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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소재, 어디까지 입어봤니…거세지는 패션가 친환경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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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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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가에 친환경 바람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신발과 가방, 핸드폰 케이스 같은 각종 액세서리는 물론 일반 의류에 교복, 근무복까지 친환경을 강조한 제품들이 잇따라 늘어나고 있다. 소재도 폐페트병은 기본이고, 사과 껍질부터 자동차 폐기물, 버려진 현수막, 선인장까지 날로 다양하지는 모양새다. 명품 브랜드들은 자전거를 상품군으로 늘려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하기도 한다.
◆패션가 친환경 신상품 '봇물'

18일 패션·의류 업계에 따르면 노스페이스가 올해 가을·겨울(FW) 시즌 선보인 플리스 제품 3종은 모두 회사만의 기술 혁신인 'K-에코테크'를 통해 제주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원단을 적용했다. 노스페이스는 2019년 FW 시즌 처음으로 리사이클 소재 플리스를 선보인 이후 이 한 품목에서만 500㎖ 페트병 기준 3000만개 이상을 재활용했다.

최근 세 시즌 연속으로 의류·신발 등 전 제품군에 걸쳐 100개 스타일 이상 제품에 페트병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했으며 페트병 리사이클링 제품 외에도 나일론 리사이클링 소재 적용 제품, 3~5년이면 자연에서 완전하게 분해되는 생분해 제품,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 걸쳐 국제인증 OCS를 받은 100% 오가닉 소재 적용 제품 등 친환경 제품을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

다른 패션 브랜드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나온 신상품 가운데 '친환경 딱지'를 붙이지 않고 출시한 제품이 없을 정도다. 블랙야크는 올가을 의류와 신발에 이어 국내 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로 만든 아웃도어 용품 '가넷 시리즈'를 출시했고, 이 시리즈는 대용량 가방과 글러브, 힙색, 버킷햇 등 산행과 캠핑에서 활용도가 높은 용품으로 구성된 라인이다.

K2는 글로벌 자연보전 기관인 세계자연기금(WWF)과 협업해 만든 'WWF 에디션'을 내놨고, 이 에디션은 폐페트병에서 추출한 리사이클 재생 소재와 생분해 소재가 적용된 재킷, 조끼, 티셔츠, 팬츠 등 의류 22종과 모자, 넥게이터 등 용품 3종을 포함한 총 25종으로 구성돼 있다.

이제 교복까지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지고 있다. 형지엘리트의 교복 브랜드 엘리트학생복은 올해 5월 '리사이클 쿨스판' 하복 바지를 선보인 데 이어 10월에는 '친환경 웜스판' 동복 바지를 출시했다. 이 바지는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를 사용했으며, 60수 원사와 기모 안감을 적용해 부드러운 촉감과 보온성을 강화한 제품이다.

형지엘리트는 올해 건설 노동자들을 위한 친환경 근무복 제작·유통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그룹사, 티케이케미칼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티케이케미칼이 생산하는 '케이-알피이티(K-rPET) 재생섬유'를 활용해 안전조끼와 근무복 상의 약 7000벌을 제작하고, 앞으로 2년간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포스코A&C 등에 공급하기로 했다.
◆갈수록 진화하는 친환경 소재

폐페트병이 주를 이뤘던 친환경 패션 소재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실제 2023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신발 제품을 친환경 소재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올해 내놓은 첫 친환경 스니커즈 '애플스킨 라인'에 사과껍질로 만든 비건 가죽을 사용했다. 애플 스킨 라인은 이탈리아의 비건 패션 브랜드 '아이디에잇'과 협업을 통해 제작됐으며 사과 껍질 외에도 인솔(안창)과 아웃솔(밑창)까지 신발 전체에 재활용 폴리에스터 고무와 면, 종이 소재를 적용했다.

자동차 폐기물도 패션가에서는 친환경 의류 소재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글로벌 패션 편집숍 분더샵·레클레어와 '리스타일 2021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자동차 폐기물과 아이오닉5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재킷·후드·바지 등 의상 12종을 지난 12일 선보였다. 이는 2019년 현대차가 미국 친환경 패션 브랜드 '제로+마리아 코르네호'와 함께 폐가죽시트를 재활용한 의상을 뉴욕에서 처음 공개한 뒤 지난해 6개 패션 브랜드와 손잡고 자동차 폐기물로 만든 주얼리와 조끼 등에 이어 나온 세 번째 작품이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등 경인 지역 백화점 11개 점포 외벽에 걸었던 현수막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친환경 굿즈 '그린 프렌즈 패션 가방'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가방은 업사이클링 전문 스타트업인 업사이클리스트와 함께 제작한 제품으로, 백화점 외벽에 걸렸던 현수막 30여장을 사용해 만들어졌다. 현수막은 1장당 가로·세로 각각 10m 크기로, 무게만 약 1t에 달한다. 버려진 현수막이 적용된 겉감 외에도 안감에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단을 사용했고, 상품 정보와 가격이 적힌 종이는 콩기름으로 인쇄한 재생용지를 사용됐다. 이들이 만든 제품은 카드 케이스, 파우치, 메신저백, 쇼퍼백, 토트백 등 5종으로 각각 500개 수량으로 판매되고 있다.

선인장 가죽이 가방으로 탄생한 경우도 있다. 비건 패션 브랜드 오르바이스텔라는 올해 가을 선인장 가죽으로 만든 신상품 4종을 내놨다. 이 제품은 세계 최대 동물권리보호단체 'PETA'의 승인과 USDA(미국 농무부)의 유기농 인증을 받은 선인장 가죽을 사용했다. 이 가죽은 제작과정에서 독성물질도 들어가지 않아 환경과 인간에게 무해하면서도 동물성·합성피혁보다 통기성과 신축성, 마모성이 뛰어난 데다가 면적 대비 가벼워 식물성 가죽 소재로 꼽힌다.
◆명품 브랜드 잇단 자전거 출시

명품 브랜드들은 자전거 제조사와 협업해 잇따라 고가 자전거를 내놓기도 했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야외 활동 수요가 늘어난 데다가 자전거가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는 상품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실제 루이비통은 프랑스 자전거 업체 '메종 땅보이트 파리'와 함께 지난 8월 'LV 자전거'를 출시했고, 4가지 색상으로 내놓은 이 제품의 국내 판매가는 3445만원에 달한다. 이 자전거에는 프레임과 가죽 안장, 체인에 루이뷔통 모노그램(두 개 이상의 글자를 조합한 문양)을 활용한 디자인을 입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MCM 역시 이달 초 독일 자전거 브랜드 어반(URWAHN)과 손잡고 전기 자전거를 내놨다. 프레임과 앞 바구니, 손잡이에 MCM 로고가 새겨진 이 제품은 전 세계에서 50대만 생산해 판다. 이 자전거 가격은 1000만원이 넘는다. MCM 측은 "재활용률이 높은 철 소재 부품을 장인이 손수 조립함으로써 제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했다"며 제품의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패딩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 몽클레르도 덴마크 자전거 제조사인 '메이트바이크(MATE.BIKE)'와 손잡고 접이식 자전거를 연내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퀴와 프레임 곳곳에 몽클레르 로고 등이 들어간 이 제품은 전 세계 1000대 한정으로 제작되며 가격은 800만원이다.
이보미 기자 lbm92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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