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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연봉 101억원에서 54억원으로…롯데가 비로소 찾은 방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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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래리 서튼 감독. 부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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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2019년 롯데는 극악의 가성비를 남긴 팀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발표에 따르면 롯데는 개막 기준 팀 연봉 101억8300만원(외국인선수 제외)으로 선수단 운영에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했다. 그런데 결과는 정반대였다. 당해 롯데는 48승 93패 3무 승률 0.340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3할대 승률에 머물며 악몽 같은 1년을 보냈다.

이후 2년 동안 참 많은 게 달라졌다. 2019년 전반기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감독과 단장이 동반 사퇴했고 결과적으로는 사장, 단장, 감독이 모두 바뀌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팀 연봉을 부지런히 줄여나갔다. 2021년 개막 시점에서 롯데의 팀 연봉은 54억원(외국인선수 제외)에 불과하다. 2년 사이 팀 연봉 규모를 절반 가량으로 줄인 것이다.

성적에서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 그래도 조금씩 상승곡선은 그리고 있다. 지난해 71승 72패 1무로 1승이 부족해 5할 승률에 도달하지 못했다. 올해에는 지난 17일까지 62승 68패 6무를 기록 중이다. 이번에도 5할 승률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으나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29승 24패 5무로 5할을 넘는다. 허문회 감독에서 래리 서튼 감독으로 시즌 중 사령탑을 교체했고 이 교체가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젊은 필승조를 만들었고 토종 선발진도 조금씩 틀을 잡았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게 1·2군의 연결고리 속에서 이뤄졌다. 최근 승리 아이콘으로 올라선 선발투수 이인복(30)은 통산 1군 선발 등판이 두 번 밖에 없었던 중간투수였다. 하지만 롯데는 2군에서 이인복의 재발견과 진화를 진행했다. 롯데 박현우 육성 총괄은 “이인복은 투심 무브먼트가 워낙 좋고 땅볼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짧게 가기보다는 길게 가는 투수가 되는 게 팀에 도움이 된다고 봤다”며 “2군에서 몸쪽 투심을 던지는 훈련을 꾸준비 하면서 이닝을 늘려갔다. 우리가 생각하는 선발투수 이인복은 나중에는 꾸준히 퀄리티스타트를 해주는 투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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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투수 이인복이 15일 사직 L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부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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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최고 셋업맨 중 한 명인 2년차 최준용(20)도 2군에서 재정비 기간을 거치며 한 단계 올라섰다. 박 총괄은 “최준용은 이미 수준급 패스트볼을 갖춘 상태로 프로에 왔다. 우리가 최준용에게 도움을 줄 부분은 패스트볼과 짝을 이룰 구종을 찾는 것이었다”며 “2군으로 내려온 기간 최준용은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슬라이더를 넣는 훈련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제구에 자신감이 붙었다. 원래 하이 패스트블올 잘 던지는 투수인데 이제는 인하이(몸쪽 높은 코스)로도 던지는 모습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모든 육성과 재정비가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롯데 2군이 가장 야심차게 준비했고 지금도 기대하는 투수는 선발 이승헌(23)이다. 그러나 지난해 타구에 머리를 맞는 사고를 당했고 올해에는 중지 손가락 건초염도 겪었다. 그럼에도 이승헌은 9월부터 1군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아직 구속이 150㎞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전반적인 밑그림은 완성된 상태다. 강렬한 무브먼트를 자랑하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이 절묘한 터널링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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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선발투수 이승헌. 부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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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총괄은 “이승헌은 최근 1년 동안 부상으로 참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도 선수가 의지를 갖고 늘 배우려 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인복, 최준용과 달리 지금이 이승헌에게는 도약을 위한 기간이다. 이승헌은 딜리버리와 구종 등을 체크해 세 가지 구종의 터널링을 신경 쓰는 방향으로 훈련을 진행해왔다. 우리 구단의 바뀐 시스템이 가장 많이 적용이 된 투수 또한 이승헌”이라고 전했다.

이인복, 최준용, 이승헌의 올해 연봉 합계는 1억3200만원이다. 육성과 시스템으로 효율을 내고 필요할 때는 대형 프리에이전트(FA)를 잡는 게 구단 운영 모범답안이다. 과거 롯데는 하나만 할 줄 알았다. 바닥부터 하나씩 퍼즐을 맞춰가나고 있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신예 선수들의 신속한 군입대, 전역 후 맞춤형 육성 시스템으로 구단 운영의 연속성을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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