사 후 플로레스의 체크스윙에 대한 판정논란이 있었지만 승부가 뒤집힐 만한 결정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도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다른 팀도 아니고 가을야구에서 사상 첫 맞대결을 펼친 라이벌 다저스와의 승부에서 패한 것이라 충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2000년 이후 정규리그에서 105승 이상을 거둔 팀이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한 경우는 2019년의 다저스와 올해의 샌프란시스코 밖에 없다. 샌프란시스코의 조기탈락이 더욱 뼈 아프게 느껴지는 이유다.

양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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